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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은 애낳고 바로 오는게 아니군요..

이제 6개월 다 되가요.
남편은 칼퇴에,애도 잘 봐주고,쉬는날마다 여기저기 잘 데려가주는데.. 장볼때도 맨날 같이 가주는데..
근데..
근데....
우울해요.
한 열흘 전부터 인가봐요.
애낳고 집이 좁아서 쬐매 더 큰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이삿짐센터 불러 정리를 했어도 손 가는 부분이 많죠.
남편도 저도 피곤해지고..
남편이 몇일 내내
피곤하다.일찍 자야겠다..
이러더라구요.
하루이틀은 괜찮았는데 계속들으니..
'뭐야..나랑 얘기하기도 싫다는거야?'
'나는 하루종일 애랑 옹알이만 하다가 남편와야 제대로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데 내 생각은 안해?'
싶다가..
돈벌어온다고 지금 유세떠는거야?
나도 조기복직하면 돈 벌어올 수 있어
그럼 애는 누가봐?
친정엄마는 무슨죄야?
이렇게 망상이 부풀어져요.
실제로 남편은 회사가 바빠져서 주말까지 계속 출근하고 그사이 이사하고.. 피곤할만 했거든요.
머리는 아는데 맘으로 섭섭한?
그런 기분..
애기물건을 사도 왠지 내돈 아니라 눈치보이고..
그래서 내 물건 하나 내돈으로 사도 '집에서 쉬면서 왜 자꾸 물건을 사재껴?' 이렇게 생각할 것 같고..
(실제론 아닙니다. 옷 좀 사러 가자고 여러번 말하는데도 제가 거절..ㅜㅜ)
혼자 집에서 밥먹기싫어서 맥도날드 한번 시켜먹는것도 괜히 숨기게 되고..
친구 만나러 나가도 괜히 쓸데없는 돈 쓰러다닌다고 할까봐
"점심은 @@가 사준대"
"커피 **가 사준대서 얻어먹으러 나가는거야"
(실제론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친구도 만나러 다니라고 합니다)
라고 말하게 되네요..
그러면서 뭔가..
점점 우울해져서 자기전에 흘려넘겨도 될 말을 생각하고
상처입고
분노하고
울게되네요..
이게 산후우울증인지 몰랐는데
오늘 비슷한 시기에 출산한 직장동료가 카톡이 왔어요.
언니..우울하거나 그러지 않냐고..
자긴 다람쥐같다고..
그러면서 얘기하는데..
비슷한거에요.나랑..
그래서 카톡하다 또 좀 울었어요.
혹시 이런 증상은 언제 괜찮아지나요?
애 데리고 뛰어내리고싶다..
이정도는 아닌데 혹시 방치하면 그렇게 되는건가요?
갑자기 좀 무서워지네요...

댓글
  • elln 2017/04/15 22:31

    둘째 17개월인데 쭉 그 상태 유지했었어요. 진짜 미친것처럼 있다가 결국 신경정신과 찾아갔는데 우울증이 맞대요. 지금 약 먹은지 일주일됐는데 무기력 우울감은 좋아졌어요. 약 먹기가 싫다면 상담센터에서 상담이라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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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우링 2017/04/15 22:34

    저희엄마도 2n년 전(...) 저 태어날 때 육아휴직으로 집에 계셨는데, 밖에서 일하던 사람이 애기보고 있으니 풀어야 할 에너지를 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사람 사는 꼴 처럼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장 보는 것도 애기 옷 사는것도 괜시리 눈치보여 우울증 오셨다고 하셨었는데...ㅠ 딱 그맘때 그런 마음이 드나봐요 ㅠㅠ 저희 엄마는 저 기저귀 한번만 더 갈고 이 집 나간다 하셨다는데 제가 이십대 후반줄이니 ㅠㅠ 그저 힘내시길 바래봅니다... 엄마님 너무 위대해요!!! 기분전환이라도 하고 오실 수 있길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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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별 2017/04/15 23:59

    저는 18개월정도 지나고나서 좀 나아졌던거 같아요.
    지금은 28개월인데 그때 내가 왜 그랬지. 하거든요,
    일단 잠을 어느정도 자게 되고 밥도 그나마 허겁지겁이라도 좀 먹게 되고 가~끔 티비라던지 폰이라던지 볼 시간이 좀 나기 시작하면 다른 부분에서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는거 같아요..
    잘하고 있다 수고한다 노력하고 있구나 하고 나를 좀 알아주고 칭찬해주고 엄마 처음해보는거니까 실수할 수 있는거다 괜찮다.위로도 해주고 그러면 좋겠는데 엄마니까 당연한거지 뭘. 이런 반응..
    참지 마시고 친구하고라도 대화 많이 하세요. 저는 그게 제일 도움되더라구요.ㅠㅠ
    저보다 몇개월 늦게 아이를 낳은 후배가 있었는데 별로 친하지도 않았는데 카톡 올때마다 가능하면 잘 받아줬어요,
    그때 진짜 힘든걸 아니까..
    진짜 저 애키우면서 혼잣말이 엄청 늘었어요. 너무 대화하고 싶은데.. 상대가 없으니까 저도 모르게 엄청 혼잣말 하고 있더라구요..
    가~끔 아이두고 2,3시간 친구 만나시던지 그냥 글쓴님만을 위한 시간을 좀 보내세요.
    내가 나로 있어야 엄마역할도 가능하고 부인역할도 가능해지는거 같더라구요..
    내가 나를 잃어버리면 아무것도 안되는거 같아요ㅠㅠ
    힘내세요. 남편분께 도움 많이 받고 친구들 도움도 받아요!!
    이야기하면서 울고 좀 풀리는것도 좋은거 같아요!
    우리같이 힘내요! 시간이.ㅜㅠ 해결해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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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ffeLatte 2017/04/16 00:13

