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임신소식으로 오유분들께 많은 축하를 받았던 유부징어예요~^^ 늦게나마 이렇게 소식 알려요!! 정말 감사했어요
막달 임신중독 판정 받고 유도분만으로 3주 아기를 일찍 만났고 이제 백일을 코앞에 두고 있어요 슬슬 통잠을 자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100의 기적이 정말 있나봐요!!!
임신 중.. 좀..힘들었어요..
시어머니와의 불화로 연락 끊기 위해 급하게 이사를 한거라 외진 곳으로 갔어요 주변엔 논밭이 보이고 마트를 가려면 차가 있어야했구요
남편과는 주말부부라 거의 혼자 지냈는데 끼니 챙기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장볼수 있는 곳도 없고 주말에 남편이 와야 같이 마트 갔어요 그래서 거의 시리얼과 고구마로 끼니를 때웠는데 정기검진 갔다 경과가 안좋아져서 열심히 밥먹고 관리했어요
그래도 뭔가 고립된 느낌에 무섭기도 외롭기도 하더라구요
내가 여기서 뭐하나 싶고..이렇게 된게 다 시어머니 탓 같아 시어머니가 너무 밉고 .. 스트레스 받으니 살은 자꾸 빠지고 그래서 걱정되고..그렇게 산전우울증이 욌었나봐요
그래도 무사히 아이를 낳았는데..낳은 줄 알았는데 낳고 다음날 아기가 상태가 안좋아져서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들어갔어요
한 번도 제대로 안아보질 못했는데 넘 맘이 아프더라구요
다 내탓인것 같았어요..아니다 내탓이 맞죠^^;;
그래도 우리아기가 장하게 이겨내고 퇴원해서 같이 집으로 돌아왔어요
조리원 나오고 도우미 선생님 방문기간까지 끝나니 혼자 아기 보는게 너무 겁나더라구요
모유수유를 하고픈데 아이는 기겁하고 울고.. 밤엔 2시간 마다 일어나 울고 초보엄마라 영문도 모르고 발만 동동 굴렀어요
쪽잠만 간신히 자니 어느 순간 이명이 들리고 귀가 계속 멍하더라구요
병원에가니 수면부족과 스트레스가 원인이니 쉬라고만 하더라구요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으니 너무 힘들고 아기는 울고 ... 정말 그땐 아기가 밉더라구요
아기를 낳으면 모성애가 당연히 생길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맘이 안생기니 제가 나쁜엄마 같아서 너무 괴로운거예요.. 사랑하는 마음은 커녕 아기가 미웠거든요
새벽에 또 아기가 울기 시작했는데 정말 정신이 멍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베란다 가서 창문 열고 창틀 딛고 서있었어요
아..뛰어내리면 다 끝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아기가 우는데 달래는 소리가 안들리자 남편이 깼나봐요
분유타러 나오다가 베란다 창틀 딛고 서 있는 저를 보고 남편이 급하게 말리고 절 안아주더라구요 낼 상담 받자고..
남편도 최근 제 상태가 좀 걱정스러웠나봐요 그래서 날 밝고 바로 정신보건센터에 가서 산후 우울증 상담을 받았어요
상담 후 약물 치료를 권하더라구요 첨엔 무서워서 보류했는데.. 정말 이러다 내가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정신과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약물복용도 몇 주 후에 효과가 있으니 꾸준히 먹으라고 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내원해서 상담받고 약도 꾸준히 먹었어요
그런데 쉽지 않더라구요 새벽에 또 목을 매달았어요 그런데 끈을 잘못 묶었는지 고정이 안되고 쓱 늘어지기만 해서 우당탕 소리만 내고 실패했어요
우딩탕 소리 듣고 남편이 놀라 와보니 와이프가 얼굴 파래져서 목에 천을 감고 있는거예요..남편이 얼마나 놀랐을까요
가위로 급하게 자르면서 울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정말 미쳤냐고
저 정말 나쁜 와이프 같아요 지금도 미안해요 남편한테..너무 큰 상처를 준 것 같아서
남편은 도저히 혼자서 감당이 안되는지 친정에 연락을 했고 엄마가 급하게 오셨어요
엄마는 놀라서 왜그랬냐고 절 때리기도 하고 안고 울기도 하고 ...전 계속 울고.. 거의 실신하려고 해서 남편이 약을 먹이고 절 재웠는데 잠드는 도중 엄마 울음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리고 친정에서 한동안 지냈어요
서론이 너무 길었죠?? 죄송해요^^;;
상태가 호전되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기가 더 이상 무섭지도 밉지도 않고 사랑스럽과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아기를 보며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그런데 어제 배탈이 났는지 너무 배가 아프더라구요
아기는 잠에서 막 깨어나 우는데 도저히 안되겠는거예요
아기를 바운서에 앉혀놓고 급한일만 대충 해결하고 나왔는데
아기가 꺼이꺼이 서럽게 울더라구요
미안해서 아기를 안아 달래는데 숨도 헐떡이고 눈에 눈물 그렁그렁해서 우는 모습을 보니까 넘 마음이 아픈거예요
그 모습을 보니 갑자기 엄마가 생각나는 거예요
아..난 정말 엄마한테 해서는 안될 짓을 했구나 .. 내 새끼가 잠깐 이렇게 우는 것도 맘이 아픈데.. 딸이 죽으려고 목매달았다는 소식을 들은 엄마 맘은 어땠을까..
