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찰관련 어떤 동호회의 인식수준

예전에 모동호회에 몸담고 있을때 유채꽃 출사가 잡혀 가족 동반가능하다해서
마누라님과 함께 가려고 계획을 짜고있던 와중에 마누라님 아는 동생이 같이 가고 싶다고 연락이 왔더라구요
그 동생은 결혼하려고 양가인사까지 마친 남자가 알고보니 거짓말로 자신을 완전히 속이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되어 파혼하고 칩거하다가 맘이나 추스릴겸 바람쐬러가자는 마누라님의 연락에 같이 가자고 연락이 온거였지요
특이점은 마누라님이 176 이 동생이 175 정도로 여자치고는 굉장히 큰편에 속하는 장신들이었는데
유채꽃밭에 도착해서 그런 기분에 있으니 사진찍기는 좀 거시기 하고 해서 바람이나 쐬자 하고 산책이나 하는데
망원으로 엄청 찍어대고는 그것도 모자라 와서 뭔 포즈를 취해라 어째라 이러는겁니다.
동생이 우울한 상황이고 솔직히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와서 사진 막 찍어대는데 어떤 기분인들 그걸 유쾌하게만 받아들일 사람이 있을까요
마누라님이 죄송한데 사진 찍지 마시라고 정중하게 부탁했는데 그 말 듣고도 계속 찰칵찰칵...
한 3~4명 정도 되는데 아예 이제는 대놓고 와서 둘이 여기 서보세요 포즈를 이렇게 잡아주세요 이지랄을 하고 있던....
제가 가서 분명히 사진 찍지 말라는 의사표명을 하는데 무시하고 포즈취하란거는 뭐하자는겁니까 하고 최대한 누르고 눌러서 말하니
"아니 출사아닙니까 출사!! 우리가 잘 찍어드리면 되지 뭐가 문젭니까!!"
이지랄 하면서 되려 화를 내네요
잘됐다 싶어서 강아지 송아지 막 꺼내서 쌍욕하고 애꿎은 제 카메라 가방도 던져서 마운트랑 스트로보 작살나고
결국 운영진이랑 와서 말리는데 이새끼 마지막 대사가 압권입니다.
"와... X발 좆나 이쁜줄 아나? 잘나오면 지들이 더 좋아할것들이..."
......
뭐 뒷얘기는 좋은 기억은 아니니 그냥 생략하구요
다는 아니지만 소위 큰렌즈에 그보다 더 큰 자부심 탑재하고 모임단위로 여러분 우르르 몰려다니는 분들중에 신기하게도 저런 논리 가지신분들이
많더라구요
'니들이 언제 이런 카메라에 찍혀볼래'
'찍어주는걸 영광으로 알아라'
다른 경우는 겪어보지 않았으니 뭐라 왈가왈부 할 상황은 안되지만 세상에 이런 진상들도 있다는것이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