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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방탄 체감이 낮은 이유(쓸데없는 장문 주의)

우리 엠팍 아재들이 방탄 1위 체감 못한다.

나는 방탄 모른다.

곡들어 본적 없다.

대중성 없다.


이렇게 느끼는건 어찌보면 당연하기도 하고,

또 우리 불펜 아재들이 꽤나 보수적인 성향이라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저도 아재소리 듣는 나이지만 그렇게까지 늙지는 않았고,

이제 막 늙어가기 시작했을까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딱 두가지만 얘기하자면





1. 방송 출연이 거의 없다.


한국은 매스미디어 왕국입니다.

가수도 아닌 사람들이 미디어 노출을 통해 곡을 내면, 쟁쟁한 뮤지션이나 아이돌은 우습게 제치고 1위 하는 곳입니다.

빅힛을 제외하고 3대 기획사가 방송을 꽉 잡고 있고, 신인 가수가 나와도 3대 기획사 소속이면 그냥 방송은 프리패스,

따라서 팬덤이나 인기도 자연스레 따라 붙는 구조죠.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구조 아닌가요?

물론 그나마 아직까지는 한국은 눈치보는것이든 윤리의식이 남은것이든 거기까지 아니지만,

쟈니스와 아키모토가 장악하고 있는 일본 연예계와 방송의 유착과 비슷하죠.


물론 한국은 그정도는 절대 아닙니기도하고,

또 인기가 있으면 방송에 잘 나옵니다.

근데, 그 인기를 얻으려면 방송에 잘 나와야 얻는데....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는 경우 아니면 잘 없는 케이스입니다.


다만 요즘은 대체 미디어가 많아서 점점 이런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긴 하죠.


BTS는 다 알다시피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죠.

3대 기획사 출신 성공 아이돌과는 시작점부터 차이가 많았으며,

그들 만큼의 방송노출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소셜미디어를 통한 노출,

그게 어떻게 보면 지금의 방탄을 만든 가장 큰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방송노출을 어느정도 포기하고 소셜미디어에 집중했죠.


특히 모 공중파채널의 경우 현재 빅히트 레이블 소속 가수 출연 안하는것 알고 계시나요?

처음부터 빅히트는 방송가와 가깝지 못했고, 

방탄은 다른 가수들이 필수적으로 필요로 하는 방송 버프 없이 활동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국내에서는 죽을 쓰는데, 해외에서 빵 터져버렸죠.

유명한걸로 유명한 보이그룹이라는 밈이 나올 정도로 말이죠.

이미 해외에서는 터진 상태인데, 여전히 그들을 국내에서는 볼 기회가 없습니다.(아 물론 TV에서...)


심상치 않던 기세가 올라 이제 세계구급으로 놀기 시작하자,

이제는 방탄이 국내 방송 나올 시간이 없었죠. 콘서트 돌아야 하니까...


어찌어찌하다보니, 방탄은 아이돌들의 필수라는 음악방송에도 얼굴 거의 못내밀죠.

1위를 해도 방송에 못(안)나오는 그룹, 결국 국내 매스 미디어 노출은 더욱 더 적어지죠.


다이너마이트 활동하면서 TV에 몇번이나 출연했을까요.

다른 1위 찍는 그룹과 비교해서 어떤가요?



자, 여기서 문제가...

사실 미디어는 TV를 빼고서도 많습니다.

근데 한국 아재들 바빠요.

일도 빡세게들 하시고, 인간관계 챙기고, 가족챙기고...

휴일에 어쩌다 TV 좀 보고, 상큼한 여돌들 보려고 음방도 보는데, 인기 좋다는 방탄은 안나오죠.

이러면 당연히 체감 못하죠.

힘들고 피곤하고 바쁜 우리 불펜 아재들은 미디어 수용 경로가 그정도 밖에 없어요.

지친 일상 속에 요즘 트렌드가 뭔지 굳이 나서서 알아보려 하는 아재는 없어요.

그런일에 별로 가치를 부여하지도 않고.


아재들이 방탄 체감 못하는건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우린 그렇게 늙어가고 있으니까요.




2. 우리 아재들은 그렇게 늙어가고 있다.


근데, 아재들 책임도 좀 있어요.

나이를 먹어가는건 당연하고,

대한민국이란 극단적인 경쟁사회에서 지치는건 당연한데,

문제는 마음도 늙어가고 있다는거죠.


학생때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가 나왔어요.

그걸 마이마이로 듣고 있는데,

아버지가 뭐듣나 싶어서 이어폰 한쪽을 빼서 들어보시더니 그러더군요.

"마, 이것도 노래라고 듣나?"


당신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음악인거죠.

당신의 리즈시절에 듣던 음악과는 거리가 너무 머니까요.

세대간 닫혀있는 구조의 대한민국 구조상 당연히 당신의 인간관계 속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그런음악을 듣지 않을테고,

아래 세대의 유행하는 문화나 콘텐츠를 접할 기회 자체가 없습니다.


유일한게 매스 미디어였고, 이에 관해서는 위에서 많이 설명했으니 패스하고...


가끔 커뮤니티 쳐다보다보면

뭔가 유행하는 아이템들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한때 QCY 이어폰이라든지,

수많은 인터넷 밈이라든지,

몇년 전 비트코인이라든지,

요즘 말많은 테슬라 주식 등 등 등 

끝없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소문들


결국 이게 유행입니다.

