미군이 폐기한 아스널쉽을 한국군이 다시 쓰려는 이유

아스널 쉽. 이름 그대로 "무기고" 역할을 하는 배. 저 많은게 전부 미사일 포드라서 압도적인 화력을 퍼부을 수 있다.

1990년대 중반 미 해군에서 나온 계획의 일환으로, 당시 미 해군에선 해군항공대도 견제할 겸 한척에 압도적인 화력을 퍼붓는 아스널쉽이 어떻냐고 제안했고, 해군총장도 승인하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먼저, 미군의 활동 무대가 워낙 넓고 큰것이다. 이게 왜 문제냐면, 아무리 미 해군이라도 함대를 짜서 싸운들 실제 교전상태가  벌어지면 아스널쉽은 대함방어에 매우 취약하단 점이다. 그러니까 "바다 위의 무기고"라는 좋은 표적지를 상대가 계속 잡아 뜯어 먹을거란 거다. 그리고 그 다음은 예산인데다, 걍 미군은 차라리 호위함선들의 무장을 강화시켜 더 배치하는게 싸게 먹힌다고 계산했다.

허나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미사일이 워낙에 많아서 정말로 배에다가 무기고 차려야 될 판인지라 아스널 쉽이 필요한것. 그리고 한국 해군은 미 해군에 비해 원양이 전장이 아니다. 한반도 근처 공해, 끽해봤자 중국쪽 접경인 서해와 일본쪽 접경인 동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커버치기 쉬운 범위다. 또한, 한국은 미국과 달리 기존 함선들의 무장을 강화하기 힘들다. 그래서 걍 "바다 위의 미사일 무기고"가 싸게 먹히는 것이다. 지상 미사일 기지가 파괴되었다고? 아스널 쉽 출항시켜.

물론 여러 단점도 있긴 한건 사실인지라 계속 머리 맞대고 고민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