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피와 시나몬은 다른 향신료임

일반적으로 

시나몬이라고 불리는건 실론 시나몬  

계피라고 불리는건 육계나무 껍다구 즉, 카시아 시나몬이다.

실론 시나몬은 트루시나몬이라고 할 정도로

사실상 시나몬하면, 실론 시나몬이라고 해야함

똑같이 녹나무속 이지만

종도 다른데다가 

둘의 주요 산지가 다름

실론 시나몬의 경우,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중앙아시아 지방이고

계피의 경우, 계수나무는 중국,인도,베트남 심지어는 한국 까지가 산지임

일단 생산 방식도 다른데 

실론 시나몬의 경우 실론나무 나무 속 껍질을 얇게 벗기고

그 얇은 껍질들을 모아 말린뒤 말아서 가공한것

이게 장인의 영역이라 드럽게 비싼거임

반면 계피는 그냥 육계나무 껍다구를 벗겨낸것

실론 시나몬 마냥 장인의 기술이 필요한것도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실론 시나몬보다는 생산단가가 쌈

역사적으로도, 유럽에서 향신료로 교역되던 시나몬은

실론시나몬이지 

싸구려 카시아 시나몬 따위가 아니었음

그리고 정향의 비율도 다른데

예시를 하나만 들자면

계피에는, 실론 시나몬보다 

쿠마린이라는 향성분이 1000배 정도 많음

그래서 계피가 시나몬보다 향이 강하고, 역하다 할정도로 올라가는거

즉, 유럽에서 쓰는 시나몬과,

동양에서 쓰는 계피는 역사적으로도, 용도적으로도 구분되어 있다는거임

포르투칼에서는 에그타르트에

저렇게 시나몬을 듬뿍 발라서 먹는데

과연, 우리가 아는 계피면 저게 먹을수 있는 음식이었을까?

여튼, 우리가 아는 계피와는 맛과 향이 다른 물건이라는것 

그런데 어쩌다가 

계피와 시나몬이 동일한 취급을 받게 되었나?

유럽에서는 계피와 시나몬은 향도 다르고, 용도도 다르기에

진작에 계피≠시나몬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제품에 시나몬이라고만 쓰면 안되고, 

이게 계피인지, 실론 시나몬인지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려야함

오죽하면 시발 트루- 시나몬 이라고 박아놓겠음

그런데

미국에서는 안그랬거든

미국에서는 중국인들이 많아지고

중국에서 가져온 계피가, 시나몬하고 향이 비슷하자

처음에는 차이나 시나몬이라고 했던걸

이제 향신료 업체들이 차이나 시나몬을 도떼기로 사와서

차이나를 떼버리고 

시나몬 이라는 이름만 붙여서 팔아버림

유독, 미국계 대량생산 시나몬 롤에서만

뒤질거 같은 계피냄새가 오지게 나는 이유가 바로 이거

그러면 왜 우리는 계피와 시나몬을 동일시 하는걸까?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함

우리는 실론 시나몬을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임

우리가 실론 시나몬가루를 직접 사지 않는 이상

밖에서 쓰는 시나몬의 90%는 계피가루라고 봐도 됨

훠어어얼씬 싸니까

일반적으로 가격차이가

적게는 열배가 나고, 많게는 수십배가 난다고 보면 됨

여튼 정리하자면

유럽에서 말하는 트루- 시나몬은 

역사적으로 보나, 용도로 보나

우리가 말하는 계피와는 이억광년쯤 차이가 있음

향이 강하지 않고, 달콤하지만 캐릭터가 확실함

그런데 드럽게 비싸니까

대용품인 계피가 진짜 시나몬인척을 하는것

문제는 우리는 실론 시나몬을 구경하기도 힘들어서

이미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온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