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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호두 이야기 한 번 들어보세요~


 저는 개를 싫어했습니다, 그냥 무서워서 항상 피해다니고 개 혹은 강아지가 있는 집에는 근처도 안갔지요.
 그러다 이렇게 계속 살 수는 없고,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가 포메라니안을 원해서,
 10월 7일 그렇게 네ㅇ버 최대 카페 ㄱ사모에 접속하여 광진구에 있는 어느 샵으로 무작정 갔습니다.

 사실 이 때는 가정분양이라는 것도 잘 몰라서 일단 애견삽;
 갔을 때 강아지 2마리와 아기 고양이 1마리가 있었는데, 강아지 1마리가 남은 두 마리를 엄청 괴롭히더라구요.
 처음에는 당하고 있는 강아지가 불쌍해서 걔를 데리고 오려고 했는데, 여자친구가 너무 얌전하면 병치레가 많을수도 있으니
 이 애들을 괴롭히고 있는 혈기왕성한 이 놈을 데리고 가자! 라는 말에 데리고 온 것이 호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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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데리고 왔을 땐 포메라는 말에 캬아, 우리도 포메를 키우는구나 이런 클라스.
첫 날 부터 집에 완벽 적응하더니 배깔고 벌러덩, 이 때는 너무 작아서 당시 바로 이마트로 가서 사갖고 왔던
방석에도 올라가지 못 해 올려주었어야 했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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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 전용 집도 집에 만들어줬습니다, 울타리도 구축하고 배변판도 꺄울 !
이 때 처음 이름은 찐따였는데, 처음 예방접종을 하러 갔다가 의사선생님한테 혼나고 난 뒤 집에와서 이름을 뭘로 지을까.. 고민하다가
당시에 호식이 두마리 치킨을 먹고 있어서 그냥 호두! 이 때부터 호두가 되었습니다 ㅋㅋㅋ

이때만 해도 저한테 호두, 아니 강아지는 모두 짐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뽀뽀도 하지 않았고 가족이란 말도 하지 않았죠.
(사실 지금도 가족이라고는 안합니다, 그냥 식구죠. 같이 먹고 같이 살고,, 하지만 제가 데리고 온 만큼 평생 책임을 져야 하는 식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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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울타리를 문처럼 쓰라고 하나를 열어주고 호두는 거실에서 자고 저는 방에서 자고 저렇게 방 앞에 울타리를 뒀었는데,
새벽에 나오면 항상 호두가 방석을 물고 와서 방문앞에서 자더라구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 호두야, 넌 짐승이고 형은 사람이잖니 라고 말 했지만 문제가 터졌죠ㅠㅠ

처음 데리고 오고 그 다음날 다다음날 호두를 데리고 왔던 애견샵 주인과 개씨`발놈 소리가 왔다 갔다 할 정도로 큰 싸움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처음 데리고 왔을 때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에 방문해서 이것저것 검사를 하는데 헐; 기생충이.....
의사선생님이 수의사 생활을 20년 가까이 했는데 이렇게 많은 기생충은 처음 보셨다고;
이 일로 막 싸우다가 애견샵 주인이 그럼 그 개의 새끼 데리고 오라고 환불해주겠다고, 어디 보내면 다 완쾌 된다고 해서
인터넷으로 그 곳을 찾아봤더니 서울에 있는 유명 애견분양거리더군요, 그 실태를 알게 되니(병을 고치는게 아니라 그냥 죽임;)
보낼 수 없어서 거의 200만원을 들여 병을 고쳐냈죠,

처음 호두를 데리고 올 때 2가지를 스스로에게 약속했습니다,
 1. 절대로 밥은 굶기지 않겠다.
 2. 절대로 꼬깔은 씌우지 않겠다. 였습니다. (아프지 않게 하겠다였는데, 2번 씌워버렸네요, 한 번은 꼬치수술땜시 ㅎ)

하루는 병원에 갔는데 호두가 피부암이 있는 것 같다고 진찰을 해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살을 살짝 개봉해서 그 부분 조직? 세포를 꺼내고 다시 꼬맸는데, 호두가 핥을 수 있으니 꼬깔을 ㅜㅜ 
결과가 나오는 1주일동안 와 진짜 미치는 줄 알았네요, 같이 산지 한달정도 밖에 안되긴 했지만 이 땐 정말;;

그 날 여자친구랑 술먹으면서 돈이 들여도 살려낼꺼고, 죽더라도 내가 데리고 죽는거 보겠다고.
절대 그 애견샵 안보낸다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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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조직 떼어낸 날 바로 호두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몸도 아픈애가 얼마나 우리랑 같이 있고 싶었으면 지 집 놔두고 우리 문 앞에와서 잘까 싶어서요ㅠㅠ
하지만 암은 아니었고, 방을 내준 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 집을 사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호두는 이 때부터 지금까지 침대에서 저랑 같이 자거든요..
하하하하.... 개귀찮......>
댓글
  • flyhigh15 2017/03/24 22:36

    호두에 대한 사랑이 막막 넘치네요 글에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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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이맘 2017/03/24 22:45

    견종이야 아무 상관없게 되더라구요.
    내 새끼가 된 이상 그냥 전부가 되고 최고가 되는거 같아요^^
    평생 눈에 꽁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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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만중 2017/03/25 00:19

    저도 읽는 도중까지 포메인줄 알았는데...!!
    끝에 사진은 정말 사람같아요ㅋㅋㅋ 너무 귀엽다ㅠㅠㅠ
    잘생긴 호두 앞으로도 건강하게 작성자님이랑 오래오래 지낼수 있길 바라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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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zza 2017/03/25 00:48

    아구ㅠㅠ 예쁘기도하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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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벨 2017/03/25 00:49

    글에서 사랑함이 묻어나요~! 이쁜 호두 건강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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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마뚠뚠이 2017/03/25 01:18

    사랑이 넘쳐나서 보는 제가 행복해집니당 ㅎㅎ
    호두 완전 귀엽네용 ㅠㅠㅠㅠ 특히 노릇노릇한 귀가❤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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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비꼬랑내♥ 2017/03/25 04:50

    귀여워라~ㅋㅋㅋ호두랑 침대 같이 쓰시면 애견계단 하나 마련해 주세요..나이들면 쓸개골 탈구와요.어릴때부터 써주는게 좋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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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차라추추 2017/03/25 05:58

    오구오구 기여워랑
    근데 뼈다귀 물고와서 베고 드러누워 티비시청은 실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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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emo★ 2017/03/26 10:53

    정말 귀엽네요~!!!
    근데 내가 죽창을 어디다 뒀더라...뒤적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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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두맘마먹자 2017/03/26 10:56


    저희집 개 포메인데 6키로 넘어요 ㅋㅋㅋ남자이들은 더 자라기도 하는 것 같아요 ㅋㅋ 호두도 포메같은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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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은닉이없어 2017/03/26 11:06

    개도 옷(?)이 날개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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