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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 보고 온 후기 (노스포)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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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는 굉장히 야심이 큰 작품입니다.

 

 

등장하는 주요인물의 양만 해도 그렇고 다루고 있는 설정도 그렇습니다.

 

아마 이 작품은 앞으로 MCU의 전개에 중요한 발단이 되는 영화일 것입니다.

 

 

설정만 보면 어벤져스에서 가장 거대하고 또 앞으로 큰 파장을 끼칠 영화지만

 

정작 영화는 안에 있는 작은 인물을 조명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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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는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탐구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10명이나 되는 이터널스를 등장시켰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영화의 캐릭터 메이킹은 꽤 잘된 편입니다.

 

 

 

이 영화는 순수하게 이터널스들에게 집중하는 영화이고

 

영화가 끝나도 우리는 각각의 인물들을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름 매력적인 인물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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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마블의 장점 중 하나인 유머는 이 영화에서 크게 활약하지 못합니다.

 

자주 등장하긴 해도 잘 먹히진 않는다는 소리입니다.

 

피식할만 하긴 해도 빵 터지는 일은 적습니다.

 

개그 기믹 캐릭터도 나오긴 하지만 여전히 영화를 활발하게 만들어주진 못합니다.


 

 

그 때문에 안그래도 진지하고 축 쳐지는 이야기에 활기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덕분에 관객은 그 많은 이야기와 설정 사이에서 피로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안 그래도 러닝타임이 만만치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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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의 분량은 의외로 적지 않습니다.

 

액션이 꽤 자주 나와요.

 

심심할 때쯤 되면 액션이 나와서 관객의 호흡을 잡으려고 합니다.

 

 

단 이 점은 분명합니다.

 

분량이 많다고 했지만 액션의 비중이 큰 영화는 아닙니다.

 

또 액션이 큰 장점이 되는 영화도 아니구요.

 

 


 

액션을 못 만들었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영화가 다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액션이 비중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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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초반에 이터널스를 등장시킬 때 하나하나의 능력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이터널스나 초인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능력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액션신은 배경만 바뀔 뿐 새롭게 변주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액션과 초인의 연출이 꽤 괜찮게 뽑혔음에도 크게 인상에 남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딱 스피드스터 능력과 발명 능력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게 보니 스피드스터는 걍 히어로 실사화의 치트키네요.

 

 

 

 

마블이 가지고 있는 액션의 장점이 바로 의외성인데

 

그 부분에서 액션의 코스믹 에너지 CG의 미학은 인상적이지만 액션 연출 자체는 의외성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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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라고 하니 이번 작품의 CG 빌런, 데비안츠를 말하고 싶습니다.

 

데비안츠는 샹치에서 등장한 어둠의 드웰러나 DC 망작에 나왔던 크리쳐들과 비슷한 약점을 공유합니다.

 

 

바로 디자인도 특이하거나 기억에 남지 않고

 

우리에게 와닿는 물리감도 부족한 개성없는 풀 CG 크리쳐라는 것.

 

 

이 영화에서 데비안츠는 제대로 캐릭터라이징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그냥 흔한 할리우드 CG 잡졸 괴물 느낌으로 예상하시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그들의 위치도 딱 그 정도입니다.

 

 

 

데비안츠에 큰 기대를 품진 마세요. 이들의 역할은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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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액션이 아니라 드라마에 중점을 뒀다고 했습니다.


다만 영화의 쳐지는 호흡과 다소 단조로운 액션의 단점을 극복할 정도로 드라마가 훌륭하진 않습니다.

 

 

이는 영화의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이들에게 할애할 캐릭터성이 한정되어 있으며

 

그 때문에 그렇게 시간을 들여 만든 캐릭터는 때로 도구적으로 기능하고

 

영화가 이야기의 잔재가 아니라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기 바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느린 호흡을 유지합니다.

 

이는 캐릭터에 정성을 들이려고 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렇게 많은 설정과 인물을 녹여내려고 한 영화들은 호흡을 아주 빠르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그런 영화를 아주 아주 끔찍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터널스를 보니 미약한 스토리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도 단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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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각자의 캐릭터들은 기억에 남고 대결구도도 나쁘지 않지만

 

우리에게 충격을 주진 못합니다.

 

영화가 제시하는 도덕적 선택의 순간도 워낙 많이 봐왔던 것에다가 직접 우리에게 와닿기에는 스케일이 너무 크구요.

 

 

아마 많은 사람들은 이터널스의 드라마와 그들의 작은 사연에는 몰입할 수 있을지언정

 

그들을 하나의 매력적인 히어로의 캐릭터로서 인정할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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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영화로서는 실패할지라도 예술영화로서 이 영화가 잘만들지 않았을까하는 기대를 가진 사람들이 몇몇 있던데

 

이 영화는 상업영화의 틀을 깨는 영화가 아닙니다.

 

스토리텔링이 전형적인 히어로 영화의 것이 아닐뿐 상업영화의 틀은 유지합니다.

 

그럼에도 오락성이 좀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장르적인 어법의 약점을 극복하기엔 전위적인 장점이 약하구요.

 

 

 

 

이 영화는 평가의 허들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블/오락 영화 치고는 오락성이 낮고

 

드라마/예술 영화치고는 특별함과 몰입감이 부족하거든요.

 

 

어느 쪽의 팬이든 엄청난 만족감을 주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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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오갤에서 이 영화와 비슷한 시도를 보았고 그들의 캐릭터메이킹은 아주아주 훌륭했습니다.


세계관을 확장했고 새로운 배경에서 새로운 인물들을 등장시켰고 아주 잘 먹혔지요.

