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로 베오베를 가서 신난 여친이에요!
댓글을 읽어보니 새삼,
아 내가 정말 좋은사람이랑 만나고 있구나 해요
많은 분들의 분노를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역시! 염장은 지르는 맛이져ㅇㅅㅇ
오랜만에 쉬는 기념으로 저희 얘기 하려구요!
2번은 초큼 부끄러운 얘기니까 싫으시면 빨리 내려주세영
1. 첫 만남
남친이 군인이였을때에요 전 스무살이고 남친은 스물 둘이였는데요 저희는 itx에서 처음 만났어요 토요일 아침이 었는데, 남친은 서울 사람이라 휴가나와 집으로 가던 길이었고 저는 전날 본가에 왔다가 다시 학교로 올라가는 길이었죠
제가 창가쪽에 앉았는데 너무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았어요 그러다가 창문에 머리를 쾅쾅 박은건 기억이 나는데 청량리역에서 깨고 보니깐 제가 군인분께 기대서 자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얼른 죄송합니다ㅠㅠㅠ 했는데 군인분이 정색하고는 네. 하길래 사실 좀 무서웠어요
용산역까지는 이십분이 남았는데 너무 어색해서 입석에서 서서 갈까 별생각을 다했어요 그래서 창밖만 보고있는데 역사에 들어가면 껌껌해져서 유리창에 안이 비치잖아요? 그런데 군인분이 제 옆모습을 계속 빤히 보는거에요
제가 그때 새내기였는데 학교서 멋진 선배들을 봐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어요 근데 갑자기 이 군인한테 막 두근두근 하는거에요 진짜 거의 세근 네근 수준이었어요 그래서 이 감정은 뭐지... 하다가 종착역인 용산역에서 내렸어요
저는 순간 미쳤는지 그 군인을 따라 갑니다... 군인 오빠는 참 멀리도 가더라구요 3호선으로 갈아타고 경복궁 역까지 저는 따라갑니다 (쓰고보니 무섭네요) 놀랍게도 서로를 계속 쳐다보지만 아무도 아무말을 안합니다 경복궁 역에서 내려서 그 군인의 집 앞까지 따라갑니다 집 앞까지 오니 군인오빠가
"여기 제 집이에요" 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때 이상한 힘이 발휘되어 번호를 물어보게 되요 그리고 까이죠! 하하... 그래서 가려는데 갑자기 그 분이
"저기 괜찮으시면 십분만 기다려 주실래요? 옷 갈아입고 올게요"
라고 말하는거 있죠! 그렇게 카페에서 밥집으로, 밥집에서 다시 카페로 밤까지 얘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일요일에도 만나 점심 저녁을 같이 먹었어요
그렇게 저는 고무신을 신게 됩니다!
알고보니 오빠는 제가 기대서 잠들었을때 침도 계산해서 삼켰다고 해요 너무 떨려서... 으앙 귀여웟...
2. 첫날밤
저는 5개월만에 꽃신을 신었어요! 고무신 생활에 적응이 될때쯤 전역을 하더라구요 매일매일 만나니까 너무 좋았어요 그러다가 저는 그래... 이 사람이면 내 처음을 함께 해야겠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꼬시죠.. 근데 이상하게도 남친은 경험도 있다고 했는데 마치 사마천처럼 미동도 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딱 물어봤더니 제가 처음이니까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응 신중하게 결정했어 ㅇㅅㅇ! 라고 말하게 됩니다
그래서 밤을 보냈는데... 생각처럼 종소리가 들리고 아름답지만은 않았어요 너무 아프더라구요 피도 생각보다 많이 나고 무서웠죠 근데 그날밤 오빠는 잠들지 않고 제 엉덩이 밑에 깔린 수건을 갈아주고 몸을 닦아주고를 반복하는 거에요 그때 잠결에, 앞으로 이 사람이랑 무슨일이 있어도 오늘에 대한 후회는 없겠다고 느꼈죠
다음 날 밥을 차려주는데 먹여...주더라고요 세살이후 처음이였슴돠ㅎㅎ 아직도 그날밤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요
3. 소소한 고마움
2년정도 사귀었을 때 남친이 본가에서 나와 룸메이트랑 둘이 산다고 자취방을 얻었어요 룸메랑 통화는 나가서 하기로 했대요 그래서 절 데려다주고 집갈때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밖에서 전화를 했어요
한참 미치도록 추운 겨울이여서 제가 얼른 집에 들어가라고 하면 역에서 집까지 30분거리라고 매번 30분씩 통화를 했어요 근데 남친 한달만에 룸메가 떠나고 혼자 살게 되서 집 구경가려고 하는데 난감해하는 거에요 왜지?? 하고 우겨서 가봤는데 지하철역에서 30초거리....! 정말 1분도 안걸리더라구요
항상 전화로 제가 '집 보여? 다 왔어? 추운데 빨리가' 하면,
'아니 아직 안보이네 오늘은 내가 다리가 아프서 천천히 걷고 있어' 라고 말해줬어요 저는 그래서 아 진짜 집이 역에서 멀구나 했죠 생각해보니 남친은 매일 데려다주는데 저는 한달 내내 한번도 집까지 데려다 준적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 제가 데려다 줬습니다(뿌듯) 집에 들어가서 창문으로 내다 보는게 생각보다 너무 좋더라구요 남친이 데려다 줄때보다 더요!
