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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눈물을 끅끅 삼키고..모래알같은 밥을 씹는다..

11개월 나의 아기는 장염에 걸렸다..
토하고 열나기를 몇일밤..
엄마인 나는 뜬눈으로 밤들을 보냈다..
나도 장염이었다...
아기를 겨우 재우고 그제서야 풀어진 긴장에
참았던 토기가 올라오면...
하루의 고된 일과에 소파에서 잠든 당신이 깰까봐..
아픈배를 부여잡고 소리죽여 토해냈다..
어제밤 나는 많이 아팠다..
다행이도 아기는 많이 나아서 우유도 잘먹고 잠이들었지..
하지만 아기를 돌보느라 어제 하루도 종일 먹지못한 나는..
모두 잠든 그 밤에 많이 아팠다..
요즘 바쁜 회사일로 주말에도 출근하는 당신과
겨우겨우 나아가는 내 아기가 깰까봐..
나는 또 소리죽여 멀건 위액만 토해냈다..
아차 아기가 깨버렸다...
속이 또 아픈걸까?
열이 다시 오르나?
노심초사 11킬로 아기를 15분 내내 안아 달래도..
내 아기는 서러운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팔이 너무 아팠다..
허리도 다리도 어깨도...
방금까지 토해낸 속도.. 위액만 올려 쓰린 목구멍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게워내기만 하니 어지럽기까지 했다...
곤한 잠에서 깬 당신마저 내게 화를낸다...
"좀 안아서 달래줘 도데체 왜그래..?"
팔이 너무 아파 잠시 침대에 같이 앉아있었던 것 뿐이야..
계속 안고 있었어...
나도 아파.. 나도 아파...
화를 낸 당신은 거실로 나온 나와 우는 아기를 두고
안방문을 닫아버렸다..
그래.. 토요일에도 출근해야하니 피곤하겠지..
당신도 일하느라 수고하는데.. 잠이라도 자야지...
알지만...
나도 아픈데...
나도 자고 싶은데...
지옥같던 밤이 지나가고 다시 아침이 왔다..
당신은 벌써 일터로 향했고...
오늘도 아가와 나는 둘이 남았다...
내 아가를 먹이고 씻기고...
잠시 노는 아가를 눈으로 쫒으며
오늘도 선채로..
눈물을 끅끅 삼키며..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모래알 같은 밥을 먹는다...
 
댓글
  • 써니팬 2017/04/01 11:47

    정말이지 엄마는 대단한 존재입니다. 언젠가 지금 쌓은 이 귀한 노력에 대한 보상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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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로체 2017/04/01 12:07

    아이구 ㅠㅠ 맛있는 죽이라도 시켜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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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탄 2017/04/01 12:07

    토 일 다출근해도 안죽습니다
    글쓴님은 병가도 못내고 야근에 철야중이잖아요
    더 힘든사람이 참기만 하는건
    가족에대한 배려가 아닙니다
    남편도 사지멀쩡하고 건강한 성인인데 하루이틀 잠못잔다고 죽지않습니다
    물론 나가서 일하느라 힘들고 고생하고있지만
    배려는 평상시에 해주는걸로 충분합니다
    아이가 아픈데 돌봐야하는 엄마도 아프다면
    아빠도 당연히 가족구성원으로 할 일을 해야죠
    내새끼 내아내가 아픈데
    나혼자 잘자고 잘먹고 밖에나가서 일해서 돈벌어오면
    가족들 위한거니까 뿌듯하고 행복해질까요?
    가족구성원들이 빨리 회복해야 남편분도 편해질겁니다
    당장 지금만봐도 남편분이 짜증나있잖아요
    글쓴님이 남편분을 배려해준다고해서 짜증이 해결돼지않아요
    신랑분 퇴근하시면 아이잠시맏기시고 좀비싸도 야간병원다녀오시구요
    의사의 소견을 남편과 공유하시고
    당신도 힘들겠지만 이러저러하고 피치못할 상황이니 두어가지정도는 당신이 해줘야겠다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아이도 글쓴님도 다 회복하시고나서
    남편분 고생했다 수고했다 치맥하시고
    평소보다 오버해서 챙겨주시면 돼지않을까요
    (누구보다 신체적으로 고된일 하면서, 회사가 어려워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받는 남편이 열나는 아이 밤새 열체크 해주고 출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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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로엔요 2017/04/01 12:51

    작성자님이 아프신 걸 남편분은 모르시나요?ㅜㅜ
    방금까지 같은 11개월 11키로 아기 안고있다가 잠들어서 살짝 내려놓고 글 보는데 눈물이 치솟네요 ㅠㅠ
    안그래도 아프면 서러운데 남편분 태도 때문에 마음까지 아프실 것 같아 제 마음이 덩달아 아파요.
    윗분 말씀대로 남편분 퇴근하시는대로, 혹은 조퇴라도 시키셔서 병원 가서 치료받으세요. 그러고 하루, 아니 반나절이라도 푹 쉬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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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가좋을까흠 2017/04/01 13:03

    남편분 힘든거 생각하기전에 내가 죽을지도 몰라요.
    남편분한테 말하세요.
    도움받으세요.
    말안하면 천하장산줄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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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듯합니다 2017/04/01 13:20

    아프면 아프다
    힘들면 힘들다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달라
    얘기를 하세요.
    자신의 행복이 남편의 숙면보다 못한 가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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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영, 2017/04/01 13:25

    아프면 아프다 힘들다 얘기하세요
    왜 모든짐을 다감당 하실려고 하나요..
    식은밥 먹지말고 시켜드세요
    요즘 죽도 배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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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고냥이 2017/04/01 13:57

