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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서 생기는 장점도 있죠.

저같은 경우는 신체급수가 3급이었습니다. 마르기도 말랐었고 체력도 안좋았었습니다.
 
그래서 심사 마지막에 군의관이 3급줄까 4급줄까라는 말을 했을 때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짓이지만)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3급 주십시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병으로 2년여의 군생활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뭐,,, 각설하고 초기에는 체력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이 악물고 버틴 덕분에 체격도 체력도 많이 좋아진 상태에서
 
전역을 하게 됐습니다. 약간의 인내심과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은것도 장점이지요.
 
 
근데 왜 이런 얘길하냐면요.
 
예전에 대학 다닐때 여학우들이 동석한 술자리에서 군대 얘기가 잠깐 이슈가 된 적이 있었는데
 
한 여학생이 남자들은 군대에 가서 인내심도 배우고 체력도 좋아지지 않냐. 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맞는 말이긴 하죠.
 
근데 이런 얘기는  직접 겪은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할 순 있어도
 
남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닙니다.  더욱이 그 말을 하는 당사자가 군대와는 전혀 상관없는 여자들이 한다?  
 
이건 마치 김무성이 시급도 못받는 알바생들에게 그것 또한 사회를 배우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간 거니까 기왕이면 뭔가를 얻어오기 위해 긍정적인 마인드로 해야하는 건 있을 수 있어도
 
인내심을 배우기 위해, 체력이 좋아지기 위해 군대를 가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중요한 건 군대는 남자들만 "어쩔 수 없이" 가는 곳이고(
댓글
  • 토네이도DDT 2017/03/13 11:43

    씁쓸하네요..
    제가 군대갔다와서 얻은건 어깨부상과 양쪽 무릎 연골이 다 나가서 만성 통증+언젠가 휠체어 끌고다닐지도 모르는 운명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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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hin 2017/03/13 11:45

    네 어디서든 운동하고 몸관리 시작하면 군대보다 짧은 시간에도 가능한 일이죠... 사석에서 그런 소리를 라이브로 들으셨다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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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려오시죠 2017/03/13 11:47

    정말 상상 이상으로 뻔뻔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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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게피는꽃 2017/03/13 11:49

    군대 가는거 유일한 장점이 이제 군대 안가도 되는거 (는 예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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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리느님 2017/03/13 11:49

    뭐 인내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걸 알고 오기는하죠 온갖 x짓거리를 전부 당하고 오게되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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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lidman 2017/03/13 11:55

    굉장히 공감합니다. 그동안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주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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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렬한총잡이 2017/03/13 11:58

    전 몸이 아파서 만기전역을 못한지라...
    그런 얘기 들으면 욕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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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순팬티 2017/03/13 12:02

    버티면 사는거고
    못버티면 자살하는거고.
    그 와중에 몸이 다쳐서 불구되기도 하고
    평생 몸 어디 하나 불편하게 살기도 하고.
    그것도 내 의사와 관계없이 창창한 나이에 억지로 끌려가서 돈 쥐꼬리만큼 쳐받으면서.
    신체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라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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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ItBetter 2017/03/13 12:03

    체격과 체력이 좋아지는 방법이 군대만 있는게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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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제엘 2017/03/13 12:07

    사람이 어떠한지 참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나에 대해서도 알게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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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빛윤슬 2017/03/13 12:13

    십자인대 파열과 무릎 반월상 연골판 손상으로 의병전역하고 지금 비오면 무릎이 마구 쑤시는데 언젠가는 관절염도 올꺼구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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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리소나 2017/03/13 12:19

    전역과 함께 약간의 자부심과 쥐꼬리만한 자신감(그갓도 나이드니 다 사라지더군요..)과 함께...
    평생갈 고통들..허리디스크 무릎인대 손상 어께 통증 심리적인 불안 사람을 깊이 못믿게되는등등 안좋은면을 같이 가지고 왔습니다..
    군대 안갔으면 얻을일없거나 더늦게 얻었을 고통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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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자아이 2017/03/13 12:29

