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댓글에는 군대게시판을 차단한다고, 오유 당분간 안들어오겠다고 홧김에 쓰기는 했지만 그거야 사실 일반화하고 없는 말 꺼내시는 분들에 기분이 나빠져서 썼던 말이지 사실은 베오베에 올라오는 게시물 다 보고 있었습니다.
혹시 오유에 있는 여자분들은 그래도 다를줄 알았는데, 하고 실망하신 분들이 있으신 것 같아 제가 대표는 아니더라도 그때 생각했던 거, 이제까지 생각해왔던 것등을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고등학교 때만 해도 야 구닌아죠시 지나간다 이럼서 그게 정작 내 친구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이제 제 친구가 군대를 가고 제가 아는 오빠가 군대를 가게 됐네요
뭐 6살 위에 있는 오빠가 군대를 갔다오기는 했어서 어떤 곳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
면회를 간다고 바리바리 싸들고 갔었던 때가 엊그제 같네요
오빠랑 항상 티격태격 싸우고 군대나 빨리 가라며 짜증냈었기는 했지만 사실 오빠가 가고나니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군대에서는 몸 건강히 나오면 다행이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어본 적이 있었거든요
세상에 아무리 휴전국가이고 국방의 임무를 지기위한 곳이라고는 하나 멀쩡한 청년을 데려가서 제대로 된 보상도 못줄망정 몸 멀쩡히 나오면 최고다라니,,
티는 안냈지만 오빠가 어디 다쳤다고 전화라도 올까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운동해서 허리디스크도 있었는데 그게 더 심해지지는 않을까, 지뢰라도 밟는건 아닐까(오빠가 밟을 일은 없었을려나)
아무튼 그런 위험한 군대를 이제 제 친구들도 간답니다
장난삼아 이등병의 편지 가사를 적어주기는 하지만 걱정되는건 매한가지입니다
우리 아빠가 갔다왔고, 우리 오빠가 갔고, 내 친구들이 가는 곳이고, 멀리 보면 어쩌면 내 아들딸이 갈지도 모르는 곳인데 지금 대한민국 군대는 너무 야박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다치면 제대로 된 보상도 해주지 않고 지병타령을 한다는 말도 어디서 들어서 꽤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
게다가 월급? 이라고 몇만원씩 주는거 보고,,참 답이없다 싶었어요
그 시간에 알바만 하면 한달에 몇백만원은 버는거 아닌가요?(헉,,아닌가)
저는 지금 당장 국방의 의무를 지라며 군대를 다녀오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물론 위험하니까 무섭기는 하겠지만 다 같은 사람인데 누군 못가고 누군 가고가 어딨겠어요
만약 여성군복무제에 관한 시위나 서명운동이 생긴다면 참여할 생각도 있습니다
제가 쓴 댓글이 어떤 분들은 '게시판 차단할거야 빼애액'하는 소리로 들리셨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때 당시는 그냥 기분이 나빠서 쓴 댓글인 것 같습니다
제 일방적인 차단을 알리는 댓글에 마음이 답답하고 속상하셨던 분들이 계신다면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말이 상당히 격했던 분들도 계시고 없던 얘기를 지어내셔서 쉐도우 복싱하시는 분들을 보고 마음이 상한건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건전한 토론을 위해서는 한쪽만이 아닌 양쪽 모두 마음을 가라앉히고 어휘나 어투에 신경을 조금 쓰는 것이 어떨가오?ㅜ
아마 저와 비슷한 댓글을 쓰셨던 분들도 다 같은 마음이었을 거에요,,ㅜㅜ
물론 화장실도 조금 별로고 지뢰랑 화생방이 조금 무섭지만,,ㅜ그래도 군대 가라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친구랑 손잡고 갔다올 수 있어요
게다가,,ㅜㅜ군대가면은 이제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 군대에서 피구한 이야기,,,,아니면 죄송,,
어쨌든 지금의 상황은 양쪽 모두에게 좋지 않아요
남성분들은 제대로 된 시설(화장실 완전 별로에요)도 아닌 곳에서 단체 생활을 하시며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고 2년응 버리고 있고요
여성분들은 군대에 갔다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무시받고 차별을 받기도 해요
군대를 가는건 서로에게 좋은 방향이 될거에요
그러나 지금같이 대화해서는 안돼요,,ㅜㅜ모두 화를 가라앉히시고 상냥하게 말하시면서도 의견을 무시하지 않는 방향에서 우리 대화를 해봐요,,ㅜㅜ
그러면 머지않은 날에 저도 군대를 가지 않을까요,,?ㅜㅜ운동신경은 완전 꽝이지만,,하핫~~!
