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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정도로 참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일마치고 집에 들어가기전 사람 없는 구석에서 담배 한대 피며 있는대 보니 고양이 두마리가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뜯어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저랑 거리가 2미터 남짖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대도 뭐가 그리 아쉬운지 제 눈치만 보며 떠나질 못하더군요.
딱보니 작년 봄철에 어미고양이 따라 다니던 대여섯 마리 주먹만하던 치즈냥이 형제? 남매?들이더군요. 어느날 보니 한두 마리씩 없어지더니 다들 어디로 보냈는지 두마리만 같이 다니고 있었어요.
얼마전에 커플냥이 두마리에게 스팸이라도 주자 해서 잘라주니 허겁지겁 먹던것이 생각나 담배 꽁초 쓰레기통에 넣고 골목길 끝 마트에가 뭘 사줄까 한참 보니 닭가슴살이 있어 꽤 크길레 그거 하나 생수 한병 사 나왔습니다.
얼마전까지 켓맘 란분이 지속적으로 사료를 주시던 통이 있는대 지금은 안 오시는지 한달 내내 빈 통으로 방치된 그릇 2개에 하나는 물을 하나는 고기를 주려고 가보니 좀전에 냥이들이 안보욨습니다. 괜히 덩치좋은 다른녀석들이 먹고 갈까 싶어 좀 찾아보니 아직 미련을 못버렸는지 구석에서 저랑 쓰레기 봉투만 보고 있네요.
살짝 포장지를 뜯어 먹을것이란걸 확인 시켜주고 이리 따라 오란 제스쳐를 주니 용케 따라와 줍니다. 그릇에 가서 포장을 뜯고 먹기 좋게 작게 살을 발라 주니 주변에서 배회하던 녀석들이 허기가 졌는지 머리부터 그릇에 들이 밀어 한덩이씩 물고 구석으로 피해 먹기 시작 하더군요
  많이 허기 졌는지 그 큰 살덩이 들이 순식간에 없어지네요. 물은 잘 입에 안대고...
  한참 보다 보니 작은 녀석은 덩치에도 밀리고 조심성도 많아 얼마 먹질 못하더군요. 못핀 담배 피느라 구석가서 보고 있으니 슬그머니 주변에 와서 꼬리로 다리를 말고 앉아 두 녀석이 처다 보는대 눈에 계속 들어 오게 되네요
애라 모르겠다 싶어 설에 들어와... 바빠 먹지도 못하던 짜지 않다는 스팸 셋트를 까서 물에 두어번 삶아 염분기 빼고 식혀 내려갔습니다. 아쉬운건... 기름이 많이 필요할 녀석들인대 기름기가 많이 빠지더군요.
한넘이 못먹는걸 봤으니 플라스틱 그릇 하나 더 준비해 반반 나눠 주니 첨엔 한쪽에서만 먹다가 하나씩 잡고 먹더군요.
허겁 지겁 먹는걸 보니 평소 잘 못먹었을 탠대 염분기 때문인지 좀 부어 보이더군요.
뭐... 사람이 여전히 무서운지 좀 많이 경계를 하던대 그래도 녀석들은 배가 좀 채워 졌을꺼고 전 참 오랜만에 푸근한(그냥 혼자 맘이 푸근해 졌어요)맘으로 누워 오유를 합니다.
뭐.. 평소 고양이 털 알러지가 있어 목안이랑 온몸이 간질 거리고 뾰루지 같은게 두어개 났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이네요

댓글
  • 카라기 2017/03/14 00:57

    플레시 터짐 놀랄까봐 사진도 못찍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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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etuoadgj 2017/03/14 01:19

    ♥♥♥♥♥그마음 알아요.
    쟤들도 배고플텐데 싶은거.
    길거리 살면서 먹을것도 없을텐데싶어서
    걱정되고 그렇죠.살기도 고단할테고요.
    그래도 쟤들은 님덕분에 한끼해결되서 오늘밤은
    배부르게 꿀잠잤을꺼에요♥♥♥
    좋은일만 생기시길.복받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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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비나무 2017/03/14 01:52

    천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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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원이삼촌 2017/03/14 06:46

    복받으실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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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온하제7 2017/03/14 07:01

    알러지도 있으신데 배고픈 냥이들 지나치지 못하시고... 참 맘씨가 고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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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양사이다 2017/03/14 07:30

    으아 .. 착하시다
    인품 베리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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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처럼9 2017/03/14 08:01

    좋은일 하셨습니다. 아마도 녀석들 에게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진수성찬 이였을겁니다.
    저도 몇년전 김장철 때 였습니다. 동네 쓰레기장을 지나가는데 조그만 냥이가 뭘먹고 있길레 멀리서 보니 배추잎을 앞발로 움켜쥐고 뜯어먹고 있는 겁니다.
    돌아보는 냥이의 뒤통수가 그렇게 짠해 보일수가 없어서 앞에있는 수퍼에 들어가 참치캔 200그램 짜리를 사서 물로 씻어서 주니 잘먹더군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참치값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사료를 사서 주면 어떨까 하고 생각이 발전 하더군요.
    여기저기 알아보고 길냥이 주기에 양이 풍족하고 기호성도 만족 할만한 프로베 어쩌고 하는 사료를 15k짜리가 23000원정도(지금은 옥션에서 가장 싼곳이 2.7만함) 하길레 사서 주기 시작 했습니다.
    처음에는 15키로 가지고 3달을 줬는데, 어디가면 호구가 있다는 소문이 났는지 식구가 늘어 지금은 식구가 늘어 한달에 2포정도 주고 있습니다.
    나는 제한을 두지 않고 사료를 공급하는 편이라 양이 늘었지만, 처음부터 양을 제한하며 공급하면 식구가 늘지 않습니다.
    지들이 자체적으로 식구를 조절 하는것 같더군요.
    냥이들 밥주는 것이 은근히 귀찮기는 해도, 냥이들 에게는 유명인사가 돼서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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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이똘이 2017/03/14 09:03

    작성자님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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