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매형 부부의 전향 사유.

어제(토요일) 오후, 나이 지긋한 큰매형 부부가 모처럼 등심 사들고 와 함께 구워먹음.
매형은 실향민 2세로 평생을 반공주의자로 살아왔음.  
DJ와 노무현, 문재인은 종북좌파이고, 24시간 TV조선만 보는 사람임.
 누나 역시 그 영향을 받은 조선일보 애독자임.  
평생 야당만 찍어온 내가 오죽했으면 설득을 포기했을 정도.
근데, 어제 식사 마칠때쯤 분위기 깨질 각오하고 슬쩍 물어보고 깜놀.
본인 : 이번에 누구 찍을거임?  
매형 : (잠깐 침묵)...문재인밖에 없어.  
누나 : 우리 둘다 안철수에서 바꿨어.
본인 : 응? 왜, 안철수 똑똑해 보인다며?  
매형 : 그 마누라년 갑질한거 보니까 아니다 싶어. 갑질은 안돼.  
누나 : 문재인은 갑질 안하겠지.
본인 : 홍준표 유승민도 있잖아?  
매형 : 찍으나 마나지 뭘.  
누나 : 걔들 찍으면 박근혜 풀어줄 거 같아서 싫어.
본인 : 박근혜 찍어놓고 왜 이러심? ㅋ  
매형 : (벌컥 화내며) 그 씨부랄년! 젊은 놈들하고 놀아나기나하고, 아무것도 한 게 없잖아. 떠받든 국민들 배신한거지 뭐야.  
누나 : 그 년 재산도 다 몰수해야 돼.
본인 : 그래도 문재인은 빨갱이라며?  
매형 : 요즘 보니까 안보를 제일 잘할 거 같어. 특전사도 갔다오고. 친구들도 그건 다 인정하는 분위기야. 안철수 그새끼는 예비군 훈련도 안갔다며?  
누나 : 조선일보도 특별히 그런걸로 문재인 까는 거 같진 않더라.
본인 : 다들 자기 판단으로 찍는 거지 뭐..문재인이라고 얼마나 다르겠어? 게중 좀 나은 정도겠지. ㅋㅋ  
매형 : 그야 그렇지. 그래도 조금씩만 나아지면 되는거야.
누나 : 나는 딱 하나야. 박근혜 그 쌍년만 안풀어주면 돼.
더 심한 욕도 나왔는데 그건 생략함.  
이날 좀 과식했는데, 먹자마자 소화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