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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리언 왁싱 체험한 기자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9&aid=00...
경직된 자세로 시술대에 누워 대략 3분 정도를 기다리자 관리사 선생님이 들어왔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었다. 다시 한 번 크게 안도했다. 평소 부끄러움이 워낙 많은지라 만약 여성 관리사가 시술할 경우 자결을 택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브라질리언 왁싱처럼 은밀한 부위를 드러내야 하는 피부 관리의 경우 손님과 같은 성별의 관리사가 시술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관리사 선생님은 담요 비스무리한 것으로 내 상반신을 덮어준 뒤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리고는 찬찬히 환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모저모'에 대해 스캐닝을 마친 선생님은 "모가 굵고 밀도가 높아 통증이 좀 있을 수도 있다"는 소견을 전했다. 또 "처음 하는 경우 많이 아픈데 주기적으로 하다 보면 통증의 정도가 점점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주.기.적.으.로?'(통상 왁싱 후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데까지는 4주에서 6주가 걸린다고 한다.) 미안해요 선생님. 우리가 이렇게 보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아요.
시술이 시작됐다. 시술의 편의를 위해 선생님은 내게 마름모 자세를 요구했다. 환부를 가장 도드라지게 드러낼 수 있는 마성의 자세. 두 발바닥을 맞대고 다리가 마름모꼴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못 이기는 척 자세를 취하며 힐끗 선생님의 표정을 살폈다.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는 그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가장 먼저 진행된 작업은 음모를 왁싱에 적합한 길이로 자르는 것이었다. 싹둑싹둑. 싹둑싹둑. 왁싱룸을 채운 숨 막히는 정적이 그간 정들었던 녀석들의 단말마를 더욱 부각시켰다. 얼추 작업이 마무리되자 소독제를 머금은 솜이 환부 곳곳을 훑었다. 음. 음…?
난 황급히 일생에서 가장 슬프거나 심각했던 기억을 떠올려 응수해야 했다. "해당 부위에 터치가 들어가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내 정신적·육체적 변화를 감지한 선생님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학생주임에게 하키채로 맞았던 기억을 환기 중이던 내게 관리사 선생님의 위로는 사실 잘 들리지도 않았다.
1차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자 일종의 베이비파우더 같은 것이 환부에 뿌려졌다. 수분을 제거하고 모발 각각이 더 잘 노출되도록 하는 작업이란다. 여기까지 끝난 뒤에 본격적인 왁싱이 시작됐다.
뜨끈뜨끈한 왁스가 벌목지역으로 지정된 부위로 치고 들어왔다. 선생님은 우드스틱으로 왁스를 잘 펴 바르고는 그 위에 천을 덧댔다. 3~4초 후 왁스가 적당히 굳자 선생님이 지그시 말했다. "좀 아픕니다" 촥!!
"컥!"
참을성이 꽤 강한 편이라고 믿어온 나였지만 그 순간 터져 나오는 비명은 어쩔 수가 없었다.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고통이었다. 양쪽 구레나룻에 줄을 매고 번지점프를 하는 기분이랄까. 아니 그것보다도 몇 배는 더 아팠던 것 같다. 이 극강의 고통은 성감이 비집고 들어설 자리를 단 한 칸도 허용하지 않았다. 간헐적으로 찾아오던 육체적 변화의 조짐도 흔적 없이 사라졌음은 물론이다.
바르고, 덧대고, 뜯고, 비명 지르고. 반복되는 작업이 30분가량 진행됐다. 내가 스파이였다면 벌써 기밀을 모조리 불었을 것이다. 관리사 선생님은 잠시 왁싱을 멈추고 집게를 들었다. 왁싱으로 제거되지 않은 털을 개별적으로 뽑는 작업이 이어졌다. 그 이전의 고통에 비하면 하찮은 수준이었다.
"이 정도면 됐네요."
드디어 끝났나보다.
"이제 뒤로 돌아주세요."
%^&^%$!! 잊고 있었다. 브라질리언 왁싱에서 말하는 '성기 주변'에는 항문도 포함된다는 것을. 내게 물러설 곳은 없었다. 난 지체 없이 뒤로 돌아누워 선생님의 지시를 기다렸다.
"이렇게는 안 되고요. 고양이 자세를 해주셔야 돼요."
고, 고양이 자세? 요가에 대해 잘 몰랐던 나는 고양이 자세가 어떤 건지 한 번에 이해하지 못했다. '일본 라멘집 앞에 서 있는 그 고양이 자세를 말하는 건가?' 내 어리버리한 반응에 선생님의 친절한 부연 설명이 이어졌다. "쉽게 말해서 'OTL' 자세를 해주시면 됩니다." 내 표정은 빠르게 굳어갔다.
이 부분은 독자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기본적인 왁싱법은 동일하다. 내 경우 후면(?) 왁싱은 10분 정도로 짧게 진행됐다. 울다가 웃은 적이 별로 없었기에 망정이지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아무튼 강조하고 싶은 점은 예상외로 전면 왁싱에 비해 고통이 훨씬 덜하다는 점이다. 대신 고통이 줄어든 자리에 그 이상의 모멸감이 들어찬다는 점도 잊지 마시라.
▶일주일 후
일단 위생적인 면에 있어서는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왁싱한 부위에 땀이 차거나 냄새가 나거나 하는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특별한 외부 요인이 없는 한 24시간 뽀송뽀송함을 유지할 수 있다. 시술 당일 따끔거리던 증상은 다음날 바로 없어졌다.
미관 측면에서는 평가해 줄 이를 찾지 못했으니 판단을 유보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직 낯설기는 하다.
특이 사항으로는 방귀소리가 달라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제모 전에 비해 좀 더 힘 있고 탄력적인 소리가 난다. 직접 들려줄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댓글
  • mercadiem 2017/05/12 15:21

