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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6시간30분이나 봤어요

경력이 좀 되는 기술자 입니다
회사 사정에 의해 8월말에 퇴직을 했고 현재 여기 저기 면접을 보러 다니는 중인데요
저의 이력서를 본 업체에서 두곳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을 봤고 다행히 두곳다 근무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6시에 또 다른 업체에서 마지막으로 면접을 봤는데...
6시에 면접을 보고... 면접이 갑자기 그 업체 미래에 대한 조언을 하게되는 자리가 되버렸어요
연세가 좀 있으신 업체 대표
무엇에 홀리셨는지.. 아무런 기술도 없이 무작정 타 업체를 인수했고 업에대한 생리를 모르시다보니 너무나 많은 권리금을 내시고 인수를 하셨더군요
이야기를 듣는데.. 내내 한숨이 나왔습니다
더구나 기술이 없으시고 나이도 있으시다보니.. 기술자들인 직원 두명한테 휘둘린듯 싶더군요 (직원말도 들어봐야 하겠지만...)
아무런 기술이 없다해도 대표가 나이라도 젊으면 틈틈히 기술을 좀 배우시면 단기간은 힘들지만 장시간에 걸쳐 배우면 되는데... 연세가 70이 넘으셔서... 그것도 힘들듯 싶고...
면접 보러갔다가 이런 저런 사정이야기를 들으면서.... 왜 이렇게까지 무모하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만 드네요
그 와중에 직원 한명이 이번주 금요일날 그만두고...
또 한명은 10월중순에 그만둔다고 하니... 대표 입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기술자를 뽑아야 하는 상황
어쩐지 면접 전화를 받았을때 급여에 대한 이야기가 선듯 전화상으로 이야기를 했던 상황이 면접을 보면서
이해가 되더군요
업에 대한 얄팍한 정보만 가지고 무언가에 홀리셔서 덜컥 업을 시작한 대표
거의 7시간 동안 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렸어요
대표는 와서 일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보이셨지만... 저는 선듯 나가겠다고 할수가 없더군요
왜냐하면 다른 업체들 같은 경우는 그냥 주어진 일만 해주면서 되는데 이곳은 제가 그 매장을 이끌어가야 하더군요
그렇다고 다른 업체달리 급여조건이 월등하게 좋으면 또 그런것 까지 감안해서 나갈수 있겠지만...
제가 면접본 다른 업체들과 급여가 동일한 조건이라 그냥 나가서 주어진 일을 하면 되는 업체와
그 업체를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감에 면접보는 자리에서 출근하겠다는 말을 못하겠더군요
일단 업에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또 기술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드렸고...
사용되는 재료나 각종 기계들 성수기 비수기 월 매출이 어느정도 되야 매장 운영이 가능한지까지....
그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6시간30분을 면접 아닌 면접을 보게 되었어요
제 앞길도 구만리 같은데... 제가 지금 남 걱정을 하고 있네요
12시30분 양재시민의 숲 근처
전철은 이미 끊겼고..ㅜㅜ
다행히 킥보드를 가져와서 킥보드를 타고 천천히 집으로....
올만에 밤 거리를 가는데... 기분이 참 좋더군요
강남역을 지나 유명한 한신포차 골목 일부로 구경하며 지나고... 코로나 상관없이 사람 많네요
신사역 지나서 아무도 없는 한남대교.....
KakaoTalk_20200917_091420994.jpg
킥보드 잠시 세워두고 한강 야경좀 보다가 집으로 귀가 햇네요
집사람이.. 오빠는 면접을 보러간거야 아니면 컨설팅 하러 간거야? 하면서 웃네요
집사람이 왜 그런말을 하는 계기가 있었어요
앞서 면접 보러간 업체들도 거의 2시간 이상씩 대표랑 이야기를 했거든요
처음에 제시한 급여보다 20만원을 더 올려달라고 저도 조건을 내세웠고...
그게 맞으면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연락이 올지 안올지는 모르겠지만... 잘 되셨으면 하는 바람은 크네요

댓글
  • 공복엔소주한병 2020/09/17 10:17

    화~이~팅~~!!
    잘풀리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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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근데시발진짜 2020/09/17 10:17

    이왕에 컨설팅으로 업종 변경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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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토라 2020/09/17 10:17

    면접이 아니고 컨설팅 다녀오셨네요..
    복받으실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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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Ji_PaPa™ 2020/09/17 10:18

    만약 저라면...
    결혼 전이고, 그분이 나의 가치를 오랫동안 인정해줌을 변하지 않는다면
    도전해 볼 것 같은데....막상 저도 이직 제의가 오면 망설여지겠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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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Ji_PaPa™ 2020/09/17 10:18

    아 그리고 쓰신 글의 내용을 읽고 글쓰신 분이 정말 좋은 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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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다반리 2020/09/17 10:18

    6시간반동안 얘기한걸 오히려 컨설팅 비용으로 받아야 하겠는데요 ㄷㄷㄷ 그 대표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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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버리힐스™ 2020/09/17 10:18

    훈훈하네요...어떤 쪽이든 좋은결과 있으실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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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쿵후보이친미 2020/09/17 10:19

    밥은 사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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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lio 2020/09/17 10:22

    교통비안주었나요? 그럼 안가시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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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나코박멸 2020/09/17 10:23

    그걸 전문용어로
    오지랍이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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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현홍재아빠 2020/09/17 10:24

    처음에 제시한 급여보다 20만원을 더 올려달라고 저도 조건을 내세웠고...
    -> 미소가 띄어지는 요구조건이네요 ㅎㅎ
    좋은결과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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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lkyway™ 2020/09/17 10:27

    역시 기술이 있는자가 본인주장을 당당히 할 수 있는거죠.
    능력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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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윌리엄st 2020/09/17 10:27

    대표가 감탄했을거같네요. 20만 더주고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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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랏빛아침 2020/09/17 10:29

    제시금액이 얼마이신지 모르지만 20만원보단 더부르셔도 될상황인거같은데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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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롭x2 2020/09/17 10:30

    당연히 돈 더 달라고 하고 이끌어가다 인수하시면 되겠네요
    돈 어느정도 있는 노인네가 뭐라도 할려고 한걸테니 그리 오래 일할수 있는 여력이 될것 같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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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노™] 2020/09/17 10:30

    그만큼 업계 설명해주고 그랬는데
    대표란 사람이 밥먹으면서 이야기 하자. 자리 옮겨서 이야기 하자
    마치고 12시 넘은 시간 대중교통 끊어진 시간
    차비도 안줬어요?
    대략 답 오는데여? 답답은 하나 사람 귀한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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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unlove 2020/09/17 10:33

    무슨일인지 모르겠으나, 그분야에의 회사를 차리셔도 될거같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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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tonym 2020/09/17 10:34

    생면부지의 사이지만... 선한 분 같습니다. 좋은 일로 보답 받는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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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라토베 2020/09/17 10:37

    커피숍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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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8보라더리 2020/09/17 10:39

    면접비는 받았나요? ㄷ ㄷ ㄷ20더 받고도 안가는게 나을꺼같은데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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