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리저렉션이 망한 진짜 진짜 이유 (길음/스포)

매트릭스 리저렉션이 망한게 "감독이 고1츄 떼고 만들어서 그렇다" 이런 조롱섞인 평가들이 돌더라.

근데 이 ㅈ같은 영화를 두번보고 깨달은게 있음

줄거리 간단소개:

전작에서 죽은줄로 알았던 네오는 멀쩡하게 살아있고, 1편의 오마쥬처럼 매트릭스라는 가상세계에서 (본인은 가상세계인줄 모름) 대인기작 "매트릭스" 게임 3편을 만들어 크게 성공한 유명 게임 디자이너로 살아가고 있음. 

저 위의 장면은 다시한번 기계들에게 세뇌당한 네오가 자기 게임회사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인데, 저기서 저 사장(똑같이 세뇌당한 에이전트 스미스임)이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함:

"워너브라더스가 유명작 매트릭스를 부활시키고 싶어서 후속작을 만들겠다고 연락왔다. 우리가 후속작 만드는거에 동참하지 않으면 다른 감독과 팀을 데리고 만들거라고 한다. 그렇게되면 우리랑도 당연히 계약 파기할거라고 일방적으로 통보가 왔지. 뭐 어떡하겠어. 사람들은 리메이크, 리부트에 뿅가잖아? 하지만 난 리부트를 내기 싫단말이지."

이 이야기를 듣고 네오는 "이 새ㄲ 아까부터 무슨 소리하고 있는거야"라는 표정으로 바라봄.

이상하리라만큼 뜬금없는 저 대사로 누추해보면, 사실 매트릭스 감독 "라나"는 이미 3편으로 깨끗이 완결난 매트릭스를 다시 만들고 싶지 않았음. 하지만, 판권을 갖고있는 워너브라더스가 일방적으로 매트릭스 후속작을 만들라고 연락이 옴. 만약 거절할 경우, 다른 감독을 데리고 리부트를 하던 리메이크를 만들거라고함. 

하지만 자기 작품이 다른 사람한테 가는게 싫었을거고, 어떻게든 워너브라더스의 협박같은 요구를 들어서 매트릭스 4를 꾸역꾸역 억지로 만들어냄. 

실제로 네오의 게임회사 캐릭터들의 입을 빌려서 초반에 이런 이야기를 함:

"사실 사람들(워너브라더스)가 원하는건 매트릭스 전편들의 기가막힌 스토리와 액션이잖아? 철학, 자본주의에 반기, 자유의지와 운명, 그리고 총만 무진장 쏴대고 그걸 슬로우모션으로 피하는걸 매트릭스라고 정의하잖아? 사실 사람들은 그런 클리셰 덩어리를 반복해서 계속 만들어내고 싶어하는거지" 

실제로 워너브라더스는 감독에게 강요하는게 많은 갑질 회사로도 유명함. 이미 잭 슈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망친 주범으로도 이슈화돼서, 오죽하면 잭 슈나이더가 얼마전 슈나이더 컷이라는 자기가 직접 편집한 저스티스 리그를 내서 망작이 (서양팬들 한정) 띵작으로 재평가받는 일도 있었음.

그랬다쳐도 스토리며, 액션도 전작에 비해 한참 못미치는데, 감독이 정말 "억지로" 만든거 같은 느낌을 지울수없음. 2번째 보고 느낀건 이미 3편으로 완벽히 끝내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는 작품을, 의무감으로 억지로 만들어낸, 워너브라더스에게 빅엿을 먹이려는 작품처럼 보였음. 자기가 깔끔히 끝낸 매트릭스를 리부트로 망치려는 영화제작자에 대한 반항심도 느껴지기도. 

그치만 감독이 대놓고 "이 영화 보지마세요!"라고 말할순 없으니, 망작 만들어서 "봤지? 매트릭스는 3편으로 끝났어야했어"라고 말하는거 같았음 개인적으론.

다 개소리고 작가가 ㅈ떼고 ㅈ나 못만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