횡설수설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따라 군대간 친구들 보고싶네요 편지라도 써야겠어요 전화도 잘 받아줘야지,,
https://cohabe.com/sisa/141917
20대 여자 입장에서 쓴 군대
- 전국 노예 자랑..JPG [27]
- savanna. | 2017/03/14 11:49 | 3650
- [잡담] 망할 고양이들에게 잠자리 뺏김 [84]
- Ra플레si아 | 2017/03/14 11:49 | 4021
- 뭔가 중요한 말을 하는데 집중할 수가 없음.tv [65]
- 지세-뿌뿌요시코 | 2017/03/14 11:47 | 5815
- [미세먼지TIP] 캐쉬백 행사 때 신품 사는 요령 ㅎㅎㅎ [4]
- 수원시 | 2017/03/14 11:47 | 4630
- sal 1635za 중고거래 [3]
- 달콤상큼한인생 | 2017/03/14 11:45 | 4715
- 현직 강릉 화이트 화이트데이(유) [11]
- 펜션하는자게이 | 2017/03/14 11:44 | 3568
- 전남친의 현여친..조언좀.. [41]
- 미스 최 | 2017/03/14 11:44 | 3148
- 20대 여자 입장에서 쓴 군대 [21]
- Zion.T. | 2017/03/14 11:43 | 3723
- 후보 비방하지 말자는 사람들 공통점 [14]
- 정해국치 | 2017/03/14 11:43 | 3598
- 나이 40먹고 유격훈련 받으려니..온몸이 아픕니다...有 [11]
- 후니&영이 | 2017/03/14 11:43 | 2941
- A7m2 칼짜이즈 플라나 50.4 [4]
- 파파울프7 | 2017/03/14 11:42 | 5596
- [케모노] 자파리까페에 찾아가는 츠치노코 [14]
- 뀨꺄머신 | 2017/03/14 11:39 | 4767
- 오늘 카메라 지르러 갑니다... [6]
- 타락의심판 | 2017/03/14 11:39 | 2728
- LG 스타일러 좋네요 [18]
- 죠스돼지바 | 2017/03/14 11:39 | 3585
군게 방문해주신 많은 분들의 작성자님 같은 글에 위안 얻고있습니다. 저도 남성분들 대표도 아니고 군게를 대표하지도 않지만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 가지고 있다고 생갇합니다. 감사합니다.
언젠가 이성친구끼리 서로 군부심 부리는날이 올까요
작성자님같이 얘기만 하면 절대 날 안 서요.
감사합니다
친구들에게 관심보여주시면 큰 위로 될 겁니다. 이 문제가 현상유지의 확률이 너무 큰 문제이긴 합니다만 공론화돼가는 모습은 보기 좋네요.
공감합니다..
군대문제는 한국의 가장썩고 아픈 부분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이곳을 겪고나온 저도 가시지 않는 분노가 존재합니다.
다만 분노의 방향은 물줄기처럼 위로가지않고 아래로 가기 쉽습니다.
이 분노가 자꾸 여성에게(여성이 남성보다 아래에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향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글들이 여럿보입니다.
남성들은 트라우마를 받아오며 그 트라우마는 개인에게 국한되지않고
부모 친구 아내 자녀에게 전달됩니다.
여성이 가해자가 아닙니다. 때로 군대식으로 밖에 살지못하게 되어버린
남성들의 제2의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잘못된 군대 시스템을 역류해 올라가야 합니다.
여러 시스템 문제중에 물론 여성의 의무에 관한
문제도 분명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지 않으면 않됩니다.
분노의 힘을 다른쪽으로 자꾸 돌리려는 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세력이 원흉이며 우리의 분노가 향해야 할 방향입니다.
그리고 분노의 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여성을 향하고 불태워져 버린 분노후에는 피폐해저 버린 우리 자신만 남아있을겁니다.
사실 여성을 진짜 군대 보내려고 하는 남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단지 남녀가 동등한 의무를 지기를 바라는 거죠. 군대가 아니더라도
본문에도 말씀하셨듯이 남성은 군대에서 2년의 세월과 위험함, 없다시피한 보상 때문에 손해를 보고
여성은 남녀가 지는 의무의 불균형에서 기인하는 남녀 차별로의 연장 때문에 손해를 봅니다.
군대가 비단 남성에게만 차별적인 것은 아니라는 거죠.
이 때문에 군대는 남녀 가릴 것 없이 논의 되어야하는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여성은 훈련소&공익 근무의 형태로 국방의 의무를 지고
남성의 군대는 개선을 통해서 불합리한 부분을 줄여나가는 방향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꿈같은 얘기지만
작성자님 같은 분들이 대다수였다면 우리가 이런 이야길 시작조차도 하지 않았겠죠...
말이라도 고마워요
많은 부분에서 동감합니다.
대부분 20대 여성의 생각이 글쓴이와 같을것입니다. 군대가 대충 힘든곳 이란거 알고 고생한다 불쌍하다 정도의 느낌이 있을거고..
그런데 막상 '여자도 군대가'라니 메갈한테 욕먹고왜 갑자기 나한테 그러나 거부감도 들고 여자도 대한민국에서 살기힘든데 왜편갈라 싸워? 하는맘에 반발도 해보고....
하지만 이 대화가 진행되지 않는 큰 이유중 하나는요... 여자들은 '무지'합니다
아무것도 몰라요..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서 '무지'합니다. 아는게 없어요 군대에 대해서 이건 미필남성도 마찬가지구요. 때문에 근본적으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합니다.
