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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문후보가 길을 잘못 잡은 건 맞습니다

저는 문 지지자고 현재 독일 거주 중인 사람인데
여성 취업 안되는 것 맞는데 자꾸 이걸 지금 상태에서
기업보고 여성 더 뽑으라고 하는 방향으로 해결하려 하는데
이거 제가 봤을 때는 좀 아닙니다.
정치적으로 어딜 봐도 좋은 해결 정책이 아니예요.
무슨 얘기냐 하면, 자꾸 유럽 복지 그대로 따라 가려 하는데
우리나라 기업 구조 자체가 아직 유럽과 너무나 달라요.
대기업 몇 빼놓고는 그 밑에서 하청받는 모든 회사들이
다 똑같은 먹이사슬 피해자에 가까운데  
이 상태에서 출산 육아 문제로 고용에 부담이 가는
여성을 무조건 더 뽑으라 하면 즐겁게 뽑을까요? 
출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왜 생기는지
그걸 같이 좀 해결을 해야지 원인은 두고 그냥 뽑으라구요?
 사실 이렇게 둘러 갈 것도 없어요. 답은 간단한데,
지금 육아휴직 기간을 좀 줄여서 회사 부담을 덜어준 후에
아버지의 육아휴직을 거의 의무화 하다시피 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육아휴직 2년이라 치면 1년이나 1년 반으로 줄이고 
그걸 부모 양쪽에 모두 사용하게 하면
1. 부모 입장에서는 육아휴직이 총 2년에서 3년이 되고,
2. 기업 입장에서는 직원의 육아휴직으로 인한 부담이 줄고
3. 무엇보다 여성을 뽑으나 남성을 뽑으나 결국
애 낳으면 똑같이 휴직하기 때문에 육아 문제로
능력있는 여성을 고르는 데 망설여질 이유가 없고
 4. 그리고 여성을 고용한 회사만 복지의무를
2년 독박쓰지 않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고용한 각각 다른
두 회사 양 쪽이 부담을 나누면 사회지출 면에서도 안정적이죠.
(물론 사내 연애면 낭ㅋ패ㅋ)
+5.한국에는 아직 없다시피 한, 아버지의 "나도 내 새끼 크는 거 볼 권리"를 세울 수 있죠. 독일처럼요. 사실 남자로서 이 부권 문제도 엄청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문 후보가 여성만 말씀하시니 일단 두겠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유리천장에 승진 막히는 능력있는 여성을
끌어오려 줘야지 덮어놓고 어... 여자들 그럼 더 뽑죠... ?
여자들에게도 좋은 정책이 아니예요.  이제 육아휴직이라도 
쓰려면 야 할당제가 육아휴직까지 쓴다 이 소리 안 9들을까요?
지금도 회사서 차별받는데 할당제 시작되면 그 남자들의
부담과 스트레스가 어디로 향할까요? 
문후보에게만 가겠습니까? 
 회사 분위기 자체를 확 바꿀 수 있는 그런 정책을 줘야지
민주당에서 길을 잘못 잡아도 한참 잘못 잡았습니다.
한국은 아직 북유럽이 아니예요. 이건 디딤돌도 안 쌓고
대끔 집 굴뚝부터 만드는 정책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군게에 문후보 지지하면 다 메갈이냐, 
정책 잘못 되면 당연히 깔텐데 문 후보 지지하는 사람으로
군게 좀 힘들다 이런 글 쓴 적이 있는데
이렇게 빨리 까게 될 줄 몰랐네요 . 
문후보 여성정책 길 잘못 잡고 있는 거 맞습니다. 
큰 틀은 알겠는데 아직 한국이 그걸 소화할 능력이 안 돼요.
복지가 걸음마 수준이라 하시면서, 그 애기 입에
좋은 거라며 스테이크 물려주면 괴롭기만 하죠 
우리가 그걸 어떻게 처먹습니까? 
저는 해외투표라 당장 다음주에 투표하러 가야 합니다. 
당에서 누가 올린 정책인지, 문 후보께서 직접 내신 정책인지
모르겠지만 좀 잘 생각해서 다시 정리좀 하셨으면 합니다. 
지지자로서 진짜 안타깝네요.   

댓글
  • 야마토알렉산 2017/04/22 15:04

    맞습니다
    육아휴직을 남자든 여자든 똑같은 날을 강제로 쓰게 하면 남녀의 차이가 아예 없어지죠
    그럼 성과만이 승진이나 연봉상승의 요인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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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기사isKing 2017/04/22 15:04

    야근을 잘해서 남성을 선호한다면 야근을 줄이고 야근에 대한 수당을 확실하게 지불해서 이걸로 차별받는 일이 없어지는게 내가 생각하는 남녀평등입니다. 누군가 특혜를 받는다는건 피해자가 생긴다는 건데 이번껀 나도 마음에 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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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센티 2017/04/22 15:05

    이 사회가 차별대우 받는 사회가 아닌 능력으로 대우 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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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코리코코리 2017/04/22 15:05

    또 혼란스러운 댓글 달릴까 싶어 미리 밝히는데 저는 그래도 다음주에 가서 문 대표 찍을 생각입니다. 지지 철회는 하지 않겠지만, 문 후보의 판단력에 실망한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모로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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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조의고수 2017/04/22 15:09

    궁극적으로는 남녀 동일한 복지를 원합니다.
    남자들에게도 보건휴가, 육아휴직, 출산휴가 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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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터진그녀 2017/04/22 15:16

    일자리 창출 .현재 있는 일터를 질좋은 일터로  변화 !!!!!!그것만이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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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기3 2017/04/22 15:26

