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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딸이 맞아서 코뼈가 내려앉았네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주말들 보내고 계신가요
우선 게시판성격과 맞지않는글 죄송합니다 남의 일이었을때는 쉽게만 보이던게 막상 제 일이 되니 혼란스러워 조언 좀 얻어보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이나 잘 아시는 분들 조언 좀 부탁드려봅니다.
엊그제 5시쯤 퇴근하고 있는데 집사람한테 전화가 옵니다 펑펑 우는 목소리로 애가 잘못 된거같다고, 코가 이상하다고.
저는 무슨일이냐며 어디서 그랬냐니까 남자애한테 놀이터에서 맞아서 코가 움푹 들어갔답니다 자기도 가는중이라 아직 못봤다며 가서 전화한다네요 제가 일단 바로 앞에 지구대가 있으니 거기 가 있으라고 해라 남자애는 같이 있느냐니까 같이 있답니다 그리고 지구대 도착해보니 사람들이 엄청 많더군요 가자마자 첫째딸 얼굴을 살펴보는데 콧등부분이 다 주저앉아 거의 사라졌더군요 남자애가 보이길래 부모님 어딨냐니까 일문제로 지방에 계셔 못오셔서 할머님이 오셨답니다 니는 남자가 여자를 때리면 되냐고 뭐라고 하니까 아니요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더군요 애를 때릴수도 없고 아 화나는 감정이 주체가 안되더군요..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말도 안나오고 그렇게 서있으니 경찰분들이 토닥여주시며 진정시켜주시더라구요 우선 치료를 해야되니 퇴근시간이라 시간낭비를 줄이기위해 전화를 돌려봤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선 정확한 검사가 안되서 힘들고 큰병원을 추천하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앞에 광해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부산 사직동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보시더니 육안상 코뼈가 주저앉은것같다고 여긴 성형외과 이비인후과가 같이 있지 않아 정밀한 진단이 힘드니 대학병원쪽으로 가보시라고하더군요 제일 가까운곳이 개금 백병원인데 가는 루트가 퇴근시간 정체가 어마어마합니다.. 코뼈는 물렁뼈라 빨리 붙여야하고 마음이 다급하더군요 할수없이 지구대에서 불러서 대기중이던 119를 타고 첫애랑 그쪽 할머님하고 먼저 백병원으로 출발을 하고 나도 집사람하고 뒤따라갔습니다 가는 도중 경찰서에서 집사람한테 전화가 옵니다 상황을 묻고 어쩌냐고 한거같은데 집사람이 애들끼리 놀다가 그런거다 라며 두루뭉실하게 덮으려고 하길래 나 바꿔라 해서 애가 아직 치료도 못받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지금 이렇다저렇다 괜찮다안괜찮다 하는건 이른거아니냐 치료받고 진행상황도 봐야하고 하니 나중에 다시 얘기합시다 하니까 알겠다며 추후 연락은 학교측으로 먼저
하라고 하더군요. 전화끊고 응급실 도착하니 대학병원답게 아비규환 현장입니다.. 오래 걸릴거라 예상은 했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더군요 ct에 엑스레이,피검사, 소변검사까지 끝마치고 의사선생님 대면한게 10시반쯤이었던거같습니다 결과를 보시더니 코뼈가 내려앉았다. 수술을 해야한다. 주말동안은 힘들고 월요일 아침은 되야한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입원을 시키고 그제서야 애 밥먹이고 재우고 전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둘째를 돌볼 사람이 없어 회사를 쉬고 집에서 애를 보고 집사람이 병원에 있다가 장모님이 교대를 해주셔서 집으로 왔습니다 그쪽 집에서 연락이 왔더냐 물으니 연락없었다더군요
화가 많이 나더군요 적어도 자고 일어났으면 애 좀 어떤지 입원은 잘됐는지 언제 만나자는지 이야기가 있어야되는데 저렇게 조용한게 이해가 안됐습니다
4시?쯤 제가 전화를 걸어봅니다
1차 전화를 돌리고 문자로 돌리더군요
2차 화장실 다녀온사이 전화하셨길래 다시 걸어봅니다 부재.
그리고 한 10분쯤후 전화가 옵니다.
상대 - 누구시죠?
저 - 기원이아빠입니다
상대 - 아, 안녕하세요
저 - 네, 안녕하세요 통화가 어렵네요 많이 바쁘신가봐요?
상대- 네.. 종일 너무 바빠서요..
저 - 아무리 그래도 같이 애키우는 입장으로써 자고 일어나서
애가 괜찮은지 입원은 잘됐는지 언제 만나자는 연락은 주
셔야 하는거아닙니까 병원입원한거 얘기는 들으셨나요?
상대 - 네.. 저도 어제 너무 늦게까지 일하고 오늘도 일찍부터
나와서 계속 바빠서..
저 - 아무리 바빠도 아침이나 점심시간 10분도 시간이 안납니까
얼마나
바쁘신지 모르겠는데 통화시간 5분도 안나서 전화를 못했다
는건 많이 섭섭하네요
상대 - ...
저 - 민욱이(때린 남자애) 아빠는 어디 계십니까
상대 - 창원에 있어요
저 - 가깝네요 맘먹음 금방 올수있다아닙니까
상대 - (주저) 사실은.. 애아빠한테는 비밀로 했어요 알면
큰일나서..
저 - 어머님 이게 지금 경찰서에서도 전화오고 학교선생님한테도
학교폭력건으로 접수가 되기직전인데 모를수가 있겠어요?
상대 - 알게되겠죠..
저 - 선생님께는 우선 애 학교 등교를 못하니 연락드린거다
학교폭력 접수는 애 키우는 부모들끼리 그러는거보다는
민욱이엄마랑 잘 해결해보도록 해보겠다 안되면 후에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상대 - 네..
저 - 언제 보실거에요?
상대 - 일요일 늦게 내려가니까 월요일날 바로 찾아뵐께요
저- 휴... 알겠습니다 그때 뵐께요 연락주세요
상대 - 네, 죄송합니다
여기까지이구요.. 오늘 백병원측에서 연락이 와서 수술이 화요일이나 수요일로 연기된다네요 내 참.. 그럼 바로 수술이 되는 병원 알아보고 옮기겠다고 하니 또 다시 그럼 의사선생님하고 다시 상의 한번 더 해보겠다는데 뭐하자는건지...
제 주변에선 그 부모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거 아니냐고 아들이 대형사고를 쳐놨는데 당장 와야되는거아니냐며 다들 그런 입장이구요.. 그쪽 할머님께서 말씀하시길 배구 동호회(?) 같은 그런 활동하시는데 대회가 있나봅니다 경기도쪽에. 심판같은 중요한 역할인거같은데.. 차마 내가 이소리까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서로
감정상할까봐..
아, 애가 맞은 이유는 줄서서 그네타는데 남자애가 자기차례끝나도 자리를 안비켜서 비켜라 너는 질서도 모르냐 고 했다가
맞았답니다...
최대한 이해해줄려고 기다려볼려고 하지만 막상 내 일이 되니
지금 내가 잘하고있는건가? 혼란스럽고 병원문제도, 그쪽과의 대응 문제도 많이 고민스럽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식키우시는 부모로써 경험해보신분이나 알고계신부분 있으신분들 조언 좀 부탁드려봅니다
주말 유쾌하지않은글로 죄송합니다 남은 일요일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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