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진중권페북] 정의당의 폭력.fb

'정의당의 폭력'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원장이 윤석열 총장에게 "태극기 들고 집회하라"고 했다네요.
자기들의 견해와 다르면 '태극기 부대'로 만들어 버리는 못된 버릇. 여보세요. 조국기 부대와 태극기 부대 사이에는 그 어느 진영에도 속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조국기 흔들지 않으면 태극기를 흔들어야 하나? 이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어법이 진보정당에 속한 정치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네요.
정의당에서 말하는 '정의'의 기준이 조국 일가입니까? 그럼 조만대장경의 내로남불을 아예 당의 강령으로 삼고, 당원들에게 사모펀드 권장해 강남 빌딩의 꿈을 심어주고, 뜨거운 동지애로 끼리끼리 허위 인턴증명서 써주고, 표창장 위조 기술로 이 사회의 입시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세요. 그러다가 걸리면 증거나 잘 보전하시구요.
국회가 통법부로 전락하고,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권력의 공격을 받는 등 국가의 시스템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 게 견제 할 생각은 안 하고 권력의 옆에서 그 앞잡이 노릇이나 하고 있으니.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그럴 바엔 그냥 민주당에 들어가지, 왜 밖에서 얼쩡거려? 정신 사납게. 이해를 못 하겠네.
진보정당도 썩은 586 청산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습니다. 진보도 젊어져야 합니다. 진보정당이 권력의 눈치나 보고 기득권층에 영합해 그들이 흘리는 떡고물이나 주워먹는 이 빌어먹을 상황도 이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습니다. 진보정당은 저 쉰 세대들이 좌초한 곳에서 다시 일어나 과감하고 선명하게 '진보'의 길을 가야 합니다.
ps.
민주당 옆에서 쪽박 들고 구걸하다가 결국 민주당에서 쪽박 까지 깨버렸잖아요. 그 꼴을 당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반성하다고 하더니, 한다는 짓이 깨어진 쪽박을 얼기설기 테이프로 붙여 들고 또 다시 동냥질을 하네요. 돈 없어 거지 생활을 해도 자존심 있는 거지는 그렇게 안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