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정체를 밝혀내도 의외로 타격이 없는 이유

 

배트맨의 빌런 중 하나인 정신심리학자 휴고 스트레인지는 주변 인물들의

동기와 욕망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때론 최면이나 언론플레이를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는 지략가의 면모가 강한 빌런이다.

 

 

 

휴고는 어느날 브루스 웨인의 심리상담가로 잠입해들어가 브루스 앞에서 대놓고

그가 배트맨이라는걸 추론만으로 밝힌 몇안되는 빌런이다.

 

 

 

 

 

현장에서 자신을 죽이려는 휴고를 제압한 배트맨은 배트모빌에 타

떠나려하지만 그 순간 배트모빌은 폭발한다.

 

 

 

이후 배트맨은 사고현장에서 살아돌아와 다시 배트패밀리와

재회하지만 배트맨, 나이트윙, 로빈 그외에 자경단원으로서의 활동에 대해

얘기할때마다 처음 듣는다는듯이 알아듣질 못하는 반응을 보인다.

 

 

 

브루스 웨인의 반응에 질려버린 나이트윙은 배트맨이 또

휴고를 꺾기 위해 자신만의 역할극에 몰입했다고 생각해 그에게

 

발길질을 날리지만(당연히 브루스라면 본능적으로 피할것이라고 여겼기에)

브루스는 그대로 발에 맞아 쓰러지고 만다.

 

이후에도 배트케이브에 그를 데려가도보고, 여러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보지만 그때마다 무슨 소리냐며 브루스 웨인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나이트윙과 로빈은 불안해한다. 

 

 "그를 놔줘, 휴고. 그는 그저 겁에 질린 부자일 뿐이라고."

 

"오, 아니지. 그에겐 더 많은게 숨어있어. 그의 부모가 그가 어릴적 죽었다는걸 너도 아나?"

 

한편 휴고 스트레인지는 브루스 웨인과 나이트윙, 로빈을 납치해오는데

성공하고 마지막으로 배트맨을 죽이기전 나이트윙과 로빈을 심문해

마지막 사회적 실험을 해보려고 한다.

 

 

 

"만일 너와 너희의 소중한 배트맨 둘 다 큰 위험에 빠진다면 나이트윙은 누굴 먼저 구할까?"

 

 "아마도.. 나겠지. 배트맨이라면 어떻게든 자기 위기는 스스로 해결할테니까." 

 

 

 

가까스로 수갑을 풀고 자력으로 탈출한 나이트윙은

브루스에게 탈출할 도구를 건네주지만 브루스는 여전히 어안이벙벙해하며

알아듣지 못하는 태도를 보인다.

 

 

 

브루스를 데리고 먼저 탈출하려던차 휴고에게 발각되고,

휴고는 로빈을 인질 삼아 마지막 실험을 진행한다.

 

휴고 자신은 셋까지 세고 난 뒤 로빈을 쏘고, 남은 일행들은 브루스와 나이트윙을 쏘기로.

배트맨은 과연 자신의 목숨, 나이트윙, 로빈 중 무엇을 선택할지 확인하기 위해.

 

 

 

"둘."

 

"브루스?!"

"제발 날 죽게 하지 말아줘, 난 죽고 싶지 않아!"

 

 

 

 "로빈?"

"그를 구해."

"셋!" 

 

 

 

 

 

 "이건 말도 안돼... 살아남으려고 아무 짓도 안하다니..?"

 

"심지어 로빈과 나이트윙도 너가 아무것도 안할거고, 아무것도 못할거란걸 알고 있었다고!"

"너 같은 놈이 배트맨일리가 없어!"

"음? 당신이 배트맨 아니었소?" 

 

 

 

"아.. 아냐! 난 배트맨을 죽였어!!"

"그런데 넌 죽지 않았어. 내가 배트맨이라고.. 내가 배트맨을 죽였다고..!"

 

 너무나 태연한 브루스 웨인의 행세를 보고

휴고는 멘붕에 빠지고 그대로 현장에서 달아난다.

 

 

 

사건을 정리하고 저택으로 데려오고나서도 상태가 여전히 똑같은 브루스 웨인

 

 

 

 "제발, 브루스. 기억해봐요."

"범죄와 타락으로부터 맞서 싸우되, 정의의 길을 결코 벗어나지 말라고 했던 당신을."

 

 

 "휴, 역시 널 믿기를 잘했군."

"믿다니? 뭘 말이죠?"

 

 

 

 "내 맹세를 언젠가 네가 말해줄거란걸. 나중에 최면을 풀기 위한 용도로."

"휴고 스트레인지는 나와 우리의 정체를 너무 속속들이 알고 있었어."

"그래서 내 스스로에게 자가최면을 걸었고 최면에 걸리고 나면 기억 중 일부를 상실하게 했지." 

 

"오랜 시간이 지나면 최면은 서서히 풀리게 되어있지만 동시에 우리의 맹세를 누군가 읊으면

최면에서 바로 풀리게끔 해놓았고 너라면 반드시 그 맹세를 읊을거란걸 확신했다."

 

 

 

 "그리고 나선 우리가 기존에 알던 모든 갈아엎어야 했지."

"휴고 스트레인지가 의심을 갖고 불확실해지려면 우리 스스로부터 배트맨에 대해 의심을 품어야했으니까."

"잠깐, 그렇다면 배트맨이라는 정체성을 잊기 위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고요?"

 

자기 최면으로 배트맨의 정체를 스스로 잊어 '완전한 브루스 웨인' 행세를 함으로써

로빈과 나이트윙조차 '브루스 웨인이 우리가 알던 브루스인가?'라는 의심을 품게 의도한 것.

 

결국에는 휴고 스트레인지조차 배트맨의 최면에 넘어가 그가 배트맨일거라고

확신했던 추론이 흔들리게 되고, 배트맨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부정당하자

휴고는 멘붕에 빠질 것을 이용한 것이다.

 

 

 

"내가 배트맨이야! 그리고 내가 배트맨을 죽였어!"

 

결국 휴고는 체포되고 정신병자 취급을 받아 병동에 오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