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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문재인 당선인과의 일화





 안녕하세요. 불펜을 눈팅 한지는 오래 되었지만 이렇게 글 쓰는게 처음인 것 같네요.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날입니다. 우리가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제 일화 하나를 얘기 해보려 합니다.



  저희 아버지의 성함은 이수윤 이십니다. 부산 지역에서 부산일보 기자 생활을 하셨고 한겨레신문이 창간 할 때 창간멤버로 가셨습니다. 그 시절에는 다들 그랬듯이 아버지는 늘 일 때문에 바쁘셨고 집에서는 늘 술 취한 모습 이었습니다. 늘 취재원들과 시간을 보내고 수많은 현장들을 누비신 탓에 저는 아버지와 목욕탕을 한 번도 가본 기억이 없네요. 사실 집에서는 0점짜리 아버지였지요. 사실 아버지가 하시는 일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기도 힘들었죠. 그 땐 제가 어렸으니까요. 아버지는 돌아가신 2012년까지 88년 부터 24년간 부산 경남 지역의 한겨레신문 기자로 계셨습니다. 한겨레 창간시 부산지역 창간위원으로 문재인 당선인과 인연을 맺으셨고 그 이후에도 부산 지역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 하시면서 인연을 이어가셨습니다.(그 시절은 한겨레는 그래도 노동자와 약자에게 빛과 소금같은 존재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좀 마음에 안들지만)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아버지는 2012년 갑자기 몸이 안좋아지셨고 간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병원에선 한 달이 남았다는 판정을 받았고 실제로 그렇게 계시다가 하늘로 가셨습니다.



  부산 한 병원에 중환자실에 계실 때 저는 병실에서 아버지 곁을 매일 지켰습니다. 언제 어떻게 되실지 모르는 상황의 연속이었으니까요. 갑자기 다가온 간암 말기 판정에 사실 가족 모두 멘붕이 왔습니다. 받아들이기도 힘든 상황을 하루하루 견뎌내고 있었죠. 그러다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가 부산 일정 이후에 아버지를 찾아 오셨습니다. 시간이 지금은 꽤 지나 디테일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두 손을 잡으시면서 대화를 나누시더군요. ‘당신이 이렇게 누워 있으면 어떻해요. 나 책 써주기로 했지 않소. 어서 힘내고 일어나시오.’ 아버지는 그 때 의식은 있으셨으나 말을 하실수 없는 상황이었고 눈을 깜빡이면서 대답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는 3~4년 후에 정년 퇴직이셨고 그 이후에 아버지가 문재인 당선인을 취재한 수첩과 내용들을 가지고 기록 형식으로 책을 내기로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문재인 당선인은 본인에 대한 기록이 많이 없다며 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했다고 후에 들었습니다. 그 시절을 같이 견뎌온 유대감이 저는 느껴지더군요.그리고 제 손을 아무말 없이 잡아주시는데 눈물이 왈칵 나더라구요. 그리고 문재인님은 눈물을 닦으시면서 돌아가셨습니다. 



  사실 저도 진보적인 집안에서 자라서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치인의 그런 기본적인 인식에 대해서는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님의 진정성 있는 말들과 눈빛은 아직도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바쁜 유력 대선후보의 일정속에서 시간을 쪼개어서 온다는 것 저희 가족에게는 정말 고마운 일이더군요. 큰 일을 겪은 후 저의 입장에서는 문재인 당선인이 아버지 느낌이 티비를 볼 때 마다 많이 들더군요. 이후 꼭 대통령이 되었으면 했던 18대 대선에서 패배하고 그렇게 4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꿈만 같던 문재인 대통령이 되었네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오늘 어머니와 출구조사를 보고 넌지시 말했습니다. ‘아빠가 보시면 좋아하시겠네요.’ 라고. 그리고 계속 집에 있다가는 눈물을 보일 것 같아 집을 잠시 나왔습니다.



  문재인님이 대통령으로써 늘 행복한 결정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비판도 하고 화도 나겠지요. 하지만 그 분은 따뜻한 분이고 나와 생각이 다른 결정이라도 그 결정을 하는 과정들 그리고 그것을 설득해 가는 과정들 그리고 상식적인 판단들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보면 알 수 있지요. 그렇게 기대해왔던 날인데 막상 현실이 되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깰까봐 무서운 꿈같은 밤입니다. 모두들 고생하셨고 앞으로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 꼭 이루어 질 것이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님 버텨줘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도 잘 보고 계시죠?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내일 자고 일어나면 이불킥 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이 이야기는 꼭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이 되고 하고 싶었습니다.

댓글
  • pm6:30 2017/05/10 01:13

    아 파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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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지현 2017/05/10 01:14

    좋은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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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rtiz 2017/05/10 01:15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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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1모에모에 2017/05/10 01:15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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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비다보 2017/05/10 01:18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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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부 2017/05/10 01:20

    정말 훌륭한 아버지를 두셨네요ㅎㅎ 아버님도 분명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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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hlamne 2017/05/10 01:34

    좋은 아드님이 되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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