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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공중보건의로 38개월 복무했습니다...

직업이 의사고 신검 1등급인데 운이 좋게 뺑뺑이에서 걸려서 군의관이 아니라 공보의로 군생활 했어요. 

공보의는 일종의 계약직 공무원으로 의료시설이 전무하거나 낙후된 깡촌 시골에 배치되어 38개월간 복무하게 됩니다.
9시 출근 6시 퇴근이구요. 시골에 근무하다보니 일반적으로 환자는 그닥 없는 편입니다. 대개 섬, 면단위 보건지소
등에 배치되어서 시간, 공간, 별 그리고 내가 있는 곳에서 유배생활을 하게됩니다. 

전문의 시험도 합격하고 군의관보다는 꿀보직인 공보의 당첨도 됐겠다... 당시 주변에서 축하를 좀 받았습니다...
그런데 여자의사들의 축하는 내용이 좀 달랐습니다. 

제가 부럽다는 겁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들어보니 "합법적으로 남의 눈치 안보고 3년 쉬는데 너무 부러워요~" 라고 합디다... 

처음에 저 말 들었을 때에는 이게 뭔 소린가... 죽빵 한대 날리고 싶다... 생각이 들었는데 많은 여자의사들이 저렇게 축하를
해줬습니다. 그녀들은  "어머 선생님 저는 이제 개인병원에 취직해서 주5일씩 빡세게 일하거나 펠로우로 취직해서
교수님들 노예노릇 해야되는데 3년 동안 시간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다 할 수 있고 얼마나 좋아요~" 라고 했습니다. 

정말 대다수의 여자의사들이요... 

딱 저게 여자의사들의 남자의사 군복무에 대한 생각입니다. 

의사들은 개원가로 나왔을 때에는 못받아도 세후로 연봉 8000-1억은 받습니다. 이건 적은 편이고 더 받는 과도 많습니다.
돈으로만 따져도 최소 2억 5천이상 손해에요. 군의관이던 공보의던 3년 썩다 나오면 바보됩니다. 따로 공부를 한다고 해도
환자를 못보니까요. 수술하는 의사는 손병신이 돼서 나옵니다. 나오면 의국 후배였던 후배 여의사들이 이미 다 자리잡고
있구요. 

자기네들은 대도시에서 주 4-5일 일하면서 해외여행 다니고 경력 쌓고 돈 모으고 자리잡는건 생각도 안하고 
쉬니까 부럽답니다. 여자들은 군복무는 원래 그냥 남자가 하는겁니다. 그건 당연한거죠. 그러니까 그거에 대한 감사함이나 
마음의 짐은 1도 없고 그냥 어딘가 가서 좀 한가하게 지낸다니 그것만 부러운 겁니다. 그 기간 동안 자기가 누리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니까 그건 생각도 안나는 거지요. 

제가 해봐서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공중보건의는 정말 여자도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육체적으로 힘든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시골에 배치되어서 하루에 5-20명 정도의 지역 주민 환자를 보며 지내면 됩니다. 
가끔 지역에 행사있을 때 의료지원 나가서 앉아있고 예방접종  시즌 때 주사 놓고 그러면 됩니다. 

안그래도 최근에 여자의사비율이 늘어나고 군필 출신들이 많은 의학전문대학원이 있어 군복무를 할 남자 의사수가 
굉장히 부족합니다. 2명이 할 일을 1명이 하는  case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 여자의사들도 꼭 군복무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원래 인간이라는 게 본인이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자기가 누려온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를 모릅니다.
본인들도 나이 30넘어 머리 깎이고 훈련소 들어가서 좀 구르다 조선시대 유배지로 유명한 곳들에 배치되어 
시간,공간,별 그리고 나 밖에 없는 곳에서 혼자 밥 좀 지어먹고 살아봐야 '3년 동안 남의 눈치 안보고 쉬어서 좋겠다' 는
개소리를 못하죠. 
댓글
  • Windows2000 2017/04/09 12:42

    도대체 무슨 말인지 들어보니 "합법적으로 남의 눈치 안보고 3년 쉬는데 너무 부러워요~" 라고 합디다...
    ->에서 적어도 글쓴이 주변 여성의사분들의 마인드가 제대로묻어나오네요.
    이러니까 집지키는 개라는 소리가 나오는거지...
    교육을 꽤나 받은 의사도 저소리가 나오는 지경이면 밑에는 안봐도 비디오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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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안뇽 2017/04/09 13:43

    그럴 때 헛소리 말라는 말을 돌려서 하셔야죠.
    장교 지원하라고 하던가...
    대응을 안하니 정말 그런 줄 아는 거죠.
    생각만 해도 화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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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지이미나 2017/04/09 15:36

    저도 동감합니다. 저는 작년까지 대학병원 인턴으로 지내다가 레지던트 지원에서 떨어지고 아주 운 좋게 올해 공중보건의 배치 받고 4일전 육군훈련소 제대한 의사입니다. 내일부타 서울에서 교육 받게 되는데 여의사에 비해 3년이 또 뒤쳐진다고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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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nceux 2017/04/09 15:39

    말씀들어보니 의사부터라도 꼭 여성복무 시작하는게 맞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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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WER 2017/04/09 15:39

    의사셔서 다행이지, 다른 사람이면 항암제 없어서 이미 고인이 됬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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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꾼p 2017/04/09 16:07

    진짜 겉으로는
    아니다 아니다 하는데
    이런식으로 자기도 모르게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갖고있는 분들이
    은근히 많죠....
    -수퍼 여초 집단에 속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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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서방 2017/04/09 16:13

    저는 치과의사입니다.. 공보의 똑같은 기간 했구요..
    여 동기들에게 비슷한 말 겁나 들었지요 ㅋㅋㅋㅋ
    그땐 별 생각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웃기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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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비어스 2017/04/09 16:13

    막상 '3년동안 눈치안보고 쉬는' 자리가 자원가능해질때 그때 과연 여자의사들이 그말처럼 자원할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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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교없는여자 2017/04/09 17:24

    그럼 니가 가든가...
    당췌 왜 사서 욕을 먹는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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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를중심 2017/04/09 17:26

    뭔..여의사 뭔 소리하는거지..
    모든 직종이 사회진출이 늦어지는만큼 개손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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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선생L 2017/04/09 17:27

    .......개념이 없어도 어찌.. 저렇게 없을까 참..
    한편으론 그만큼 여자들에겐 딴세상 이야기가 군복무 국방의 의무라는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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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gh3 2017/04/09 17:34

    저들에게 군대는 그냥 남 얘기임. 본인 얘기가 되야 인식이 바뀌지 안그러면 천년만년 똑같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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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기사이즈킹 2017/04/09 17:36

    안 가면 고마운줄이라도 알아야지... 생각할수록 괘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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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수석합격0 2017/04/09 17:38

    그냥 군대가서 잦대봐라 보다는 나름 격려해준다고 한 말 같은데.. 기분이 좋은 말은 아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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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측병 2017/04/09 17:43

    아이고... 여자가 애낳으면 합법적으로 쉬니까 부럽네요~ 이러면 빼액댈거 훤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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