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빠-노빠-문빠' 테크트리를 탄 특이한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유시민 같은 사람이 지지하는 노무현이 누군지 궁금해서 그를 연구했고.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국민참여당에서 문재인을 대선후보로 영입하고 유시민은 참모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이 때 먹은 욕도 아마 상당할 겁니다. ㅋㅋㅋㅋㅋ)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즈음, 종각 인근에서 집회 준비를 하던 운동권 후배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같은 운동권이었지만, 노무현을 지지한 저는 그들에게는 이단이었겠죠.
"노무현 때가 편했지??" 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씁쓸한 미소를 짓던 그 얼굴이 문득 떠오릅니다.
노사모를 비롯한 노무현 지지자들은 2002년 대선이 끝나고 이런 반응을 보였죠.
"우리가 할 일은 끝났다. 이제 우리는 당신을 감시할 것이다."
그 결과 참여정부는 5년 내내 외로이 서서 왼쪽에서 뺨맞고, 오른쪽에서 뺨맞고.
조기숙 교수의 '신좌파 이론'이 그 당시에 발표되었었더라면.........
토론 진행되는 2시간 내내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카톡질을 하던 핸드폰을 TV에 던져버리고 싶었고,
참여정부 5년이 파노라마처럼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오른쪽에서는 빨갱이라고 공격하고,
왼쪽에서는 왜 빨갱이가 아니라고 항변하냐고 공격하고.
오른쪽에서는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이라 공격하고,
왼쪽에서는 신자유주의자라고 욕하고.
오늘 토론에서 가장 실망, 아니 싫어진 사람은 심상정이었습니다.
민주정부 10년간 김대중, 노무현이 욕받이무녀로 살아가며 쳐준 병풍 뒤에 숨어서 지들 하고 싶은 말 다하고.
그 결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음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진보정당의 성장을 강조하며 선거철마다 '2번, 4번'을 주문처럼 외우며 투표 영업질하던 내 혓바닥을 자르고 싶었습니다.
정의당이 받은 지지와 득표율이 온전히 자기들 것이 아님을 깨닫지 못한 채,
핵심당원들과 핵심지지자들에 대한 선명성 경쟁을 우선하는 그 구태를 보며 분노가 치솟았습니다.
정권의 레버리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자신들의 선명성을 위한 반대를 하며
참여정부 내내 정책에 발목을 잡았던 그 과거가 떠오르면서 말이죠.
노무현 대통령이었던가요, 유시민 장관이었던가요.
대연정 발언을 하면서 그런 말씀을 하셨더랬죠.
'민주노동당과 소연정을 하는 데 들어가는 기회비용보다, 한나라당과 연대하는 기회비용이 더 적게 들어간다'고.
오죽했으면 저런 말을 했을까 싶네요.
유시민 작가가 언젠가 이런 말도 했더랬죠.
'올바름을 주장하되 착한 사람이 되자. 착한 사람이 지지해달라고 하면 마지못해서 지지해준다'라고.
정의당은 아직도 착한 사람들이 모인 정당은 되지 못했나 봅니다.
아니 정당 내 사람들이 아직 착해지지 못했나 봅니다.
KBS 토론은 이미 지나간 과거일 뿐. 남은 토론은 캠프에서 잘 준비하겠지요.
오늘 토론과 참여정부 5년이 오버랩되면서,
예전부터 문재인 지지자, 민주당 지지자분들께 하고 싶었던 말을 전합니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고, 민주당이 집권한다고 절대 끝이 아닙니다.
민주당 내에도 민평련, 86그룹 등 계파가 있어서 내부로부터 흔들 겁니다.
자유당, 바른당은 정체성이 원래 그러해서 시시때대로 흔들어댈 겁니다.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 군소정당들, 사회단체 역시 물 만난 듯 정체성을 드러내며 소리를 지를 겁니다.
우리는 15년 전에 노무현을 만났으나, 우파와 구좌파의 행동에 무관심 했고.
그래서 10년 전에 그를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지금 문재인을 지지하는 것처럼,
지금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지금 우리가 그들을 믿는 것처럼,
집권하는 내내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실수를 반복할 만큼 우리의 삶이 길지 않습니다.
KBS 토론 내내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막상 토론을 복기하다 보니 두려움이 앞서 이 글을 씁니다.
정의당은 지지율이 낮고 진보적인 정책 방향도 공통점이 많습니다. 정의당과의 싸움은 실익이 많지 않고 오히려 힘이 분산되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당과는 정책의 가치를 인정하고 협력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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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할것같습니다
토론회를 가장한 청문회보고 나니 사람 병신만드는거 쉽겠구나 노대통령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안됩니다
문재인 후보님께서 당선 되신 후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정치권과 문 후보님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관심을 거두고 손을 떼는 순간 또 다시 아픈일을 겪을지도 몰라요...
정의당은 그나마 있던 비례도 이제는 줄어들겁니다. 그들은 더이상 노동자를 위하는 당이 아녜요. 그저 노동자를 이용하는 당이지
즈엉이당 다음 총선에 존재나 할까..
앞으로 야권 연대한다면 도시락싸서라도 말리겠음.
그래도 문재인 후보님은 오늘도 달릴 것입니다. 그 어깨에 국민이 있다는 것을 아시기에 힘드시더라도 달릴 것입니다. 우린 지치면 안됩니다.
집권하는 내내 부동층 40퍼 만은 편파사랑 합시다
문재인 집권후에 무관심해지면 노무현처럼 됩니다. 압도적으로 지지해서 언론과 비상식 세력의 공격을 국민이 막아야 합니다.
조기숙 교수님의 왕따의 정치학이 생각나서 더 빡치는 어제 토론회였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결정했습니다~
문재인님의 한국에서 이지메를 허는 모든것들의 공세에 대해서 까방권을 드리기로~
씨불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