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인물인가 풍경인가 ㅡ 정체성 혼란

저는 원래 자칭 인물사진가 입니다.
저래 바리바리 들고다니며 인물사진을 찍는것을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호리존 테더링이 가장 즐겁고 재밌습니다.
빛을 내맘대로 갖고놀 수 있는 나만의 놀이터.
그러다 가끔씩 돈도 입금되고(?) 카메라도 공짜로받고(?) 그런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사진보다 자판을 훨씬 더 잘치기 때문에 현직(임베디드 개발자)을 버리며까지 사진에 뛰어들 생각이 아직은 없기때문에 이런 한가한 고민을 하고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간이사업자는확실히필요한것같은데...아직도상호명도못지음ㅠㅠ
기본적으로 펜탁스에 인물과 조명은 그다지 선호되는 장르가 아아닙니다...
왠지를 모르겠고 도무지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펜탁스가 뭐 Eye-AF가 안되는 카메라도 아니고.
아무튼 펜탁스는 풀탁스라고들 해요.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free&no=39002271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글의 관종끼와 고집불통에서도 느껴지듯 10여년째 외로운 펜탁스 인물사진 마이웨이 길을 걷고있습니다.
최소한 여자친구 단 한명 만큼은 제가 그 누구보다도 가장 예쁘게 찍을 자신이가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여기서 터져버렸습니다.
본인피셜로, 점점 살이 찐다며 사진 찍히는걸 더욱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찍은 사진들조차 허락받는 난이도 또한 그만큼 올라가버렸습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악
모델이 사진 찍히기 싫어하는 TPO라면 그날은 그냥 카메라 가방에 집어넣는게 맞습니다. 그 마음이 사진에 그대로 찍히기 때문입니다.
#빛들어오는각도보면서얼굴은여기서부터여기까지움직여도되고요렇게앉아서저기바라보면서요렇게해보자...얼굴펴고...왜안펴? 웃어봐좀엉엉ㅠㅠ내가다잘못했어ㅠㅠ밥사줄게옳지잘웃네~밥값어라...?으악ㅠㅠ
그렇게 제 카메라는 가장 중요한 피사체를 점점 잃고 있습니다.
인물사진 참 어렵습니다.

뜬금없이 별 관심도 없고 애정도 없는 동네 산책길 막사진입니다.
제 인스타에서 좋아요가 가장 많은 사진입니다.
???
아니 이런 성의없는 동네산뽀짤이 무슨 좋아요 100몇십....??
왜 때문에?
사람들은 다들 이런 사진을 좋아하는건가...
사진 참 어렵습니다.
#풍경전문브랜드펜탁스청개구리의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