    근데 그것도 당사자님이 군대를 갔긴갔으니 긍정적으로 해석하신거지..
    2년이란 그시간동안 다른거 다 안하고 운동하고 짬밥말고 균형잡힌 밥 드셨으면 더나은몸이 되셨을거고 다칠 걱정도 없었을겁니다. (물론 작성자님은 다치셨다는 이야기 하나도 안했지만 다치고 나오는 사람도 태반)
    군대는 체력기르긴 커녕 몸만 성하게 나오길 비는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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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벽난로코타츠 2017/03/13 12:37

    여학우가 어떤 느낌으로 한말인지는 알겠는데 안갔다온 입장에서는 고생했다고만 하면 됩니다 군대가서 좋은사람 없고 안가도 되는사람 굳이 보낼생각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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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onel 2017/03/13 12:49

    개인적으로 군대의 장점은 교도소수감생활의 장점이랑 같다고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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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랑가 2017/03/13 12:51

    전 이등병때 발목을 뼈서 의무대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아침 구보도 안빼주더군요...덕분에 양쪽발목 다 나갔습니다..
    일상생활이야 상관없는 편이지만 오래 서있거나 운동좀 빡시게 할라면 납덩이 올린것처럼 발목이 묵직해지면서 아파옵니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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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ren 2017/03/13 12:52

    진짜 행군때 물집잡히고
    그대로 걸어서 잡힌 물집이 터지고
    그러고도 계속 걸어서 완주하는데
    지금이야 '어휴 행군 ㅈ같은거' 이러면서
    친구들이랑 추억으로 얘기하지
    군대도 안간 사람이 '40키로 행군 그거 걍 다 하면 되는거 아님??쉬워보이는데' 이러면 진짜 소위말해서 개빡칩니다.
    마찬가지로 갔다온 사람들 끼리야
    '야 넌 개꿀빨앗지 그게 군대냐 ㅋㅋ' 이러고 놀아도
    군대도 안갔다온 사람이 '야 뭐야 가서 걍 밥만먹고 놀다왔네' 이러면
    술먹을때 저소리 하면 고성이 오갈수도 있죠.
    안그래도 전역하고 멀쩡하던 무릎 좀만 오래걷거나 계단 올라갈때 한번씩 아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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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오징어의유머v 2017/03/13 12:52

    ( O . O )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깜놀!  댓글 보다보니 생각보다 군대에서 몸 상해서 나오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심심찮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혹여라도 제가 군대에서 건강해 졌다고 해서 마치 군대가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걱정이 되는데 절대 그런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도 않고 권장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글의 요점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군생활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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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2017/03/13 12:57

    시벌 군대 2년동안 체력좋아지는거
    사회에서 3개월이면 가능한데 염병 ㅋㅋ
    저도 군 전역하고나서 고질적인 허리통증을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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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해빠진 2017/03/13 13:16

    인내심과 체력은 여자에게도 필요한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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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igma 2017/03/13 13:17

    그 안에서 하는 일이 얼마나 뻘 짓인지
    그리고 얼마나 부당함을 감내해야 하는 일인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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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코니코니 2017/03/13 13:19

    "남자들은 군대에 가서 인내심도 배우고 체력도 좋아지지 않냐"
    체력은 둘째치고 '인내심을 배운다'고 표현한다는 것은 군대가면 2년동안 뿅뿅같이 사는걸 안다는 뜻이네요.
    알면서도 무슨 이득을 본거처럼 이야기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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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ppet 2017/03/13 13:20

    갔다온사람만 할수있는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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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개사냥꾼 2017/03/13 13:21

    체력 아니고 몸을 비체계적으로 혹사시켜서 크고작은 장애만 남김. 당장은 좋아보일지 몰라도 예비군 끝나고 나면 하나둘씩 골병으로 돌아옴.
    인내심 아니고 각종 부조리에 적응하고 노예근성임.
    제생각엔 둘다 결코 장점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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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접었음 2017/03/13 13:26

    장점이요?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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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야잉야족 2017/03/13 13:37

    제목만 보고는 들어와서 욕 할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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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로편돌이 2017/03/13 13:38

