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꼭 300년 전의 일입니다. 1720년 내전과 식민지 전쟁으로 인해 막대한 빚을 떠안고 있던 영국정부는 민간과 힘을 합쳐 남해회사(South Sea Company)라는 걸 만듭니다. 이 회사는 정부의 채무(국채)를 청산하기 위해 만든 곳인데요, 남해회사는 정부의 국채를 가져가는 대신 식민지 노예 무역권을 받습니다. 그리고 남해회사는 이 국채를 주식으로 바꿔 개인투자자에게 팔았죠. 당시 주식투자 열풍이었던 데다, 노예 무역까지 독차지할 수 있으니 투자자 입장에선 수익을 노릴 수도 있었습니다. 정부 입장에선 빚도 털어낼 수 있었으니 서로 윈-윈 이었죠.
주가는 천정부지로 솟았습니다. 정부의 높은 사람들은 다 샀다는 소문부터, 남해회사가 각종 개발 계획을 따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주가는 단숨에 10배 급등했죠. 이런 소문에 몇몇 사람들은 할부 또는 무이자 대출을 통해서까지 주식을 샀습니다. 주식을 산 사람 중에서는 만류인력의 법칙을 탄생시킨 아이작 뉴턴도 있었고요, 작곡가 헨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예 무역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익이 돌아오질 않았습니다. 노예 무역권 사용이 가능한 남미 대륙은 스페인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국회사가 이 권리를 갖고 있어봤자 소용이 없었던 탓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남해회사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설상가상 대출받아 주식을 샀던 사람들의 대출 상환 기한이 돌아오자 주가는 폭락하기 이릅니다. 많은 사람들은 종잇조각이 된 주식을 보고 망연자실했다고 합니다.
뉴턴은 이 과정에서 2만 파운드를 잃었다고 하는데, 현재 물가 수준으로 환산하면 40억원에 달한다고 하네요.
헨델은 이 과정에서 돈을 벌어 왕립아카데미를 지어 가난한자들이 음악을 배울 수 있게 하였다고 하네요.
남해회사일은 비단 300년 전의 얘기로 끝나지만은 않습니다. 빚을 떠넘기기 위해 개인투자자를 희생시키는 일이 현대에도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https://cohabe.com/sisa/2164072
300년전 영국, 남해회사 이야기
- r5다이얼 [3]
- plusfort | 2021/09/23 16:14 | 1666
- 중국에서 판매금지가 예상되는 장난감 (신비해짐 주의) [14]
- Fire&fury | 2021/09/23 14:25 | 475
- 개밥바라기는 사실 용 이라네 [7]
- Safty Bread | 2021/09/23 12:26 | 605
- 엄청난 사슴 가이즈.jpg [7]
- 니미핸드릭스 | 2021/09/23 09:56 | 1477
- (스포) 오징어게임이 인기몰이하는 이유 [2]
- 한국참교육협회 | 2021/09/23 06:16 | 542
- 신비한 동물사전 조니뎁 하차시 반응 [25]
- 하이 호 | 2021/09/23 00:52 | 1322
- 외국에서도 난리난 한국 오징어게임 [17]
- 토와는 식인종 | 2021/09/22 22:44 | 1614
- 일본인 여자 사귀면서 진짜 많이 놀라는 점 [35]
- Ireneo | 2021/09/22 18:20 | 1048
- 조금씩 옷을 벗는 악마 눈나.gif [13]
- 파란색 삼각형 | 2021/09/22 14:08 | 539
- 영상용 nd 필터 추천 [5]
- 곰파리 | 2021/09/23 17:27 | 1399
- LGTV vs LGBT [18]
- 알파카! | 2021/09/23 16:13 | 1777
남해화학의 전신인가요?
루보니? 루보야?
썬코어냐 ㄷㄷㄷ
Lg화학 인듯ㄷㄷㄷㄷ
와우 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