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참 전이야.
네가 정말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지 못해.
네가 취업한 후 두 달만에
"지금은 연애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고
조금 상황이 나아지면
꼭 다시 만나자는 말로
이별을 당연하게 말했어.
내가 참 바보 같았다.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믿고
계속 기다렸었으니까.
우리 중 누군가가 잘못했다거나
싸운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정말 오랜 시간을 만났다가
그런,
아직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너에게서 이별통보를 받을 때에는
네가 너무 완곡하게 나를
밀어내려고 하는 것 같아
한참 울면서도 너와 헤어져야만 했어.
그런데 거짓말처럼 상황이 나아졌는지
너 지내는 삶이 여유로워보이기 시작했고,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우리의 겹치는 지인들을 통해
네가 회사 내에서 다른 사람과
연애를 시작했다는 말을 들었어.
누군지도 알 것만 같았어.
너는 나와 만나는 수 년간 어딜 가든지
스스로를 '솔로'라고 소개했고,
회사에 들어가고 며칠만에
너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 것 같다고
나한테 말했으니까.
그래, 그 회사에서
좋은 새 사람 만나고 있다더라.
직접 너를 통해서 들은 적은 없지만,
굳이 찾아 들어가서 본
너의 SNS와 프로필 사진으로
확신을 얻게 됐어.
그리고
이번에 결혼한다는 소식도 들었어.
참 이상하지.
우리는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닌데.
너에게 미련을
아직까지 가져야 한다고 말하기엔
이별한지도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네가 꺼냈던 이별 핑계를 곱씹으면
너무 큰 배신감이 들어.
헤어지려고 꺼낸 이야기였구나.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자연스럽게 새 사람을 만나려고.
그래서 그랬구나.
한 번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었다기엔
네가 남긴 흔적이 너무 컸어.
나는 네가 불행했으면 좋겠다.
결혼은 축복이지만,
나는 도무지 너를 잊고도
네 행복을 빌어 줄 자신이 없다.
잘 살아. 그렇지만,
항상 나보다는 덜한 행복으로 살아.
ㅠㅠ
기운내셔요. 저도 비슷하게 헤어졌고 몇달 후 누군가 찍어준 듯한 사진에 놀란 마음이 더 컸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아무일도 아닌 듯 되어지더군요.
별거 있겠습니까. 이 악물고 쓴 웃음 한 번 짓고 보란듯이 앞으로 잘 사시면 됩니다.
ㅜㅜ
제 경험담을 주저리 주저리 적다가 지웠습니다. 작성자님께 응원 한마디나 해주려던 것이 제 한풀이가 되었기에.
저의 경우, 어느정도 경험이 쌓이고나서 상대방으로부터의 예의없는 이별을 맞닥뜨리게 될 경우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 사람이 나만 영원히 사랑해야 할 의무는 없다. 나 또한 이 사람을 영원히 사랑해야 할 의무를 타고난 것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조금은 사람의 삶이나 연애, 사랑이라는 것이 부질없어지긴 하지만 그냥저냥 이해가 됩니다. 어쩌면 합리화일 수도 있겠죠.
다만 그런 생각은 해요. 그래도 서로 살부비고 정을 나눈 사이에 이별에 예의는 있었어야 한다고. 그 사람은 예의를 지키지 못했고 앞으로 그 사람이 성장할지 안할지는 관심밖이다만 내가 만난 그 시절의 그 사람은 그 정도의 사람이었다.
세상에 별 사람들이 다 있지요. 그런데 좋은 사람 또한 깔리고 깔린데 세상인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 만나실거에요.
고마워요. 당신을 보고 내가 정상이었음을 깨닫고 갑니다.
저도 옛 애인 생각하면 직장에서 짤리고 그냥 불행했으면 좋겠네요. 잘 지내는거 보니까 피가 거꾸로 솟는것 같아요. 열불남 진짜
제가 헤어졌을때 썼던글과 제목이 똑같네요
전 전남친 아니고 전전남친요. 불행했음 좋겠다가 아니라 그냥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요. 혼자 외롭게 쓸쓸하게.
잘 살아 그렇지만 항상 나보다는 덜한 행복으로 살아
나쁜 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