    예전에 어디서 읽었던건데 남자들이 군대얘기를 하는 것은 일종의 자기 위안이라는 얘길 봤습니다.
    보통 남자들 군대 얘기 하는 걸 보면 내가 이렇게 힘든 일을 겪었다가 주가 되죠. 아주 힘들고 엿같은 경험을 얘기하는데 여기에 허풍이 섞이기도 하죠. 근데 내가 편했네 꿀빨았네 같은 이야기는 잘 하질 않죠.
    그걸 제가 읽은 곳에서는 자신이 겪은 고통에서 최대한 얻은것을 찾으려는 심리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더군요. 즉 나는 이런 엿같은 경험을 이렇게 즐겁게 이야기 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극복 했다는 인식? 같은 것으로 스스로를 위안한다는 얘기더군요. 제 경험을 생각해보면 얼추 맞는거 같더라구요.
    그런 얘길 떠올리면서 본문을 읽으니 뭔가 씁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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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ltrask 2017/03/13 13:39

    그렇죠. 군대가서 안 다쳐오는 남자 드물죠.
    윗분이 말씀하신대로 '건강하게 운동해서 체력을 기르는 것' 과 '비체계적인 혹사'는 다르니까요.
    주변에 군대 갔다와서 안다친 사람 찾기가 더 어려울거에요.
    저 같은 경우는 발목 / 어깨가 고장났는데요. 소위 골병? 이라는게 무섭다고 느끼는게,
    평소에는 크게 못 느끼는게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좋으면 발목이랑 어깨로 옵니다.
    심한 날은 하루종일 오른쪽 발목이 저리고 쑤시고, 정말 컨디션이 좀 나쁘다 이러면 다리를 살짝 끌게 됩니다 아파서.
    어깨는 더 괴롭구요. 컨디션 많이 떨어진날은 오른쪽으로 누워자면 쑤셔서 자다깨고, 뭐 그럽니다.
    제 주변에 손목 다쳐 온 사람같은 경우는 컨디션 안좋을때마다 손목 물리치료 받으러가고.
    크고 작게 병신되서 온 사람 엄청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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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하러가라 2017/03/13 13:40

    저는 어떤 부분에선 남성분들 군대에서 인내심을 배우는게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케바케지만 제가 봤을때 사회에서 남성->남성 부당한 지시를 내렸을때 그냥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여자사람은 딱잘라 거절하면 그냥 그래도 넘어가는경우가 있는데 남자는 뭔가 분위기로 통제하는게있는듯? 글로 표현하니까 잘 전달이 안되네요ㅜ
    어쨋든 그게 군대에서 만들어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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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워장 2017/03/13 13:40

    인생의 일할을 나는 학교에서 배웠지. 아마 그랬을거야.
    매맞고 침묵하는 법과 시기와 질툴 키우는 법
    그리고 타인과 나를 끊임 없이 비교하는 법과
    경멸하는 자를 짐짓 존경 하는 법
    그중에서도 내가 살아가는데 가장 도움을 준 것은
    그 많은 법들 앞에 내 상상력을 최대한 굴복시키는 법
    학교에서 배운 것ㅡ김진표
    이제는 학교가 좋아져서 이런가사가 어울린 곳은 군대뿐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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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rCommer 2017/03/13 13:46

    군대가서 장점 ㅋ?
    군대가는 2년동안 얼마든지 자기개발 할 수 있습니다.
    2년동안의 억압과 리스크 노출에 비하면 군대에서의 장점이 과연 남는 것일까요?
    군대 안 가면 얻을 수 있는데 더 큰데 말이죠.
    게다가 같은 군대 갔다온 사람이 그 말을 해도 그냥 이해할만한 판인데 군대도 안 간 사람이 저대로 지껄인다?
    양심이 없거나 생각이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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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2하늘사랑S2 2017/03/13 13:56

    군대에서 처음 수술해봤습니다.
    그뒤로 운전못하는 트라우마는 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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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규 2017/03/13 14:07

    안녕하세요 작성자님. 제가 작성자님이었다면 정말 화가 많이 났을 것 같네요... 저는 남성분들이 군대를 가는 게 절대 당연하지 않으며, 설사 그곳에서 얻은 것이 단 하나가 있다하더라도 거기서 일어나는 부조리를 보면 부모님들께선 소중한 자식을 저런 곳에 무서워서 어떻게 보내나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국가를 위해 정말 제대로된 대우도 못받고 거기서 희생하시는 걸 보면 모든 군인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 여성분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서 저런 말을 뱉은 건지 아무런 생각없이 하신건지 모르겠지만, 그 여성분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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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염병하네3 2017/03/13 14:13

    얻은 게 하니리더 있았으면 좋겠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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