그 생각을 하니 너무 죄송해서 눈물이 나는 거예요
그래서 펑펑 아기를 안고 울었어요
평생 못갚을 죄를 지은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더라구요
아마 남편에게도 엄마에게도 평생 마음의 짐으로 갖고 살 것 같아요
오늘 친정에 다녀왔어요 그래서 괜히 엄마만 꼭 안아주고 왔어요 그리고 잘못했다고 빌었어요 엄마는 토닥토닥해주시는데 더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기를 키워보니 엄마의 맘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평생 갚아야겠어요
괜히 오랜만에 와서 이상한 이야기만 했네요
그래도 지금도 열심히 치료받고 웃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 주 상담에선 의사선생님이 경과가 좋다고 칭찬도 해주셨구요 앞으로는 더 나아지겠죠!!!
글솜씨도 없고 글도 터무니없이 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기도 자고 오늘 친정엄마도 보고 괜히 마음이 울컥해서 글을 남겨보았어요
그래도 오유분들께 넋두리를 남겨보니 맘이 편하네요
헤헤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https://cohabe.com/sisa/14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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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데 눈물이 났네요..
앞으로 아가랑 남편이랑 셋이 행복하게 살면서 평생 갚으시면 되죠~
이제 괜찮으시다니 너무너무 다행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어떤 일이 있어도 자살은 하지 마세요...
부디 행복한 가정이 되시길 바립니다.
힘든 일 겪으시고 이겨내셨으니 앞으로는 행복한 일이 더 많이 기다리고 있기를 빕니다. 행복하세요!!
작성자는 참 강한 사람이군요.
살려고 열심히 노력하시잖아요.
사람이 아프면 증상이 나타나듯
작성자도 마음이 아파서 그랬던것 뿐이에요.
작성자 잘못이 아닙니다. 얼마나 힘드셨어요..
강하다는건 혼자 이겨내는것을 뜻하는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주변사람에게 도움받는걸 주저마시고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상태가 많이 호전되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렇다 하시더라도 많이 힘드실겁니다. 앞으로도 계속요..
많이 힘드신 만큼 즐거운 일도 많이 생길겁니다. 애기가 커가는 모습 하나하나가 소소한 즐거움으로 다가올거에요~
엄마얼굴 보면서 방긋 웃는것부터 처음 엄마엄마 하며 옹알이할때, 처음 걷기시작했을때, 자기 스스로 수저를 들고 밥먹기 시작할때 등등..
힘드실때마다 그런 소소한 즐거움을 보면서 끝까지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ㅠㅠ하이고.... 고생 진짜 진짜 많으셨어요.
한 고비 힘들게 넘으셨다 생각하세요.
이 힘듬이 다른날 또 다른 기쁨으로 꼭 돌아올거에요
애기랑 남편분이랑 행복하시길 바래요
통닭통닭...작성자님 이제 완전체 가족이 있잖아요..반려자 남편에 방긋방긋 웃는 천사같은 아기..아주 조금만 더 힘내세요.
힘내세요!!!
지나고 나면 아! 그때 그랬었지~ 할 날이 올겁니다.
저도 친한 선생님이 산후 우울증으로 고생 하셔서 온 가족이 상담 치료 오래 받았어요.
아이가 선생님이 베란다에서 뛰어 내리려고 한 걸 말린 이후로 베란다에서만 놀고 자려고 했다고 해요.
하지만 지금은 춤을 너무 잘추는 발랄하고 예쁜 중학생이고
행복한 가족이랍니다.
다 괜찮아질거에요. 행복하세요!!! ^^
사무실에서 눈물 날 뻔 했네요.
우리 엄마도 날 이렇게 키웠겠구나 싶어서.
