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LUX FLE의 허와 실

미쿸의 캔롹웰씨가 극찬을 해서, 소장하던 귀한 렌즈를 내보내고
그 빈 자리에 이 렌즈로 채웠다. 아래 영문이 그의 소견.
"This new SUMMILUX-M 35mm f/1.4 ASPH FLE is superior to the previous version,
both optically and ergonomically. Honestly, it's superior to every other 35mm f/1.4 lens.
This lens is a winner in every way."
근데 그가 전업 사진가인가? 아니면 아마추어 사진가이며 컬럼 리스트?
아무튼 갖가지 렌즈에 대해 해박하다. 근거 자료도 심히 과학적이다.
테스트한 사진도 제대로 찍었다. 그래서 그냥 믿게 된다.
예로부터,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고 했지만, 그의 말은 그냥 믿게 된다.
오늘 새벽부터 본격적으로 렌즈 테스트 촬영을 했다.
새벽 3시경 동네(창량리) 도매시장. nex-7, f1.4, 칼라 촬영, 흑백 변환.
*노파심에서...사진 클릭하시면 큰 사진 나옵니다.




그리고 집으로 와서 쉬었다가 6시 경 다시 나갔다. 렌즈에 ND 8필터를 낑가서...


음...사진을 잘 보시면 안다. 캔님 말씀 좀 과장이라고. 샤프니스가 그리 완벽한 렌즈가 아니다.
근데, 사실 샤프니스는 착시 현상이 많다. 콘트라스트가 좀 강하면 샤프니스가 높은 걸로 보여진다.


디스토션은 거의 안보이고, 역광 플레어는 우수한 편이다. 빛 갈라짐이 없다. 렌즈 모양과 코팅 색
대로 차분하게 보여준다. 플레어 밖 이미지도 안정적으로 보여준다.


렌즈는 샤프니스보다 tone 표현이 훨씬 중요하다. 사진이 책에 인쇄된 것처럼 얇게 나오거나,
빛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고 끊어지거나, 명부와 암부의 경계가 칼로 자르듯이 날카롭거나,
하이라이트의 빛 톤이 없고, 암부의 불렉 톤이 납짝하면 아주 안좋다.
빛 공간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표현하느냐, 이게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콘트가 강하거나
날카로운 렌즈보다 소프트한 렌즈를 선호하게 된다. 소프트 렌즈는 샤프니스가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정작 해상도와는 상관이 없다. 1840년에 만든 페츠발 포츠레이트 렌즈가 아직도
1천만원 가까이 호가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부드러운데 해상도가 우수한 형석이어서 그렇다.
summilux-m 35mm f1.4 asph fle. 가격이 참 쎄다.
그런데 찍을 수록 흥미롭다. 특별한 느낌이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소프트한 경계선 처리가 아닌가 싶다.
혹자는 이 부분이 면도칼처럼 날카로와야 되는 거 아닌가? 반문하겠지만, 사진의 모든 경계, 명부와 암부, 면
과 면의 경계는 부드러워야 좋다. 서로 빛 간섭이 반드시 있어야 자연스럽다.
이 렌즈는 그 부분에 색수차가 발생하는 듯하다. 그런 현상이 사진을 부드럽게 만든다.
흑백 인물 사진에 아주 좋은 렌즈 같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