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했던 숙모가 젊은 시절 친구와 큰 맘먹고 당시 꽤 비쌌다던 경양식 돈까스를 먹으러 감
그 당시 경양식 돈까스는 레스토랑 같은 고급진 식당에서만 나오는 메뉴였다고 하니, 지금으로 치면 스테이크를 모르는 시골촌놈이 태어나 처음 아웃쀍을 가는 정도.
.
그분들도 말로만 전해들었지 돈까스가 어떤 음식이었는 지도 모르셨음.
그렇게 식탁에 앉아 뻣뻣하게 굳은 몸으로 음식을 주문.
"여기예~ 경양식 돈까스 두 개 주이소!"
"예에, 손님."
그렇게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친구와 기다리고..
저 멀리서 직원이 다가옴
"야야! 온대이! 온대이!"
직원이 친절하게 접시를 내려놓았고,
두 사람은 드디어 나온 그 진귀한 음식을 신기하다는 듯 멍-하니 쳐다 봄
"이..이기 바로 그긴가뵤?!"
"야야~ '경양식 돈까스' 식는다! 얼마나 마신나 후딱 함 무보자!"
잠시 뒤...
두 사람은 채 5분도 안 되서 음식을 먹고 나옴!
난생 처음 먹어본 돈까스가 그렇게나 맛있었던 것일까?!!
는 개뿔 ㅠㅜㅠㅠ
에피타이저로 나온 '수프'를 '돈까스' 인줄 알고 그것만 드시고 나옴..ㅋㅋㅋㅋㅋㅋㅠㅠㅠ
두 분 다 돈까스가 어떻게 생기셨는지도 모르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
(허탈하게 돌아가며)
"갱양식 던까스 별 거 읍!네~~~~!"
"그르게 말이다. 근디 와그리 먹어볼라꼬 난리들이꼬?"
(ㅋㅋㅋㅋㅋ)
https://cohabe.com/sisa/158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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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아까운거 ㅜㅜㅜ 제가 다 아깝네요 맛있는 돈까스를 ㅜ
헐 저희 아빠랑 같은사연이 ㅋㅋㅋ 저희아부지도 시골에서 살다가 대학가고 처음 돈가스먹으러갔는데 스프만 드시고 이게돈까스야?! 별것도없네! 라고 허세부리시다가 같이 온 친구들한테 엄청난 놀림을 ㅠㅠㅠ
저희 아버지 신입사원일때 거래처를 갔는데, 홍차티백을 주길래 찢어 넣어 저어 드셨다 함.
그래서 지금도 모르면 물어봐라...라고 하심.
모르는건 창피한게 아니라고..모르면서 안물어보고 하는 실수가 창피한거라고...
이 이야기 거의 25년전에 최불암시리즈 유행할때 이야기책에서 돌던건데. 당시엔 농사짓던 노부부가 읍내 경양식집 첨가서 있었던 에피소드로 나왔었음.
옛날에는 칼하고 포크를 '닦으라고' 뜨겁게 데친 두부가 나왔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통역이었던 영어 선생님께선 그 두부를 써는 데까지는 성공하셨으나, 한입 드셔보시는 바람에 큰웃음을 선사하셨다고...
계산할때 안물어봤데요? ㅠㅠ 손님 아직 식사가 덜끝났습니다..라던지 ㅠㅠ 엉엉..
웃기지가 않고 너무 슬퍼요.
여섯살 때, 한 달간 고민 후 사먹은 아이스크림 봉지를 뜯자마자 떨어뜨렸던 때가 떠오른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