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다친 친구를 업고 따라온 문재인 후보를 보고 반 친구들이 교대로 업고 돌아왔다는 소풍 미담을 읽고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일이 생각났어요.
소풍과는 달리 수학여행은 몇주전부터 반, 아니 학년 전체가 들뜨죠.
근데, 저희 반에서는 유독 한 친구만 조용했습니다. 짝은 아니고 바로 앞자리였습니다.
그 친구는 소아마비였고 간질(요즘은 뇌전증이라고 하고 약도 좋아서 어느정도 제어가 된다고 하네요)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가끔 심한 경련 증상을 일으키면 선생님이 수업을 멈추고 친구들이 잡아주고 기다린 기억이 있습니다.
안간다는 겁니다.
다리도 이렇고... 짐이 되기 싫다는...
친구끼리 그런 게 어디있냐. 같이 천천히 다니면 되지. 가자~
가기 전날까지 설득했지만 친구는 당일 버스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친구 혼자만 가지 않았던 수학여행...
물론 가서는 정신없이 놀았죠.
돌아와서는 사진 돌려보며 시끌벅적했는데 그 친구는 조용히 책을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제가 살면서 목격했던, 넘지 못했던 몇몇 불편하고 안타까운 시선, 그 이상을 놓치지 않고 보고 실천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존경합니다.
죄송하지만...중간이 날아간 느낌이...
이게 뭔내용인가여...
문재인만 있음 베오베 가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