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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화제인 중앙대 대나무숲 어느 남학생의 고백글

#대나무36690


"내 첫 과외제자이자 여자친구였던 너에게,

이 첫 마디를 쓰는데도 몇번을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2013년 나는 너의 수학과외 선생님이었구,

너는 내 고1 과외학생이었다.
그리고 2014년 나는 너의 수학과외 선생님이자 남자친구가 되었고,

넌 여전히 내 고2 과외학생이자 여자친구가 되었지.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너가 18살, 내가 21살 이라는 사실이

사람들 심리를 불편하게 한건지.. 미성년자와 성인이 연애를 한다는게,

과외선생이 학생과 연애를 한다는게 응원을 받기엔 부족했던건지

주변 시선들 때문에 난 용기를 내지 못했어..
연애사실을 숨기는거에 서운함을 항상 말하는 너였지만 애써 모르는척..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겁쟁이처럼 숨어버렸지..
그리고 수학여행 안내문을 보여주며

""오빠도 내 수학여행에 맞춰서 제주도 오면 안돼? 나랑 같이 저녁엔 데이트하자! "" 라는 말에,

때마침 학교 시험도 없었겠다 날짜가 딱 맞아서 비행기표를 예약했어..

너무 설레서 아침에 비행기타는 순간

""나 이제 비행기 타, 이따 보자 사랑해"" 라고만 보내놓고 핸드폰 전원을 껐고,

도착하고나서 핸드폰을 켜자마자 너에게서 온 답장은

""나도 사랑해, 나 연락없으면 바로 다시 서울로 가야 해 알았지?"" 였다..


이상했다. 답장이 이상했어.

그리고 나서 공항 중앙에있는 TV앞에서 사람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TV를 바라보는데 그때도 이상했다.

마음 한쪽에서 그 사람들의 표정이 날 불안하게 했어.

그리곤 나도 TV를 봤고 너가 탄 그 배가 아직도 바다 한가운데서 멈춰있다고,

너는 그 바닷속에 갇혀있다는 내용이었다.


손이 떨려서 발이 떨어지지않아서 그 자리에서 한시간을 멍때리고 있었어.

근데 그 한시간동안 뉴스에 나오는 소식은 변하지않더라. 여전히 구조중이다..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그걸 깨닫는 순간 다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예약했지만

김포에 도착해서 너에게 가는길이 너무 멀더라.. 미안해 너무 늦게 가서.

.

내 가족들에게 너와 연애한다고, 너가 정말 좋은 아이라서 배울 점이 많다고

자랑 한 번 제대로 못해서 미안해..지켜주겠다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해서,

교복입고 데이트하자는 말 한 번 들어주지 못해서, 대학 친구들 소개해달란 말에

어른되면 오라고 꿀밤때려서.. 어린애 취급하지 말라했는데 마냥 귀여운 어린애로만 봐서 미안해..
근데 나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

너 그렇게 보내고 열심히 정신없이 살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는데..

학교를 가면 중대학식먹어보는게 소원이었다고, 우리 씨씨처럼 보이게 예쁘게

입고왔다고 자랑하는 네 모습만 생각이나서..학교 조퇴맞고 몰래 우리학교 강의실에

들어와 간식 사오는 네 모습이 생각이 나서..

결국 입대하고 제대하고 그러고도 너 생각이 나서 휴학하고..
그런데 00아, 아니 내 공주야.

아직도 나는 그 어떤 여자가 와도 너말고는 공주라고 부르기가 싫지만,

이제 학교로 돌아가려고. 그래서 열심히 공부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그러면서 졸업하고, 그리고 너랑 약속했던 그곳에서 일하려고.
응원해주라. 너랑 약속한거 하나하나 할 수 있을 것 같아.

공주야 미안하고 미안하고 많이 좋아했어.

앞으로도 언제나 널 좋아할거야.
너가 항상 말했지.

열심히 공부해서 중대 입학해서 너랑 나랑 연애한다고 잔뜩 티내고 다닐거라고..

지금은 네가 없어서 티를 못내지만..

이렇게 여기에다가라도 예쁜 너의 이야기를 하면 너에게도 닿지않을까.. 하는 맘에 적어.
오빠 편지 못쓴다고 놀리는 네 모습이 선하다.

너가 맨날 나 글 못쓴다고 놀려서 편지를 썼다버리고 몇번을 반복했는지 몰라..!!
공주야, 나를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할만큼 사랑해줘서 고마워.

너와 한 약속 다 지키고 그러고 내 연이 끝나는날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 꼭 안아줄게. "



댓글
  • 남선공무 2017/03/18 11:06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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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바시바 2017/03/18 11:06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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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박X발라머글 2017/03/18 11:07

    안타까운 사연이었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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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회할짓을왜해 2017/03/18 11:08

    어머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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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브레인 2017/03/18 11:13

    시불 박근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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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사마심 2017/03/18 11:15

    시불 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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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09876 2017/03/18 11:17

    고등학생과 대학생이라고 보면 좀 그렇지만 고작 3살차이 밖에 안나네요 제기6 복학하고 사귄 여자친구랑 4살 차이였는데. 어쨌든 세월호 진짜 박근혜를 비롯 해경함정 정장까지 쓰레기들 다 처벌해야 하는데ㅜㅜ 세월호가 교통사고 인데 왜 이지랄 이냐는 사람들은 댁에 불이 났는데 소방관들이 저건 개인이 실화 한건데 국가가 나서야 하는가 라며 불도 안끄고 구경만 한다면 가만히 있을 수 있는지? 신속히 구조 해야할 해경들은 박근혜에게 보고해야 한다며 생존자 카운팅만 몇시간 하고 또 영상보고 해야 한다며 영상촬영준비만 하고 실제 구조는 하지 않은 나쁜 해경들. 미군의 구조원조와 우리 구조함 통영함의 투입을 막은 세력, 민간잠수사들의 구조활동을 방해한 해경과 언딘. 세월호 수사를 방해한 우병우라인들, 세월호유가족들을 파렴치한으로 선동한언론과 정부놈들, 적자면 끝이 없다 다 좆잡고 반성하고 다 같이 팽목항앞에서 싸다구 한대씩 때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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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야밥먹자 2017/03/18 11:20

    하.....평생을 가슴에 담아두고 어찌 사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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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영감 2017/03/18 14:08

    첨엔 그냥 첫사랑 고백글인가 했는데........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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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밍키 2017/03/18 14:39

    사랑은 가슴에 묻고 떠나간 추억은 잊어버려... 하 시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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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해서더러웠다 2017/03/18 14:43

    이래저래 마음만 아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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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삼초 2017/03/18 14:45

    주작가능성이 높음 단원고에서 중대가기쉽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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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루룩쩝찝 2017/03/18 15:11

    이런 씹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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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야로 2017/03/19 14:46

    광화문 집회에 2번 갔습니다.
    그때마다 세월호 쪽은 일부러 피하였습니다.
    눈물을 흘리지 않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사건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이 젖어드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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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뚱사랑1030 2017/03/19 16:01

    같은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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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언트헐크 2017/03/20 15:43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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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맘니맘 2017/03/20 17:10

    하 X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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