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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려 합니다.

집사람 저보다 9살 어립니다.


지금도 20대....


둘이 결혼해서 7살 4살 아이가 있네요.


매번 술만 마시면 쌍욕에 애들 팽계치고 짐싸서 집나가는게 한두번이 아니네요. 한동안 술 끊겠다고 약속하더니 어제 또 낮술쳐먹고 짐싸서 나갔습니다. 이혼하자대요...


싸운 사유는 몇일전 보육료 관련해서 동사무소에 급한 연락이 와서 서류를 내야 하는데, 아내 통장이 필요해서 전화했더니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전화를 안받아서 부득이하게 조퇴하고 이리뛰고 저리뛰어 서류준비해서 냈네요. 

전화 안받은 이유가 밧데리가 없었답니다. 밧데리가 없는데 문자로 "고객님이 회의중이라..." 이걸 보낼 수 있나요 ? ㅎ


하... 인생 참 힘드네요.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도움 요청 했습니다. 정말 불효인거 알지만 제가 평생 모시고 살겠다고.

일도 해야하고 애들도 키워야 하니 할 수 없죠.


그간 술쳐먹고 한짓 나열하면 한두번이 아닙니다. 각서도 벌써 7장은 될겁니다. 술먹고 노래방에서 뛰어 내린다고 한것, 억지로 달래서 데리고 오니 경찰에 제가 때렸다 허위 신고한거, 애 보는앞에서 약통들고 약을 먹어서 119를 부리지 않나... 어제는 술쳐먹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쌍욕에 휴대폰까지 얼굴에 집어 던지더군요.

그냥 참았습니다. 4년전에 따귀 한대 쳤다가 난리 난적이 있어서. 따귀 한대 때렸다가 그자리에서 주먹으로 3대 맞았네요. 다시는 폭력은 안쓰겠다 다짐했죠. 그때도 그길로 애들 두고 나가더군요. 2주동안 연락도 안되고...

정말 성질 같으면 하....

근데 그냥 참았습니다. 애들 생각해서...


7살 아들 4살 딸... 큰애는 괜찮은데 둘째가 어제 자꾸 엄마를 찾네요.

사회생활도 힘드네요. 이런식으로 애들을 두고 무작정 가버린게 한두번이 아니니...


애들 괜찮을까요 ?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내일 이혼서류 제출하러 가자고 카톡 보냈더니 아직도 대답이 없네요. 아마 친구집가서 술쳐먹고 뻗어 있겠죠. 분명 깨서 후회 할텐데. 이제는 제가 지쳐서 못받아 주겠네요.

이미 돌이킬수 없기도 하구요. 시골에 장사도 접고 부모님이 내일 올라 오시거든요.


정말 진심으로 미쳐 버릴거 같습니다. 참고 사는게 아니었는데 ... 물론 저만 잘했다는거 아닙니다. 저도 욱해서 소리지르고 그런적 많죠. 물론 뒤에는 찍소리 못하고 제가 사과 하는게 대부분 이었지만...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정말 ... 이건 너무 하다 싶네요. "너도 애들 키우며 개고생해봐!" 라고 하데요 ㅎ


모르겠습니다. 제가 일하는게 잘못인가요 ? 적지않게 벌어서 거의 매년 해외여행에 국내 여행은 수도 없이 다녔고, 풍족하게 해줬던거 같습니다. ... 진짜 모르겠습니다. 아빠가 어디 까지 해야하는건지. 

저보고 일하면서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라네요. 저 회사와 거리가 1시간입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데... 

정말 진심으로 미칠듯 하네요.

뭘 어쩌란건지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생각나는대로 적었는데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애들 생각하면 가슴 찢어지는데...

이번엔 그냥 이혼 하는게 여러모로 낫겠다 싶네요.

그냥 너무 답답하고 어디 얘기 할곳도 없어서 주절 대봤습니다.... 글이 앞뒤가 하나도 안맞지 싶네요. 죽고싶은데 애들 보며 힘내려구요... 

담배 3개월 끊었는데 어제 간절히 생각났지만 애들보고 참았습니다.


쓰다보니 또 생각나네요.

술쳐먹고 연락 두절이었다가 번화가에서 찾았는데 낯선 남자랑 술쳐먹고 있데요. 눈깔 뒤집어 졌죠. 엉덩이에 손이 올라가 있길래... 근데 적반 하장으로 남자 후배라고 제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면서 경찰서 가자대요.

다음날 무릎꿇고 사과해서 각서쓰고 끝냈었습니다. 그남자 그냥 그날 첨본놈이랍니다. 진짜 미쳐 버릴거 같네요.


위로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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