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우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직업과 한국 성우의 역사.jpg

 바로 변사들인데, 한국에 유성 영화가 아닌, 무성 영화가 상영되던 시절에는 목소리 연기를 하는 변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음.

이들 변사들은 딱 한명이 고용되어서 영화에서 나오는 각종 등장인물들의 모두 도맡아서 연기하는 1인 다역이 기본이었지.

그래서 남성 변사들이 여성 등장인물들을 모두 연기하는 기괴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무성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되던 시절에는

이게 당연하다시피 받아들여지는 일상과도 같은 것이었음. 왜냐하면 성우라는 개념도 딱히 없었던 시절이기도 했고.

미국에서는 대략 1929년부터 무성 영화의 시대가 막을 내렸지만, 한국에서는 해방 이후에도 한참 동안은 변사의 목소리 연기에

많이 의지하는 무성 영화가 방영되기도 하는 등, 변사들은 영화 상영에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들이었음.

하지만 1948년 이후에 라디오 드라마가 서서히 각광을 받기 시작하게 되고, 라디오 드라마에서 전문적으로 목소리 연기를 하는

목소리 연기자들을 뽑게되면서 대한민국에서는 성우라는 직업이 최초로 태동되기 시작했음. 일종에 지각 변동이 일어난 것이지.

게다가 한국에서는 영화보다는 라디오 드라마의 수요가 더 많아지기 시작했던 시기라서 1948년에 KBS에서 뽑은 목소리 연기자들을

KBS 1기 성우들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바로 'KBS 성우극회'의 시작이기도 했음.

라디오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는 성우들이 변사들과 달랐던 점은, 라디오 드라마를 할 때는 성우를 여럿 뽑았기 떄문에 각자의 역할에

맞는 배역에 각기 캐스팅 된다는 장점이 있었음. 남자 성우는 남자 등장인물 목소리, 여자 성우는 여자 등장인물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이지.

이후에 한국에도 유성 영화가 등장하게 되면서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 변사라는 직업은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추게 되었음.

그리고 변사와 성우는 목소리 연기를 통해 목소리만으로 최대한 감정 표현을 해야하는 것은 동일했지만, 이런 차이점도 분명히 있었음.

그리고 한국 같은 경우에는 라디오 드라마 덕분에 성우라는 직업이 창출되었지만, 전문 성우라는 개념이 전혀 없는 베트남 같은 경우는

방송국에서 남자 목소리 연기자 1명, 여자 목소리 연기자 1명을 가지고 더빙을 시키기 때문에 한국의 변사가 있던 시절과 연기 스타일이 별반 다를 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