군대의 필요성도 잘 몰라요.
우리나라가 어떻게 70여년을 지켜왔는지
누구의 희생으로 목숨으로 지켜왔는지
몰라요, 관심도 없어요
물론 남자도 그래요 군대가기전 까진 몰라요
하지만 갔다오니까 알아요. 군대란 집단의 필요성을...그래서 존나 가기 싫은데 눈물을 머금고 시불시불 하면서 가고, 찬바람 맞으며 달보고 밤하늘보며 가족얼굴 떠올리고 힘내고 합니다.
군문제 얘기할때 깔고가야할 전제는
군대(징병제)는 우리사회에 필요하고 이건 적어도 향후 20년간 변함없다는 겁니다.
다른 선택지는 없어요.
(모병제로의 전환 지금당장 시행해도 20년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아직 시행할 맘도 없어요...)
저는 다른것보다 여자들이 너무 모르기 때문에 군대에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훈련소라도 마치고 와야 남자들이 하는말 이해할수가 있어요..
화장실도 조금 별로고 지뢰랑 화생방이 조금 무섭지만....
귀여우세요. ^^
남자들이 생색내려고 하는게 아닙니다.
그런 원칙적인 문제는 그냥 그러려니해요.
남자친구, 남동생, 오빠들에게..
" 수고했어 " 한 마디면돼요.
대한민국 남성들은 슬프게도 PTSD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악의 악몽이 군대 다시 가는 꿈이라죠?
가장 듣기 싫은 건 기상 나팔소리입니다. 어떤 분은
기상나팔소리를 애니메이션 장면에 합성하기도 하는데 댓글 상당수는 욕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여성들이 군대가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겪어봤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 기간을 무시하고 폄훼는 말아줬으면 합니다.
매우 공감되네요.
30대 여자도 똑같이 생각합니다.
마음가짐 만으로도 정말정말 감사합니다....ㅠㅠ 글쓴님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면 군대라는 사회도 군대라는 한계는 있을지언정 좀 더 빨리 변할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친구랑 손 잡고 가면 전방으로 ㅎㅎ
엌ㅋㅋㅋㅋㅋㅋ
군대에서 피구한 이야기 꿀잼이겠네요 ㅋㅋㅋㅋ
"야 내가 임마 한창일때 중대 피구대회에서 에휴 아니야 백날 말하면 뭐하냐 아무도 안믿을건데 ㅋㅋ"
전 마지막 친구랑 손잡고 가겠다는 말에
물론 훈련소까지 겠지라는 기본 맥락이지만
갑자기 든 생각으로는
훈련소 정문 앞까지 그 친구 손을 잡고 가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내 친구의 손을 잡는것 조차도
내의지와 친구의 의지가 아닌
다른 3자의 허락으로 이루어져야된다는게
현실 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민방위 3년차 아재가
이게 논점이 계속 흐려지는것 같은데
여자도 군대를 가야한다! 이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는게 중요하죠.
근데..진짜 두서가 없긴함..
30대 후반(크흑) 이쁜 딸아이를 가지고 있은 여자 입니다
글쓴이의 의견에 동감하고 국방에 대한 의무는 남자들만의 일이 아니라 여자들도 같이 가져야 한다는게 이견이 없습니다
하다못해 민방위 훈련 등이라고 받으며 비상사태 때 우리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도 교육 받아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단지 요즘 너무 여자를 향해 날선 발언들은 너무나 불편합니다 편가르기식 논쟁은 감정만 상하고 오히려 문제를 외면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남자분들. 군대 매우 힘든 의무였다는 거 알아요 정말 고생하셨어요..
누군가의 말처럼 여자도 군대 가라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글쓴분 '2년을 버린거' 라고 하셨는데 물론 버리는 분들도 있겠지만 본인은 절대 버린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얻어오는것들이 많을수도 있기때문에요. 하기나름이잖아요. 그리고 여자들이 실질적으로 군대를 가게되더라도 보병이 주력인 우리나라 군대실정에 결코 적합하진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여성이 남성과 같이 같은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한다면 오히려 군입장에선 손해가 아닐까요.
누군가의 말처럼. 군대갔다온 사람들 2년동안 썩엇다라고 무시하지 말고 그 사실을 인정해주고 그동안 수고했겠구나 라고 생각만 해준다면 이런저런 콜로세움은 열리지 않겠지요. 아무리 군대에서 보직이 땡보직에 배정되었다 하더라도 사회와 단절된 곳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것 자체가 어찌보면 수고스러운 일입니다.
무튼 글 잘읽었습니다.
40대인데도 가끔 가뭄에 콩나듯 꿈을 꿉니다.
다시 입대해있는 꿈이죠.
꿈속에서 내가 제대를 했는데..아무도 확인안해줍니다.
억울한 마음이 꿈에서 가득하죠...
살면서 20년전의 악몽을 꾸는경험..이것이 한국 군대라는거겠죠.
힘있는 여성단체들이 한국군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하라고 목소리를 내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타툼이 적어질거라 생각합니다만 ..아쉽고 섭섭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