 

 

이 영화의 톤은 가오갤과 정반대고 가오갤보다도 진지하고 현실적인 드라마에 진지하도록 몰입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치한 가오갤의 드라마에 감동하는 사람이 더 많을 듯 합니다.

 

 

 

 

가오갤은 그정도로 잘 만들었거든요.

 

이터널스는 그정도는 아니구요.

 

많은 사람들에게 이터널스가 택한 방향이 굳이 장점일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일 것입니다.

 

 

이터널스는 이렇게나 개인적이고 깊은 부분까지 캐릭터를 다뤘음에도

 

쫄쫄이, 코스츔 입은 MCU의 다른 장르적 히어로들이 더 매력적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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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 토마토의 썩토 지수는 평점이 아닙니다.

 

호불호 지수죠.

 

이만큼의 사람이 이 영화를 좋게 평가했다는 지수입니다.

 


 

다만 다른 부분을 제하고 오락성으로만 따지자면 딱 60점대에서 오락가락할 영화라고 동의할 수 있습니다.

 

영화 자체가 선사하는 쾌감이나 만족감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 부분이 일반 대중들에게 큰 감점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영화에서만큼은 로튼의 평론가들은 대중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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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가 이 영화에 대해

 

"이 영화는 마블답지 않고 그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라고 설명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크게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마블에서 이런 스타일의 서사는 본 적이 없고 이 정도로 인물에 집중한 영화는 없었을 겁니다.


이 영화는 MCU 세계관에 아주아주 충실하지만 그럼에도 MCU스럽진 않습니다.

 

영화가 탐구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 의미가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웰메이드라고 할 수 있을만큼 장점을 확보하진 못했습니다.

 

액션은 잘 뽑았지만 이 영화의 핵심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야기는 활기와 흡입력이 부족합니다.

 

단점에 비해 영화의 장점이 애매하고 흐리게 나타나는 인상입니다.

 

 


 

 

 

호불호가 갈린다고 할 때 누군가는 열광하고 누군가는 혐오하는 그런 종류의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도 좀 애매한 영역에 걸쳐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그런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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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로 노스포로 감상평을 남겼으니 댓글에서도 스포는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스포 없이도 영화 얘기는 할 수 있으니까요.

 

 

댓글
  • 루리웹-1803137326 2021/11/03 16:39

    보통 할 얘기가 지나치게 많은 영화가 이렇더라고

  • 루파루파 2021/11/03 16:40

    나쁘진 않은데 이도저도아닌가보네

  • 환장의 아이돌 2021/11/03 16:41

    그건 트레일러에서도 나옴
    이터널스를 보낸 셀레스티얼이
    데비안츠 문제에만 개입하라고 해서

  • 환장의 아이돌 2021/11/03 16:42

    등장인물을 좀 줄이던가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음

  • 루리웹-8392831624 2021/11/03 16:42

    영화 말고 드라마로 푸는게 좋았을듯


  • 方外士
    2021/11/03 16:37

    머지..좀 전에 이 리뷰를 봤는데
    왜 게시자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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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1803137326
    2021/11/03 16:39

    보통 할 얘기가 지나치게 많은 영화가 이렇더라고

    (K1OQwp)


  • 선녀와사기꾼
    2021/11/03 16:39

    질문잇는데, 그래서 타노스때 왜 이터널즈는 침묵햇엇는지 나와?

    (K1OQwp)


  • 루리웹-2187874162
    2021/11/03 16:40

    우주의 균형을 위해라던가

    (K1OQwp)


  • 환장의 아이돌
    2021/11/03 16:41

    그건 트레일러에서도 나옴
    이터널스를 보낸 셀레스티얼이
    데비안츠 문제에만 개입하라고 해서

    (K1OQwp)


  • CHIPDALE
    2021/11/03 16:42

    (K1OQwp)


  • 선녀와사기꾼
    2021/11/03 16:43

    일부러 예고편도 안보고잇엇거든. 답변 땡큐

    (K1OQwp)


  • 기밀장부
    2021/11/03 16:43

    자기들도 암묵적 동의 했나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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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2187874162
    2021/11/03 16:40

    다들 평가가 많이 박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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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파루파
    2021/11/03 16:40

    나쁘진 않은데 이도저도아닌가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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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8392831624
    2021/11/03 16:42

    영화 말고 드라마로 푸는게 좋았을듯

    (K1OQwp)


  • 호모 심슨
    2021/11/03 16:42

    스포한다...여기 마동석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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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장의 아이돌
    2021/11/03 16:42

    등장인물을 좀 줄이던가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음

    (K1OQwp)


  • killermonkey
    2021/11/03 16:42

    많은 히어로의 활극이 아니라
    그리스 로마신화 구전같은가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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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오★
    2021/11/03 16:43

    앞부분 문단이..
    얼마전 이동진 평론가님의 유투브에 나온내용과 비슷한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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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2187874162
    2021/11/03 16:43

    자기 후기가 아니라 다른데 올라온걸 똑같이 퍼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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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멜레온에반
    2021/11/03 16:43

    솔직하게 말해서 굳이 돈 들여서 만들 정도는 아니었던 작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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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병없습니다
    2021/11/03 16:43

    잭스나이더가 만들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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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굴곰-
    2021/11/03 16:43

    마지막 줄 감상이 딱이네. 호불호가 갈리는데 양쪽다 열광적으로 좋아하고 싫어할 영화는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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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편견주의자
    2021/11/03 16:43

    전작에 본작에 후속작 까지 봐야하는 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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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만
    2021/11/03 16:43

    대충 평이 MCU가 아니었다면 MCU팬들은 안 봤을 영화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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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5920385901
    2021/11/03 16:44

    얼마전에본 이동진씨 리뷰랑 엄청 비슷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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