    ㅋㅋ 저도 셋째낳고 6개월 됐네요~
    호르몬 불균형때메..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출산후엔 한번씩 오더라구요..
    왔다갔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고.. 너무 심하게와서 뉴스에 나오는 사람도 있고..
    딴거 다 필요없고.. 내기분이 뭘 하면 좋아질지를 생각해보고~ 하세요~
    먹고싶음 먹고.. 수다떨고싶음 떨고..
    나가서 바깥공기 쐬고.. 햇빛 좀 쐬고..
    기분좋은상태를 유지하다보면.. 무난히 지나갈거에요~
    신랑한테도 얘기해서~ 적극 도움을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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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아넬 2017/04/16 16:16

    저도 한 7개월쯤..됐는데..
    다람쥐같다는 표현에 너무 공감이...ㅠㅠ
    겨울엔 봄만 돼봐라 애델고 정말 여기저기 다 다닐거다 했는데..막상 나가도 돈쓸일만 생기고 기분은 그냥 또 그렇고..남편이랑도 애낳기 전보다 배는 더 투닥거리는거 같고..얼마전엔 싸우다 머리 쥐뜯고 울고불고 정말 이러다 상담받으로 가봐야할것같다고 푸닥거리 제대로 했어요..
    한번쯤 다들 겪을 법 한 시기이고 상황인가 싶어요..
    언젠가는 끝날(?) 혹은 언젠가는 그리워질 지금이라고 생각하고 기운내려구요.
    쓰니님도 기운내시고, 기분전환하시고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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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모닉333 2017/04/16 19:29

    제 지인들도 산후우울증으로 신경정신과 가서
    약 처방받아 먹었는데 어어어어어어엄청
    괜찮아졌어요!
    마음의 감기같은 거고 실제로도 마음이 아니라
    뇌신경의 문제니까 정말로 감기몸살났다고 생각하시고
    병원 가셨으면 좋겠어요.
    감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최악의 경우
    사람도 죽일 수 있잖아요. 덜아프시게 어서 가셨으면 ..
    지인들도 진직 갈 걸 그랬다고 정말 좋다고 그랬어요
    한 명은 좀 미루다 중증이 되었거든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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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숭아씨 2017/04/16 19:30

    공감되는 친구들이랑 많이 만나고 많이 대화하세요. 본인이 생각해도 이상한 우울감은 서로 공감하고 대화하고 하면서 풀어야해요.힘내요. 곧 내가 왜 그렇게 우울했지?ㅎㅎ 할 정도로 마음이 풀릴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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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conut 2017/04/16 19:42

    22갤인데 전 아직도...인테기라는게 이런건가봐요..
    하루종일 우울해요 집에있으면 한창 말 안들을 3살
    이라 그런지 지 고집대로 하겟다고 하는 아드님 보면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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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사님여사님 2017/04/16 19:45

    이런 이야기들 남편분한테 해보셨나요? 글만 봐서는 충분히 이야기 듣고 위로해주실 수 있는 분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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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와마징 2017/04/16 19:59

    둘째 15개월인데 엊그제 남편한테 얘기했어요
    정말 내가 죽고싶다는건 아닌데 그냥 사라지고싶다고
    사라졌음 좋겠다고요..
    남편돈쓰는것 눈치보이고 동네에 아는 사람도 없고..
    피곤한줄아는데도 도와줬으면 좋겠고..
    쉬고있는거 보이면 괜히 밉고...
    펑펑 울고 속풀이 했는데도 많이 풀리진 않네요 ㅠ
    지금도 힘들어여..
    이세상에서 '나'는 없는사람같아요
    없어도 되는사람같아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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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융삐뽀삐뽀 2017/04/16 21:46

