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7 II에 대한 짧은 느낌

간만에 지름을 했는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보니 실제 사용할 일이 별로 없네요.
두어번 촬영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1. 개취이긴 하지만 색감도, 화질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D850 화질이 좋다고 다들 입을 모아 칭찬하시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저는 보정 프로그램으로 캡쳐원을 사용하는데 보정도 잘 먹어서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브랜드별 색감 특징이 있다고 느끼는게 ... 금방 적응되더군요.
A7R3 만질 때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2. 자연광 Only 실내 촬영에서 아주 가끔 화밸이 튑니다.
마젠타쪽으로 튀는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A7R3는 그린으로 튀는데 이것도 브랜드별 개성이 있나 봅니다.
3. 눈 인식은 뭐라고 평하기가 묘합니다.
눈을 확실하게 찾아야 할 것 같은 상황에서 눈을 못찾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럴 때 "아, 몰라"하고 셔터 누르고 집에 와서 확인해 보면 눈에 초점이 맞아 있습니다. ㅡㅡ
4. 와이드 영역 AF(인물) 모드가 잘 동작하는 건 맞는데 쓰다 보면 와이드 영역이 좁게
느껴질 때가 있더군요. 그러니까 불편함이 있다는 뜻입니다.
Eye AF를 더 잘 인식하는 용도로서가 아니라 원하는 피사체에만 초점 맞추는 용도로
자리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5. 저는 99.99% 뷰파인더로 촬영하는데, 제 촬영 습관 기준으로, 600 ~ 700장 정도 찍으면
50% 정도 배터리가 닳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연사는 거의 안씁니다.
배터리 자연 방전은 5일에 1% 정도 내려가는 것 같더군요. 예상보다 작았습니다.
아, 그리고 배터리가 처음에는 빨리 닳더니 두어번 충전하니까 사용 시간이 늘어나는 듯요.
그냥 느낌일까요?
7. 사은품으로 받은 세로그립은 좋긴 한데 조만간 팬케이크 렌즈가 나오면 고이 장롱에
모셔 놓을 것 같습니다. 배터리 2개까지 장착하면 D5랑 별 차이가 없습니다. ㅡㅡ
8. Z7 II에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지만 CFExpress 카드 발열이 좀 있네요.
동영상 촬영을 안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9. 한줄 요약하자면 "Z7 II 좋습니다.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은 얼른 사세요."
음 ... 생각나는 대로 적어 봤는데 사용하다가 느낀 점이 생기면 또 적어 볼게요.
그럼 행복한 일요일 오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