근데 우리 아재들은 피곤해요. 시간도 없고.

굳이 이런것들을 알아볼 시간도 없고, 알아보기도 싫어요.


내 인생에 도움 안되잖아요. 우린 실용성 몰빵의 사회인데.


그렇게 세대간 단절이 되고,

그럼 늙어가는 겁니다.

늙어간다는건 폭이 좁아진다는 겁니다.

내 주변, 내가 속한 집단, 내 가족 그 안에서의 관계만이 전부가 되고,

그 내부의 문화가 가장 옳은 것이며, 가장 합리적이며, 가장 최선인 것이 됩니다.


그 밖에 있는 것들은 그 밖의 것이 되죠.

우리 아재들이 유일하게 받아들이는 매스미디어를 거치지 않는 한 말이죠.

매스미디어는 피곤하게 찾아보지 않아도 전달해 주는 것이거든요.(그폭이 좁고 선택적이라 그렇지)


그렇게 점점 트렌트와 멀어집니다.

트렌드와 멀어짐과 동시에 집단에 대한 의지가 커집니다. 기대는 것이요.

속해 있는 좁은 집단의 문화에 기대는 부분이 많아집니다.

패션, 정치, 가십 그 모든 것에서요.

그리고 동시에 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성원이 자기와 같이 사고하기를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이게 바로 꼰대입니다.


취향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우리 불펜 아재들의 등산복 패션 역시 존중받아야 합니다.

근데 그게 최고다를 주장하기 시작하면 존중 받기 힘듭니다.


전 우리 아버지가 남진을 엄청 좋아하시는걸 이해는 못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어느순간 이게 노래라고 듣기를 강요하시더군요.

지금도 트로트의 트짜도 싫고 요즘 나오는 트로트 콘텐츠 방송에 나오면 바로 채널 돌립니다.


마찬가지로 타인의 취향이나 트렌드에 대한 존중을 하지 않으면 역시 존중받기 힘듭니다.

내가 좋아하진 않지만 타인들이 좋아한다면, 그들이 그것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죠.

그러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됩니다.

굳이 그걸 폄하하거나 그것을 좋아하지 않도록 강요하지만 않으시면 됩니다.


그런짓을 하면 꼰대가 됩니다.

어릴때 서태지 브로마이드를 방에 붙인 여동생의 머릿채를 잡은 울 아버지 처럼요.




대한민국에서의 문화콘텐츠 주요 소비층은 2~30대입니다.

그 이상은 돈 안씁니다.

그들에게는 훨씬 더 합리적인 소비가 있거든요. 뜨끈한 국밥 한그릇을 더 먹는다든지.

소비논리자체가 이미 우리가 젊었을때와는 변했을겁니다.

당신 책임이 아닙니다.

한국은 그렇게 해야만 가장들이 살아 남을 수 있었으니까요.


최신 콘텐츠로 가면 더합니다.

10대까지 내려가고, 간혹 그 아래까지 주소비층으로 자리잡기도 합니다.


도저히 우리 아재들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문화가

그들에게는 당연하고 익숙하고 쿨한 것으로 자리잡습니다.

이 괴리감 어쩔겁니까? 


인정을 안하게 되죠.

내가 가장 합리적이니까.

내 친구가 가장 합리적이고, 내 카톡방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합리적이니까.

이런 합리적인 사람들은 그런거 몰라.

그게 유행한다고? 거짓말이야.




저는 늙어가는게 싫어요.

몸은 늙어가고 있는게 너무 체감되고, 병도 많이 얻고 했지만,

그래도 젊게 살고 싶습니다.

우습게 들리겠지만 아직 어디가서 30대 초반 소리 듣는게 가장 큰 자부심이에요.

우스운 일이긴 하죠.


유행하는게 있으면 시간내서 알아봅니다.

틀.딱소리 안들으려구요.


페이커 유명하다길래 lol도 몇년전에 좀 해봤죠.

방송을 보기도 했고.

방탄도 잘몰랐는데, 찾아보니 쿨하긴 하더군요.

DNA 이런건 좀 오그라 들긴 하는데

MIC Drop 같은 노래는 취향에도 상당히 맞았어요.

그러다보니 멤버도 좀 알고게되고, 개인적으로 Agust D 버젼의 슈가와 RM이 가장 좋더군요.

신조어 같은것도 들으면 꼭 뭔지 알아둡니다. 

내가 쓰지는 않더라도 무슨말인가 해서 어리둥절한게 싫어서요.(그래도 너무 많지만)


신조어 안좋아합니다. 

근데 내 취향이나 신념과는 별개로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항상 힘들고 피곤한 우리 아재들.

내 취향이나 신념과는 별개로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내 친구나 가족이나 내 카톡방 사람들과는 별개로,

트렌트는 바뀌고 그렇게 흘러갑니다.


TV의 힘은 정말 파워풀하지만,

TV에 모든 정보를 맡기지는 마세요.

내가 가는 커뮤니티에만 모든 정보를 의지하지는 마세요.

한번 더, 조금만 더 능동적으로 움직여 보시면

한 10년은 젊어집니다.(인터넷 상에서요.)




아재에게 대중성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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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1y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