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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군대 미스터리 풀어봅니다.

2000년 밀레니엄이다 뭐다 그해 였습니다.
저는 상병, 부사수는 전방으로 갓 들어온 신병이었습니다.
저희 섹터는 1초 부터 24초 까지 약 1-2키로 산등성이로
gop 출신들은 아시겠지만 야간 초소는 1,12, 15, 24 (20년전일이라 정확히는 가물가물 합니다) 이런식으로 근무하며 밀어내기가 시작되면
1초가 12밀고 12가 15밀고 이런식입니다.
24초가 드뎌 우리 1초로 와서 우리는 협조점(21사였나..) 을 찍고
12로 가고 있었습니다.
사수가 앞장서고 부사수가 뒤에 오는게 메뉴얼입니다.
각초소의 거리는 200~300미터 정도로 기억됩니다만
산지라 오르막은 꽤 시간이 걸립니다.
비몽사몽 203계단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부사수가 안보입니다.
저 밑에서 드뎌 모습을 보이고 이내 계단을 다 올라왔습니다.
"야 뭐하다 이제 오냐? 중간에 간부(순찰자) 만났냐?"
(순찰간부는 가끔 소초에서 초소 중간으로 오는 지름길을 타고 나타나곤 합니다)
"아닙니다!"
"그럼? 오줌쌌냐!?"
"아닙니다. 3초 근무자 암구호 물어봐서 답하고 왔습니다"
"... 뭔 개소리야 3초에 무슨 근무자가 있어..."
그제야 깨달은 신병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다음날 외래로 실려가서 다시는 볼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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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분명히 들었습니다. 멀리서 "충성 수고하십시요" 하고 신병이 말하는걸
...
2000년 12사단 37연대 송어달 소초 실화입니다.

댓글
  • Meeo 2021/09/03 02:37

    저도 그런적 있죠,. 근무 교대시간 누가 암구어 물어보길래 부사수인제가 답하고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음..사수왈 “우리가 초번이라 우리앞엔 아무도 없어…ㄷ ㄷ ㄷ”

    (s83KNv)

  • 보라색빤스 2021/09/03 02:39

    후임의 군생활회피를 위한 큰그림…ㄷㄷㄷ

    (s83K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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