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ㅇ 해보고 싶은거 다 해본 게임 회사.jpg

 

모노리스 소프트. 닌텐도의 자회사인 JRPG 전문 개발회사다.

 

이 회사는 설립부터 골때리는데, 창립멤버 "타카하시 테츠야"가 스퀘어 에닉스(당시 스퀘어)에서 문 박차고 나와 만든게 시초.

 

스퀘어라는 꿀직장에서 박차고 나온 이유도 골때림.

 

 

 (전투 그래픽 디자인)

 

 

 (필드 그래픽 디자인)

 

 

(그래픽 디렉터)

 

파판 넘버링 시리즈에 무려 3번이나 주요 개발자로 참전해 있던 타카하시 테츠야. 결국 FF7 개발 주요 멤버로 발탁되어 당시 기획안을 제출 했는데, 광대한 스토리를 배경으로 하는 메카물 JRPG 작품이었음.

 

뭐, 다들 알다시피 우리가 알고있는 FF7은 그런 작품이 아님. 스퀘어에서 빠꾸를 먹인 것.

 

졸지에 차기 파판 넘버링 총괄 디렉터 자리도 넘볼수 있던 인물이 자기 기획안 버리기 싫어서 신규 IP를 제작하게 해달라고 징징.

 

 

 

 

그렇게 만든 작품이 제노기어스. 개발시간도 촉박했고 예산도 부족하고 한 경위 끝에 디스크 1은 일반 JRPG, 디스크 2는 비주얼 노벨로 처리하는 기가 막힌(?) 개발능력을 선보이게 된다.

 

100만장 팔리면 후속작 내준다고 했는데 89만장밖에 출하가 안됐고.... 결론적으로 후속작 제작은 무산. 

 

문제는 이 게임이 후속작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6개의 시대에 걸친 초대형 스토리라인도 구상중이었다는 거다.

 

보통 개발진이라면 GG치고 빨리 다음 파판 개발팀에나 들어가 착수하겠지만.....

 

 

타카하시 테츠야: 나가겠습니다

 

 

엣

 

 

 

 

 

그렇게 모노리스 소프트가 만들어진다. 자기가 구상한 세계관 때문에 흥행몰이도 실패한 작품 시리즈의 후속작을 만들기 위해 보장된 일자리를 놔두고 박차고 나가버린 것. 

 

 

모노리스 소프트는 반다이 남코 산하 기업으로 들어가게 되고, 제노기어스의 후속작 개발에 착수한다.

 

단, IP는 스퀘어 소유인지라 꽤나 긴 거리를 둔 프리퀄의 형태로 정신적 후속작을 표방하고 제작에 착수한다.

 

 

그렇게 만들어진게 제노사가. 얘는 애니화도 진행시켰고, KOS-MOS라는 나름 당시 오타쿠들에게는 큰 선방을 치는 캐릭터도 만들어내면서 탄탄대로를 밟나 했음.

 

근데 판매량이 안나와서, 결국 5부작 개발 로드맵은 3부작으로 대폭 축소 + 게임 평가 폭망.

 

 

참고로, 당시 사신 못코스라는 희대의 피규어를 생산해낸것도 이 시절.

 

 

정말 이쯤되면 대부분 개발자들은 GG를 쳤을테고, 이때 실제로 모노리스 소프트는 몰락 직전의 수순을 밟고 있었음.

 

그리고 결국 타 회사에 모노리스는 팔아넘겨지게 됨.

 

 사가겠습니다

 

 

졸지에 JRPG와는 큰 연관점도 없는 회사에 퍼스트파티로 팔려나가게 된 모노리스. 당시 사장이던 이와타 사토루가 타카하시 테츠야의 재능을 보고 리스크를 감수했다는 설이 있는데, 뭐 믿거나 말거나.

 

닌텐도쪽에서는 당분간 대형 게임 개발은 쉬고, 자기네 게임 개발에 인력을 좀 써달라고 요청하게 됨.

 

 닌텐도 측에서 처음으로 제작지원을 맡겨보게 된 요 게임에서 제법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게 된 모노리스는 결국 대형 게임 개발을 승낙받아 제작하게 됨.

 

 ???: 요새 오픈월드인가 뭔가가 유행이라던데, 이거 한번 접목해서 만들어보자. 이번것도 ㅈ되면 진짜 우리 회사 사라지니까 각 잡고 한번 만들고.

 

 

 본래 "모나도: 세계의 시작"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던 이 게임은 결국 기존 "제노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이라는 타카하시 감독의 고집 속에 이름이 "제노블레이드"로 변경되었고, 게임 평가적인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게 되면서 예상 외의 대박을 치게된다.

 

.... 헌데 아직도 판매량이 높게 나오는 작품은 아니었고.

 

 

 

 

 

 이런저런 게임들 개발에 참여하는 식으로 닌텐도 측에 갚는 방식을 통해 지속적인 신뢰관계를 쌓게 된다.

 

결국, 닌텐도 퍼스트 게임 개발 일감처리를 도와주고 - 상부에서 보기에 쟤네 맘대로 게임을 만들만한 여건이 충족이 되는 수준으로 보이면 그때 예산을 편성해 게임 개발을 허가해주는 식의 구조로 편성.

 

 결국 JRPG + 엄청나게 큰 오픈월드 + AAA 스타일 그래픽 + 로봇메카물같이 괴랄한 물건도 만들어보게 됨.

 

정말 해보고싶은거 모조리 집어넣어 만들었다고. Wii U로 나와서 그런지 플레이어 수는 상당히 적지만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했다.

 

 

 

 

 위에거 만들때 당시 개발 협력으로 만들던 게임들.

 

해보고 싶은거 다 해보고 싶다고 젤다도 만들었다.

 ???: 갑자기 빅-찌찌 애니 스타일 작품도 만들어보고 싶어. 우리 옛날 작품 카메오도 잔뜩 넣어서

 

 

 

 

 

짠

 

 

 에이 이걸 누가사요

 

 

 

 

 

 

 

 오타쿠는 돈이 된다

 

 

 

 

 

 

뭐, 하여튼 이젠 정말 하고싶은거 다 해보고 있는 중이다. 20년전 맨 처음 스퀘어를 빠져나오면서 생각해뒀던 세계관 구축도 제노블레이드 시리즈를 통해 느리게나마 꾸준히 진행시켜나가고 있고, 게임에 넣어보고 싶은건 다 넣어보고 있다. 최근엔 인지도랑 판매량도 크게 오르고 해서 직원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뽑는중.

 

 

 

아, 그렇다고 이제 닌텐도 인력사무소 일을 안하고 있는건 아니다.

 

최근엔 이거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