    18갤 아기 키우고 있고 남일같지 않아서 남겨요
    저는 애낳고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해지는 편이다가 그래도 돌지나고 괜찮아 졌었거든요.
    근데 두달전 인간관계의 큰 배신으로 완전 상처입은 사건때문에 맘이 좀 힘들었었는데요.
    그때 스스로 괜찮다 괜찮다 혼자 꾹꾹 삭히고 넘기자넘기자 했더니 이게 몸으로 오더라구요.
    무기력해지고 피곤하고 애랑 같이 낮잠 안자면 하루종일 기진맥진하고..
    밥 잘먹던 제가 입맛까지 없어져서 체중감소가 심할정도라 친정엄마가 한의원에 데리고 가주셨어요.
    근데 왠걸 한의원에서 우울증 초기래요
    그렇더라구요.. 하아..
    그래서 한약 짓고 먹고 햇빛보라해서 운동하고 sns끊어버리고 신랑이랑 대화 많이하고..
    돈이 좀 아까워도 날위해 쪼끔이라도 투자하니
    지금은 진짜 너무 좋아졌어요..
    워낙 아기는 순둥이라 늘 미안했는데 몸 좋아진참에 잘 놀아주고 있어요.. 그러니 훨씬 삶이 나아졌네요
    윗분들 말처럼 병원이나 상담센터 가보시는거 권유드려요
    꾹꾹 눌러담으시면 진짜 마음의 병이 몸으로도 온답니다..
    힘내세요!! 우리 힘내요
    님은 정말 소중한 존재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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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을린제비 2017/04/16 22:03

    힘내세요. ㅎ
    세상에서 가장 이쁜 아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엄마이자
    이십니다.
    곧 극복하실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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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jun 2017/04/16 22:39

    밤에 잠만 좀 잘 자게 되도 조금 나아지실거에요 ㅠㅠ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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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얄리홀리뀽 2017/04/16 23:58

    제얘긴줄 알았어요 ㅠㅠ 이제 아기 낳구 170일.. 한달전쯤 정신없이 이사하고.. 위경련 올만큼 바쁜 거 지나가니까 정신없었던거 긴장했던 거가 확 풀리면서 무기력하고 우울한 느낌이 밀물처럼 몰려와서 계속 되네요 ;_;.. 저도 완모여서 통잠자본게 언젠지 기억도 안나요 힘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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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피늄 2017/04/17 13:02

    저는 아기가 낮잠 줄고 잡고서서 하루종일 아이만 쳐다봐야 할 때부터 지금까지 쭉 그렇네요... 게다가 불편한 곳이 있는 아이인데... 병원에서 너무 늦게 와서 이렇게 살아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끝없이 안좋아졌어요... 인지를 하고 있었는데 괜찮아진다는 주위말만 듣고... 내 몸 순간 편하려 신경 덜쓴거.. 모든게... 휴... 아직 극복을 못했어요...
    그 밖에도 아기가 아프거나  평소랑 다르면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 지 1도 몰라서 폰만 붙들고 있을때..
    살면서 제 자신이 이렇게 쓸모없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요...내가 뭔가 벌을 받아서 아기가 더 좋아진다면 당장 사라져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데 아기에게는 내일의 내가 필요한거니까 또 이렇게 마음 붙잡고 있어요..
    남편이랑 주위에서 도와줘도 그러네요.. 휴...이악물고 버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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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줍당한집사 2017/04/17 17:58

    130일 아기 키우고 있어요! 저 최근에 이생각 했다지요 넘나 공감가서 댓글 달아여 !!
    저도 애낳고 바로 눈물 뚝뚝 떨어지는게 산후 우울증인줄 알았는데..
    그냥 무기력하더라고요. 남편이 주말에 자유시간 줘도, 하고 싶거나 가고 싶은곳이 없고,
    생일이라고 갖고 싶은거 사준다는데 갖고싶은게 없는 이 상황..... ㅜ.ㅜ
    아기는 너무너무 이쁜데, 머리털 슝슝 빠지는 못난이 나를 보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네요. ㅎㅎ 아기 장난감 살때도 눈치보이고.. 허허
    우리끼리 공감하고 위로하며 이겨내는수밖에여 ㅠ.ㅠ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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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손안의모래 2017/04/18 09:01

    주변 도움 적극적으로 받으세요. 절대 혼자서 못나와요.
    애기 100일 넘으셨으면 애기 덷고서라도 산후조리원 동기라도 만나세요.
    그 쯤엔 다들 비슷비슷한 이유로 힘들어해서 저는 조리원 동기들끼리 수다떨고 스트레스 풀었어요
    직접 겪었었거나.. 같이 겪고있는 중이거나 하지 않으면.. 얘기하기도 참 그렇고 공감받지 못해 슬퍼요.
    산후 우울증은 산후에 달라진 자기 몸이랑 호르몬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육아우울증이기도 해요.
    친정이나 시댁이나.. 외부도움 빵빵하게 잘 받는 사람이 산후 우울증 겪는게 적은 이유가 그래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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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께을러 2017/04/18 09:02

    두돌까진...  어쩔 수 없이 힘들어요.
    다섯 살이 되면 좀 확 편해지구요.
    사실 돌까지는 잠도 토막잠에 먹이는 것도 입히는 것도 횟수자체가 잦아서 편할 수가 없고, 두 돌까진 애가 걷긴 하지만 위험하니 눈을 뗄 수가 없고, 세 돌이 되면 의사소통이 어느정도 원활해서 좀 낫지만... 다섯 살 되기까지는 정말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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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슈리꿍 2017/04/18 09:10

    애 4살인데 한 3살쯤 되니 좀 나아지더군요. 어린이집을 일찍 보냈는데도 그래요... 요즘도 가끔 한번씩 우울터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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