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구? 여긴 어디?

글을 좀 제대로 써볼까하니 하염없이 길어지더군요
본고사 논술 준비하던 시절에는 1200자가 그렇게 길게 느껴졌는데 요즘은 썰 좀 풀면 도입으로 1000자는 훅 ~~ ㄷㄷㄷ
사진에 빠진건지 카메라에 빠진건지 퐁당 빠진 몇 년의 세월
남의 D5를 보며 늘 군침만 흘리다 Z9을 보고는(사실 가격 보고) 아 이건 운명이다 싶어 예약했는데요
그러다 1차 공홈사태를 겪으며 현타가 오고
내가 뭘 하고있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있는 카메라는 대체 얼마나 쓰고있지? ㅎㅎ
맨날 카메라가방을 들고 다녀도 찍는건 한 달에 몇 번. 애기 데리고 놀이터 갔을때더라고요.
집에서 좀 찍어볼까해서 소프트박스까지 들여봤지만 저같은 똥손에게는 천장반사와 별 다름이 없음을 깨닫고는 그냥 집안에있는 전봇대가 되어버렸고
일이 바빠 매일 늦게 들어오고 토요일까지 일하다보니 출사 나갈 일이 없어 D850도 먼지냄새가 납니다.
이런 와중에 Z9은 대체 무슨 필요지 싶네요.
물론 Z9 사도 한동안 중고가 가방은 잘 될것같아 다시 팔아도 큰 손해는 아니지라는 나만의 합리화로 계속 사라 사라 부추기고는 있는데
점점 구하기 어려워지니 그것도 한계가 오더군요
af 짱 좋은거 필요하면 옆동네에는 A9(이젠 신제품도 200 초반이네요)나 A7C같은 좋은게 많은데 왜 난 니콘에서 이러고있는걸까? 라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이것도 그 동네는 메모리 뻑나잖아 그리고 A9는 실내 플리커 작렬하는데? 라는 나름 합리적인 생각을 또 돌리긴 합니다 ㅎㅎㅎㅎ.
여러분
Z9구매대기 여러분
Z9이 정말 필요하신가요?
솔직히 아니잖아요.....
그러니
제발
제게 양보해주세.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