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 600mm f11, 800mm f11 참고할 점

상황에 따라서, 역광을 정면으로 제대로 맞으면, 특유의 링 형태의 플레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한 예로, 흐리거나 어두울 때, 인공광(조명, 자동차와 열차의 헤드라이트, 비행기 랜딩라이트 등) 정면으로 제대로 맞는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이유는 DO(회절 광학 소자)렌즈의 특성(단점) 때문입니다.
RF 600mm f11, 800mm f11은 경량화+화질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DO렌즈를 썼습니다.
14년에 EF 400mm f4 DO II 렌즈 (현재는 단종됨)를 내면서, 이전 1세대 DO렌즈에서 발생하는 링 형태의 플레어를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1/3 수준으로 줄어들었지, 완전히 해결한 건 아닙니다.
(400mm f4 DO 2세대 렌즈의 링 플레어를 감소시킨 방법은 회절 격자를 구성하는 재료를 새로운걸로 쓰고, 공기층을 없앤 소자를 쓰고, DO렌즈를 더 안쪽으로 넣어서 빛이 덜 들어오게 바꿈)
아래 이미지는 EF 400mm f4 DO II 렌즈에 대한 캐논의 공식 설명 중 일부입니다. 다만 현재는 캐코사이트에서 보이지 않고, 다른 판매 사이트에 이미지가 남아 있습니다.

회절 광학 소자에 대해선 니콘 300mm f4 pf, 500mm f5.6 pf 설명을 참고해도 됩니다.
pf렌즈는 니콘에서 개발한 위상 프레넬 렌즈인데, 역할은 캐논 DO렌즈랑 사실상 같습니다. 이것도 회절 현상을 이용해 색수차를 보정합니다.
https://www.nikon-image.co.kr/product/nikkor/af-s_nikkor_300mm_f/4e_...
https://www.nikon-image.co.kr/product/nikkor/af-s_nikkor_500mm_f/5.6...

위에가 RF 600mm f11 렌즈 구성도, 아래가 RF 800mm f11 렌즈 구성도 입니다.
DO렌즈가 앞쪽으로 배치됬군요.
이러면 역광 정면에서 링 특유의 플레어 강도가 높아질지도 모르겠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RF 600mm f11, RF 800mm f11렌즈 소개에선 이 언급이 안되있더군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F11이라는 어두운 조리개로 인해, 어둡거나 흐린 환경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낮아서 그런건지.
DO렌즈 기술이 더 발전 혹은 렌즈 배치로 플레어를 일반 렌즈 수준으로 줄인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알 수 없네요.
새나 야생동물 등을 찍는다면 대체로 광원 없는 자연환경에서 찍으니까 링 플레어 문제가 될 가능성은 낮을겁니다. 인물도 역광 광원을 피하는 식으로 찍으면 가능할 수도 있을거고요.
그러나 비행기(랜딩라이트), 자동차, 열차(둘 다 헤드라이트)를 찍거나, 조명이 많은 곳에서 찍을 땐 인공광 때문에 이 점은 유의해야겠습니다.
RF 600mm, 800mm f11 실제 사용기에선 플레어 관련해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궁금하군요.
*물론 캐논은 계속해서 연구, 개발, 특허 출원 등으로 DO렌즈를 계속 개발하고 있고, 플레어도 보통 렌즈 수준으로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canonnews 사이트에서는 캐논 특허들을 소개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는데, DO렌즈 특허도 몇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