    맨첫줄 남성관리사 부분에서 스킵하고 댓글만 입력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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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렛킴 2017/05/12 15:21

    볼때마다 이 기자 필력 정말 뛰어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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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bbyBrown 2017/05/12 15:22

    근데 기자 이름이 '알아서 기자'?? 좀 이상하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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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아재들 2017/05/12 15:22

    기승발기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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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나메라 2017/05/12 15:23

    왁싱은 이분이죠
    http://youtu.be/6hiqG4cfOGk
    겁나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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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7.나는아직배고퐝 2017/05/12 15:25

    ㄷㄷㄷㄷㄷㄷㄷㄷ 버거 드실 듯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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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bbyBrown 2017/05/12 15:25

    피가 엄청 나는데요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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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나메라 2017/05/12 15:26

    한번 먹죠 뭐...님들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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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잡상인 2017/05/12 15:31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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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bbyBrown 2017/05/12 15:33

    헉...성게가 아니엿군요 ㄷㄷㄷㄷ 그런데 야하다는 생각은 안들고 피가 나는걸 보니 살점도 그냥 떨어져 나가나봐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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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페마왕 2017/05/12 15:34

    저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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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나메라 2017/05/12 15:47

    감사해요 며칠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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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나메라 2017/05/12 15:47

    이게 자게이의 정 아니겠습니까 며칠후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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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자룡 2017/05/12 15:47

    후방주의 였군요 ㄷㄷㄷㄷ회사에서 큰일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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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페마왕 2017/05/12 15:50

    따뜻합니다 ㅎㅎ 푹쉬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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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oochitect 2017/05/12 16:01

    살점이 떨어져 나갈거 같진 않구요.
    모공에서 나는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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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기대 2017/05/12 16:05

    14분 부터...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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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우오빠™ 2017/05/12 16:06

    근데 성인인증해야 볼수 있으니 버거까지는 안드실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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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혈맹구 2017/05/12 16:07

    어우 깜짝이야..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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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rtleeNJ 2017/05/12 15:2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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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da_Gogisawa 2017/05/12 15:23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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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ckbk 2017/05/12 15:26

    마지막 문단이 압권이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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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쓰랄 2017/05/12 15:51

    구렛나루에 줄을 매고 번지점프하는 기분이래 ㅋㅋㅋ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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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킴킴팔 2017/05/12 16: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 겁나 웃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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