    현실 적합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한국 사회의 만연한 차별의 문제(빈부격차,지연, 학연, 성...)는 전체 구도에서 논해져야 하는데 진보쪽의 문제 해결 방식이 부부적으로 서구 것을카피하는 수준이라 역차별과 소외등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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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두둥실 2017/04/22 15:34

    이런 대안있는 비판 격렬히 환영합니다.
    문캠프에 전달햇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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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노르말 2017/04/22 15:53

    그렇군요. 대단히 해결하기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부모가 육아휴직을 반반 나눠쓰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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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꽁냥이 2017/04/22 17:06

    군게나 시게나 이렇게 적절한 비판과 겸허한 수용이 있는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잘못한 것은 잘못한 거니 지지하더라도 이런 부분을 고쳐달라 충분한 것 같아요.
    우리는 양성평등을 위해 나아가야지 여성권위를 위해 나아가는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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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존감 2017/04/22 17:06

    현 상황에 굉장히 도움되는 게시물이라 생각해서 추천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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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쵸콜라 2017/04/22 17:22

    추천! 이런글 많이 올라오길 바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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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파이S 2017/04/22 17:22

    밑에 다른분 글 보면 알겠지만
    남성의 육아 휴직을 자동신청이 되도록 의무화 해놓은 공약이 있다고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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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넛 2017/04/22 17:22

    후련합니다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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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게임헌터 2017/04/22 17:23

    네, 역시 남성 육아 휴직 제도가 한국사회의 수치화 할 수 없는 성불평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정책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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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요미 2017/04/22 17:24

    이게 정상적 해법입니다
    조질  적폐는  따로 있는데 왜 엄한곳을
    두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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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사망꾼™ 2017/04/22 17:27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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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설주 2017/04/22 17:30

    문캠에 전달해봅시다~~~!!!!! 아버지도 아이 크는거 보고 손잡고 유치원도 등교하고 꽃도보고해야죠!! 그만큼 엄마들도 회사에 자신있게 복직하구요! 결혼할거냐는 질문을 면접장에서 받지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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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멍이똘이 2017/04/22 17:30

    공감해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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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임승차대상 2017/04/22 17:32

    주 52시간 법제화 공약이나, 부모의 육아휴직은 등은 문 후보의 공약에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블라인드 채용재는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여성 고용 우수기업에 포상이나 조세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서 억지로 올리는것이 반발의 요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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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스할명수 2017/04/22 17:37

    시야를 넓게 해주시는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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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딘딘딘 2017/04/22 17:39

    이런게 제대로 된 비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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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12 2017/04/22 17:40

    제대로 된 비판적 지지의 예로군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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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펑피펑! 2017/04/22 17:41

    이런걸 발판으로 육아와 집안일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좀 달라졌으면 좋겠네요...
    우리 남편처럼 집안일과 육아는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이 육아휴직을 강제로 한다고 집에서 살림을 할까요? 영업이라 정말정말 바쁘고 관계가 중요한 직업인데 몇달. 혹은 몇년을 일을 쉴 수 있을까요?
    남편이 각성하여 육아를 한다하여도
    옆집사시는 시부모님이 보고계시지 않을 것 같네요.
    정말로 우리집같은 분위기에 외벌이어서 남편이 강제육아휴직에 들어가면 아내가 어쩔수없이 일도하고 육아도 살림도 살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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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tting 2017/04/22 18:03

    이거 꼭 문후보께 전달 되었음 좋겠네요
    여성운동 계도 사실상 심블리 같은 세대가 자리잡고 있어서 낡은 사고로 자꾸 사회를 보는건 아닌가...시대변화 세대변화를 못 보고 있는건 아닌가 그런생각이 좀 들어요
    참고로 전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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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요냉 2017/04/22 18:04

    맞습니다. 기업이 왜 여성을 기피하는지 왜 여성의 경력단절이 이뤄지는지를 파악하고 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지. 아 여자 덜 뽑으니깐 할당제해! 라도 주먹구구식 정책 펼치면 안되죠.
    여성기피 이유가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한 필연적인 휴직 때문이지 않습니까? 다른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부분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문재인 후보님 공략에도 있듯이 남성에게도 육아, 출산휴가를 강제로 적용시켜 여성을 고용하건 남성을 고용하건 출산과 육아로 인한 휴가는 모두 적용되도록 하면 되는겁니다.
    마찬가지로 남성들이 야근이건 특근이건 부려먹기 더 쉬워서라면 야근수당, 특근수당 등등 대한 지급을 확실하게 정하고 이를 어길경우에 엄격한 처벌을 가하면 됩니다. 법정근로시간을 위반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구요..
    무턱대고 여성할당제를 실시하는건 분명 여성들의 대한 무시일 뿐더러 남성들의 대한 차별입니다. 근본적인 문제해결도 할 수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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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정말요? 2017/04/22 18:08

    육아휴직하면 남성들이 전부 다 육아에 시간을 씁니까?   자동으로 육아휴직으로 들어가게되면  . . 머. . 엄마는 일하고 있으니 아빠가 애를 보겠네요.  외벌이의 경우는 남자 휴직이 있는건가요?  아니겠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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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의봄 2017/04/22 18:10

    추천드립니다.
    저도 현재와 같은 여성할당제는 반대하지만 문후보 지지합니다.
    더 좋은 결론을 내기위한 비판과 대안제시 꼭 필요합니다.
    덮어두고 가자 & 정책 하나만 마음에 안들어 지지철회
    둘다 최선의 선택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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