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근황.news

매년 1월 4일은

미얀마의 독립기념일로,

이런 국가적인 경축일에는

외국에서 축전을 보내기 마련인데

올해 1월 4일 제74주년 독립기념일에는

겨우 5개국만 축전을 보내

미얀마 군사정권의 외교적 고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최고사령관 민 아웅 흘라잉 앞으로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캄보디아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과 훈 센 총리,

벨라루스의 로만 골로프첸코 총리가 축전을 보냈고

군사정권 외무장관 운나 마웅 르윈 앞으로는

러시아, 캄보디아, 세르비아, 북한의

외무장관들이 축전을 보냈다.

미얀마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가 125개국인데

그 중에서 꼴랑 5개국만 축전을 보낸 것도 모양 빠지지만

그나마 축전을 보낸 국가들의 면면도 가관인 게,

러시아, 세르비아, 벨라루스는

미얀마에 무기장사를 하는 나라들이고

캄보디아는 최근 훈 센 총리가

미얀마와 아세안 사이를 중재해

자신을 평화의 사도로 선전하려는 중이며

북한은...

뭐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한지?

게다가 그동안 미얀마 군사정권이

자신들의 '좋은 이웃들'이라고 불렀던

중국, 인도, 태국이 축전을 보내지 않아

정권을 장악한지 1년이 다 되어감에도

국제사회로부터 정당성을 승인받지 못했음을

여실하게 보여줬다.

이라와디는 지금의 상황과

1년 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주도한

문민정부 시절이 대조된다고 설명하면서

2021년 제73주년 독립기념일에는

당시 문민정부가 로힝야족에 대한 박해 문제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중이었음에도

수치 국가고문과 윈민 대통령 앞으로

미국 대통령, 영국 여왕, 중국 주석,

인도네시아 대통령, 한국 대통령 등

세계적인 고위 인사들의 축전이 쇄도했고

('세계적인 고위 인사'에 우리나라도 포함된 건

연합뉴스나 내가 덧붙인 게 아니라

이라와디 기사 본문에 그렇게 적혀 있었음)

(https://www.irrawaddy.com/news/burma/touting-its-friends-myanmar-regime-only-underscores-its-isolation.html)

북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까지

가깝고 먼 나라들로부터

모두 38개의 축전을 받았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