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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새를 주운 디씨인


예??
비둘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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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냐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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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잃엇다
ㅠㅠ
꼬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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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도 못써먹을거같다는데 저거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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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발불쌍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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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높은데도 올라가잇구 그런다
짹짹쓰
근데 평지에서 날갯짓연습하면서 막 짬푸할땐 안날아짐
날개 짝날개인거 고쳐지나? 엄청 날고싶어보이는데
봐바



빼애앰
짹짹쓰 날 가능성 몇프로?
난 모르겟다 병원데려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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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엊그제 물그릇에서 열심히 깃을 닦더니
나에게 저항 없이 안기어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나는 이제 비둘기가 나를 가까이 여기는가보다 하여
못내 기뻐하였는데
방금 열린 문 밖으로 봄 맞은 산새마냥 포로롱 날아갔습니다

내 양말 바닥은 초록 물이 듬성듬성 들었고
나는 이제 길의 비둘기조차 웃으며 바라보는 사람인데
비둘기는 아직 덜 풀린 바깥 날씨가 좋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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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는 문 밖 복도에 서 있다가
이내 찬 공기를 가르며 옆집 창틀로 올라갔습니다
잠시 나를 봤지만
이내 목을 길게 빼며 이곳 저곳을 보았습니다
만개한 개나리와 하얀 새는 참 풍경같이 곱습니다
나는 사실 이 비둘기를 줏어온 사람이 아니요 비둘기의 주인도 아니요
다만 주인의 친한 사람이라 비둘기를 몇 번 본 것이 다인데
지금 나는 마음에 찬 바람이 든 것 같습니다
떨어진 다리를 실에 묶어 달고 날개를 절던 새가
이제 날 수 있게 된 것은 마음이 벅찬 일입니다
그러나 새가 날개를 크게 저어 날아간 순간에야
나는 내 맘속의 새도 아주 큰 날개를 가졌음을 알았습니다
다리가 시리지만 아직 이 집의 대문을 닫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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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관련글들 링크입니다(원본에도 있음)



댓글
  • 네코냥 2017/04/06 11:29

    디씨특유의 재미진 말투보다가 마지막에 울컥했음
    으앙 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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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실시대 2017/04/06 13:57

    문과가 날또울리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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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TX460 2017/04/06 13:59

    난 또 무슨 새로운 빌런인줄 알았는데 감동글이엇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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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만나 2017/04/06 14:03

    착하쟈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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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agine 2017/04/06 14:08

    명문이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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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루건 2017/04/06 14:11

    기르기 시작한 이상...
    잡새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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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월 2017/04/06 14:16

    https://mobile.twitter.com/undefined/status/848341002976874496
    발가락 절단에 사진 까지 같은걸로 보아
    슬라정이 임시보호 했던 그 비둘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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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djkkfkk 2017/04/06 14:47

    글을 읽으며 아름답다고 느낀 게 얼마만인지
    저 마지막 문단을 읽으며 주위에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마치 내가 비둘기가 떠난 자리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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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도가친다 2017/04/06 14:49

    아니 흰비둘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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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나는잡곡밥 2017/04/06 15:03

    좋은 수필 한편 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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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ebtt 2017/04/06 15:13

    글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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