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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벌의 추억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때는 발기탱천이 하늘높은줄 모르던 17세.
어머니께서 텃밭에서 일하시다가 땅벌에 쏘이셔서
동화책에서 봤던 혹부리 영감의 혹같은 것을 이마에 달고 계신 걸 보고
분노가 극에 달했던 어느 여름날이었음.
벌에 쏘인 위치가 어딘지 어머니께 물어 알아낸 후
아버지께 전수받은 횃불 만드는 법을 적극 활용하여
대단히 커다란 횃불을 만들었음.
그리고 조심조심 땅벌집 근처에 접근 후 횃불에 불을 댕기고
땅벌집 구멍 옆에 살포시 내려놓은 후
땅벌집 옆 땅을 쾅쾅 발로 굴러
이놈의 땅벌들을 유인해냄.
결과는 대성공.
수십마리의 땅벌들이 날아오르다가 횃불에 날개가 타다닥 타다닥 산화되며
땅으로 내동댕이 쳐짐과 동시에
늦가을 수명을 다한 매미처럼 땅바닥에서 기어다님.
너무너무 통쾌하고 어머니의 복수를 했다는 성취감에
쭈그리고 앉아서 그거 구경하다가
뜨끔
해서 내려다보니
땅벌 한 마리가 열심히 기어와서
슬리퍼 사이로 삐죽 나온
내 새끼 발가락 옆구리에 혼신의 벌침을 꽂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서 모자가 사이좋게 이마에 발가락에 혹을 하나씩 붙이고
며칠 끙끙대며 요양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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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soraya 2017/04/29 14:28

    훈훈한 결말과 적절한 짤 100점

    (gmrPea)

  • sns 2017/04/29 14:30

    산에 조사나갔다가..
    땅벌집 있는 수풀 잘못 건드렸다가
    세방 쏘였네유 ㅎㄷㄷ
    근데 같이간 직원이 한방맞고 막 난리치길래
    난 3방맞았다 유난 좀 떨지마라 라고 막 그랬는데유
    저는 약간 붓는데 직원은 엄청 탱탱 붓더라구요
    ㅎㄷㄷㄷㄷ
    사람마다 다른듯

    (gmrPea)

  • dnflskfkakstp 2017/04/29 14:37

    누군 따끔하고 누군 생사가 걸리기도 하죠.

    (gmrPea)

  • 79백구 2017/04/29 14:31

    예전 어렸을때 생각 납니다. 전 벌에 물려 본적이 없습니다.

    (gmrPea)

  • 瑞-雪 2017/04/29 14:34

    벌초 하러 갔다가...
    엉덩이 3방 맞고 반나절은 다리 쩔뚝,...3일정도 욱신 욱신...
    근데 그 뒤로 인삼먹은 듯...
    피로감이 많이 없어짐

    (gmrPea)

  • 아름다운일상 2017/04/29 14:53

    군대에 있을때 비가 많이와서 산에 비상텐트?? 치는데 고참이 땅을 파는데 흙을 자꾸만 이상한데로 날림.
    땅벌집이 있었나....
    진짜 100마리 넘는 땅벌이 위잉거리면서 나를 따라옴..
    내가 건드린거 아닌데..ㅠㅠ
    미친듯이 산을 뛰어내려갔지만 10군데 남게 쏘여서 고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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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근주 2017/04/29 15:10

    누구는 많이 붇도 누구는 조금븃고 다 차이가있나봐요. 개인 타임지 땅벌의 차이인데. 저는 군대에서 진지공사하다 귀를 쏘였데 살짝 붓고 말었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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