음 마무리는 역시 어렵네요
아무튼 여러분들도 꼭 용기내시고! 스치는 군인을 한번도 봐주세영... 그렇다고 집 앞까지 따라가진 마세요 지금 생각해보니깐 약간 무섭네요
아무튼 즐거운 밤 되세영!!
https://cohabe.com/sisa/2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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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벌 진짜.
우와 좋다 ㅠㅠ 선배님 너무 멋져요
전 사귄지 얼마 안됬는데 제 연애도 알콩달콩하다면 좋겠네요!
난 유부남인데.
왜 부러운거야?
하...
ㅋㅋㅋㅋㅋ 집앞까지 따라가셨다니 무섭긴 무섭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귀여운 커플이 되셨으니 받아랏 죽창! ㅋㅋ
두 분 너무 이뻐서 부러운데 죽창이 어딨더라
어휴 뭘 기대하고 들어온 거지 내가
누구....여기...달달한 커플....얘긔...물어뽄...쏴람?
우왕~보는데도 설레네요
저는 학생때 버스 맨뒷좌석에서 졸고있는데 잘 안기대는데 모르고 옆사람한테 기댔나봐요 어깨를 툭올려치면서 제머리가 무지개처럼 사선을 그리며 창문쪽근처 벽으로 머리가 돌아갔죠.
순간 잠에 깨서 상황파악…왠지 서글퍼지고 그래서 옆사람을 확 쳐다보니 짐짓 모른척
ㅠㅠ 그래 미안하다 위스키야! 꼭 그래야만 했냐…상처받았다궁
아이구♥ 이쁘당
이뿐사랑하세용!
추천이니 받고 예뿌게 잘 사겨영
진짜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네요 ㅎㅎ
두분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시발
어차피 될 사람은 뭘해도 되겠지 허허
결혼하지 않으면 내가 현기증이 날 것 같은 커플이다 하아... 행쇼하세요 행쇼 두 번하세요❤️❤️❤️❤️❤️❤️
마음에들면...집까지...따라가기... 좋은팁 감사해요! ㅎㅎ
맘에 들어서 집까지 따라간정도면..
얼굴겁나 잘생겼을듯 ㅡㅡ
아 진짜 거 존나 결혼했으면 좋겟다
추천은 해드릴게
죽창 던지실분 많으니 얼릉 유부에 세계로 오세요^^
운영자야 이게시판 없애자 ㅜㅜ
집까지 따라갔는데 그동안 어떤 경계나 욕먹음 없이 갈 수 있다니.. 심지어 십분만 기다리라니ㅠㅠ 나는 글렀어ㅠㅠ
다 나가주세요 혼자있고 싶네요
둘다 배려심이 많아보이는 예쁜 커플이네요 보기좋아요!!
기왕 집까지 따라 간거 결혼까지 하는겁니다!!
용기있는 처자가 남자를 먹는다 응?
1번 2번도 그렇지만 3번 읽고 왠지 눈물이 살짝 났어요. 두분 이뻐보이네요 ㅎㅎ 오래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