효도하고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오히려 힘 얻어서 갑니다.
글쓴 엄마도 힘내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남일 같지 않네요.
저는 백일 전까지 애보고 악마라고 소리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정말 이유없이 악쓰고 울고 영문을 모르니 뭘 알수가 있나요.
애기가 손을 타서 눕혀놓으면 자다가 10분만에 깨서 미친듯이 울고 그냥 멘탈이 나가더라구요.
울고불고 난리치고 남편보고 너 혼자 애 키워서 살으라고 난 안할거라고 집나가서 혼자 살거라고 내가 미쳤서 애를 낳았다고 정말 악쓰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백일까지 집 밖으로 한발도 못 나갔고 하필 연말이라 크리스마스니 뭐니 해서 다들 들떠있고 한데 난 여기서 뭐하나
왜 이러고 살아야 하는가 다 놓고 그냥 나가서 혼자 살자 그 생각도 들고 뭐 제정신이 아니었지요.
나중에 보니 애가 왜 악을 쓰고 울었는데 이해가 되고 그땐 그냥 내 감정만 생각해서 원망을 쏟아 부은거 같아요.
원글님 요 시기만 지나면 괜찮아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고 남편분과 친정엄마도 있잖아요.
달리 신생아가 아니고 달리 아기가 아니에요. 원글님은 아무 잘못이 없어요.
요 시기만 지나면 진짜 이쁜짓 하는 천사가 보일거에요. 얼굴만 봐도 방긋방긋 웃고 엄마가 최고라고 말해주는 천사가 될거에요.
힘내세요.
건강하시구 화이팅입니다...^^
ㅜㅜ 힘내세요.. 미혼이지만 이 글을 보고 눈물이 펑펑 쏟아지네요..
지금 산부인과 검진.대기중인데 보면서 눈물이.나네요
첫째키워보니 미웠던것도 다 지나가고
같이 살부대끼며 사는시간만큼 모성애도 늘어나더라구요
애기 낳았다고 바로 모성 생기는거 아니더라구요
점점 애기 통잠자고 서서히 편해진답니다
시간은 가더라구요
저는 둘째 다시 시작해야하는데 좀 겁나긴해도
우린 엄마잖아요
홧팅 ♥♥♥
사무실에서 몰래 눈물훔쳤네요. 옆에 있다면 그저 안아드리고 싶네요.
응원합니다!!!!
자살하지마요..진짜 자살유가족인데 진짜 평생이 고통
..자살하지마요.
토닥토닥
많이 외로웠고, 많이 힘드셨죠
글쓴님은 더 좋은 엄마, 더 좋은 딸, 더 좋은 아내가 되실거 같아요. 물론 지금도 좋은 딸이자 아내이고 엄마지만요. :) 또, 좋으신 분이시구요:D
내 스스로가 조절이 안되고 감당이 안될 때 중심을 잡는다는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알아요. 머리로는 아는데 딱 그 뿐이고. 주위가 안보여요 그냥 다.
저는 아이도 없고 미혼인데도 글쓴님의 글을 읽고 울컥울컥했어요.
정말 힘드셨겠다 정말 벼랑 앞 같았겠다.. 읽는 나도 이런데 당사자는 으어어...
토닥토닥 기운내세요 :)
앞으로 더더더 좋아질 거에요. 지금도 좋아지고 있으시잖아요? ㅎㅎ 내 아이의 엄마가 되어가고 앞으로를 살아가며 강해지실 거에요! 나중에 돌아보면 그 과정이 조금 힘들었구나 싶은 날이 오지 않을까요? :)
혼자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혼자 아파하지 말아요
힘들고 아프면 더더 손을 내밀고 잡아 끌어달라고 꼭 말하기에요
글쓴님은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D
더 좋은 일들만 가득 하길 바랄게요!
아기 맘마 주고 오니 베오베네요..왠지 부끄러워요
첨에 임신 소식 알렸을 때 많은 축하받고 감사해서 펑펑 울었는데 이젠 따뜻한 위로에 감사의 눈물이 나네요
저희 세가족 열심히 살게요
그리고 강하고 멋진 엄마가 될게요!!^^
아이구 안쓰러워라...친정엄마의 마음으로 한참을 울었네요. 점차 좋아진다니 정말 다행이예요..이젠 더 행복하세요. 아기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기를~~^^*
힘내세요 나중에 자식이 커서 힘이 되어줄때 과거에 버티었던게 주마등처럼 지나가겠죠 힘든게 현실이지만 미래를 보고 가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