    윗분들 말씀처럼 죽이라도 배달시켜서 드시고
    남의편에게도 꼭 얘기하세요. 24시간 풀타임 업무중인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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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시리안 2017/04/01 13:57

    이 글 그대로 그냥 남편에게 보내세요... 남편님께도 상황 말씀 드리구요... 말 하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어요. 같이 가정을 만들어가는 건데 왜 자꾸 작성자님만 참으려고 하세요... 위에 댓글 쓰신 분 말씀대로 혼자 야근에 철야 중이고 지금 휴식도 없으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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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grimas 2017/04/01 13:59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되요.  자세히 말해줘야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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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찌니 2017/04/01 14:06

    이 글 남편님이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ㅠㅠ
    혼자 아프지마셔요ㅜㅜ 혼자도 아니고 아이까지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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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파이 2017/04/01 14:08

    출근해서 일하고 밥 제때 챙겨먹고 잠 제때 자는게 아픈 애기 돌보는 것보다 편하지 않나요? ㅡㅡ 왠 유세야...
    글쓰니님 아프면 아프다고 남편이랑 터놓고 얘기하세요 왜 혼자서 대역죄인이에요ㅠㅠ 아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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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마아줌마 2017/04/01 14:13

    도저히 힘들어서 못버티겠다고 얘길 하세요..
    애기좀 돌봐달라구요
    돈은 가족 행복하려고 버는건데.. 가족부터 챙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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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마범 2017/04/01 14:24

    육아는.휴일도 없이계속되는구만
    주말출근 좀 한다고 밤에 발뻗고 자는 사람이 큰소리라니
    그렇게 애 우는 소리 거슬렸으면
    본인이 안아들었어야지
    아빠가 되어가지고 문닫고 들어가면 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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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우호우호우 2017/04/01 14:26

    그러지 마요 ㅜㅜ 열나면 체온계 사진 찍어 보여주고 토하는거 딱 보이게 화장실 막 달려가서 문열어놓고 소리 크게 내면서 토하고 오늘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어서 어지럽다고 하시고 걷다가 어지러워 쓰러지는 척이라도 하세요!! ㅜㅜㅜㅜ 죽는소리 하시고 꼭 남편 보이는 곳에서 우세요!! 글고 남편 없을 때 비싼거 좋은거 다 시켜드세요. 오버해서 보여주지 않으면 자기 몸 아픈거 아니라서 얼마나 아픈지 잘 몰라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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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쟁이 2017/04/01 15:48

    참지마요 ㅠ 아내가 아프고 함든거 남편이 알아야 고생하는걸 아는데 왜 참고 말안하고 고생하세요 ㅠ 생색좀 내시고 ㅠ 아프면 도움받으세요 ㅠ 너무속성허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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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vymei 2017/04/01 15:56

    저도지금 아픈데 글 읽으니 눈물이 나요
    님처럼 많이는 아니고 나아가고있는중이고 속쓰림과 어지러움 정도의 증상이라 겉으로 드러나진않지만.. 아픈데..
    몰라주는 남편땜에 서운하던 중이라
    윗분말처럼 우리는 아파도 병가못내고 야근에 철야까지 하는데 어쩜 이렇게 몰라줄까요
    속상해요 너무너무
    이러면서 둘째타령하는것도 정말 웃겨요
    입덧심하게 했어서 지금아픈것보다 더 심하게 더 오래오래 아플건데.
    쓰니님 힘내세요.. 울지말구 남편 퇴근하고 오면 꼭 아기맡기고 쉬세요!! 남편은 일요일에는 쉴거잖아요 꼭 병원도 가고 링겔도 맞고 쉬어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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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아넬 2017/04/01 16:08

    아..왜 글 다 읽지도 못했는데 눈물이 나죠..ㅠㅠ
    엄마도 사람이고..엄마도 아플 수 있는데..
    남편분한테 꼭 말씀하세요..아기한테 엄마만 있는거 아니잖아요..아빠도 있는데..왜 엄마만 엄마라고 당연스레 늘 힘들고 아파야 하는건지 모르겠네요..ㅠㅠ
    쓰니님..혼자 속으로만 다 아프지 않으셨음 좋겠어요..육아 절대로 엄마 혼자 감내할 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픈거 꼭 치료 받으시고 남편분한테 티 다 내시고..쉽지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꼭 쉬셨음 좋겠어요..
    울컥하네요 정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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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tache 2017/04/01 16:44

    아픈건 원래 사방팔방에 소문을 내야한다고요.
    참지마세요. 제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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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haha^.~ 2017/04/01 16:50

    아우 가슴아퍼....  윗 댓글들대로 아프다 말을 하세요 아픈거 알면서도 그러면 등짝도 한대 때리시구요 너무하다고...아 걍 가슴 아파서 화가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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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특징 2017/04/01 16:52

    남자가 육아를 1도 모르는거 같네요 설명을 하고 같이 육아를 하세요
    애는 혼자 만들고 놓으셨나요 애기 하나 키우는데 3사람은 있어야 안정적이던데.. 혼자서는 답이안나오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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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꿀똥 2017/04/01 17:03

    그저눈물만..
    이해가고 공감가고..
    내가 가족의 가장 후순위인 그 마음 알아요.
    하지만 아플땐 그러지마세요.
    간호받으시고 토닥토닥 받으셔야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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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롱랑또 2017/04/01 17:09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마음이 너무 안좋아요
    근데 작성자님 지금 그렇게 몸 혹사 시키면
    아기가 더 컸을때 말도 못하게 몸 아파요
    남편 퇴근후에 3-4시간이라도 주무세요
    님 깨면 남편 자고 가면 되잖아요
    남편분이 아기 낳기 전처럼 잠 채워잘라 그럼 안되죠
    얼른 쾌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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