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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조명 이야기 - 코로나19 마스크 - Black on Black

며칠전 마스크를 찍었어요. 요새 가장 핫한 아이템이죠?
01_DSC1929_2.jpg
테마도 핫하게, ‘블랙 온 블랙’으로 잡았습니다.
검정 바탕 위에 검정 마스크. 멋지겠다~ 생각했죠.
그리고 거기다 세계 지도도 넣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02_DSC1929_black_MapMask.jpg
세계가 코로나19로 난리인 상황인 걸 보여주자는 거죠.
제가 그릴 재주는 없으니까, 포토샵으로 붙일 거예요.
04_BTS_2.jpg
주 조명은, 카메라 위에 보이시죠?
표준 리플렉터를 달았습니다. 빛이 퍼지지 않고 한 방향으로 가게 모아주는 거죠.
광원이 작아요. 소프트박스나 엄브렐라처럼 크지 않잖아요.
크기가 작은 빛 , 하드 라이트, 거친 빛입니다.
거친 빛을 쓰는 이유는? 마스크의 디테일을 잘 살려주기 위해서예요.
빛이 배경으로 너무 퍼지지 않게, 허니컴 그리드를 달아줬습니다.
가운데 송송송 숨구멍들. 잘 보이죠? 이게 하드라이트 특징입니다.
05_BTS_3.jpg
다음으로 큰 옥타 소프트 박스를 가져와서
마스크 뒤에 뒀는데요,
그 이유는 곧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검정색 판을 가져와서 뒤에 대줬습니다.
06_BTS_4.jpg
검정 백그라운드가 되는 건데요.
검정판을 너무 크게 하지 않았어요.
적당히 작아야, 그 뒤에 있는 옥타에서 마스크로 림라이트가 들어가거든요.
그러니까 배경판 뒤에서 옥타가 전방위적으로 빛을 쏴주는 거죠. 테두리에 빛이 먹도록.
판이 너무 크면, 마스크 입장에선 백라이트 옥타를 다 가려버리게 되서, 테두리가 잘 안 살거고.
그렇다고 너무 작으면, 옥타에서 나오는 빛이 카메라 렌즈로 직접 떨어져서 하레이션이 생길 수 도 있어요.
그래서 적당한 크기와 위치를 정교하게 잡아줘야겠죠?
전 대강 잡았습니다. ㅎㅎ
마스크도 다시 잡아주고, 검정 배경판도 화면에 가득 차게 잡아줬어요.
그리고 배경등을 줘봤습니다.
중앙부에서부터 점점 어두워지도록, 그라데이션이 먹게 하려고
표준리플렉터에 허니컴 그리드를 달아줬습니다.
07_BTS_5.jpg
여기에 다시 메인등과 림라이트를 모두 켜주면요
이렇게 되네요
08_DSC1850_ori.jpg
어떤가요?

.
.
.
거지 같네요.
림라이트 때문에 하레이션을 먹어서 그런 건가요? 좀 뿌옇게 뜨기도 하고.
컨트라스트를 조금 높여주면 좀 나아지긴 합니다만…
문제 투성이입니다.
가운데가 너무 지저분해 보이네요. 디테일을 너무 살린 걸까요? 하드라이트를 주면 안 되는 걸까요?
그리고 마스크 옆 날개 부분은 너무 어두워요. 디테일이 없어요.
섀도우를 조금 밝혀줘야겠네요.
09_BTS_1.jpg
그래서 필라이트를 줍니다. 마스크 소프트박스를 위쪽에 매달았어요.
필라이트도 하드하게 갈 수 있는데, 그러면 디테일이 더 지저분해질 수도 있고,
그림자가 2개 생길 수도 있고. 별로죠
그래서 눈에 띄지 않게 은은하고 부드러운 소프트박스를 선택했습니다.
마스크 모양도 좀더 잡아줬습니다.
(왜 위에? 뒤에 안 하고)
조금 나아졌네요.
보조등 밝기를 조정해보려고, 일단 메인등을 꺼봤어요.
그랬더니 글쎄?
이게 더 깔끔한데요? 마스크 지저분한 것들이 안 보이고?
10_DSC1929_1.jpg
하드라이트가 문제인 걸까요? 마스크가 종이 재질 같은 거라, 디테일을 너무 살리면 안 되는 건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소프트박스로만 찍는 걸로 작전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이건 나중에 사진을 다시 쭉 보면서 뒤늦게 깨달은 건데요.
맨처음에 주등 하나만 놓고 찍었을 때, 완전 잘 나왔던 거죠(재질이 지저분하지 않게).
현장에선 주의 깊게 보지 않아서 놓친 건데요.
그러니까, 종이재질이 문제가 아니라, 주등 각도가 문제였던 거예요.
마스크를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빛의 각도가 달려졌고, 지저분한 각도로 바뀐 거였나봐요.
하드라이트와 소프트라이트를 잘만 줬다면,
디테일도 살아있고, 섀도우도 묻히지 않는 컷을 구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여튼 촬영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 했습니다.
(여기 사진은 모두 저작권 보호를 받는 이미지라는 거 참고해주시고요~)
포토샵에선 /내용인식채우기로 낚시줄을 없애주고 / 주파수분리로 눌린 부분 음영을 고르게 펴주고 / 센터 잡고 / 리퀴로 귀 밴드 모양 잡고 / 좌우 대칭을 맞춰주기(왼쪽 반을 복사 -> 오른쪽 반에 붙이기)를 했습니다.
지도 그림을 붙이기도 하긴 했는데, 그건 좀 자세히 설명해야 할 거 같아서 다음 번에 따로 얘기해볼까 하는데..
어떤가요? 포토샵은 다들 관심 없으시죠?
촬영 현장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동영상 참고하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https://youtu.be/ZfeTxzYO5xU

댓글
  • 알파 마운트 2020/03/23 17:55

    와 시도도. 아이디어도 모두 멋지네요!

    (RswJPH)

  • 해피스냅퍼 2020/03/23 17:59

    카메라로 반 찍고 포토샵으로 반 찍는 저같은 사람에게
    사진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는듯한 충격입니다.
    정말 노력과 연구가 열정적이시네요.

    (RswJPH)

  • calca 2020/03/23 18:53

    일단 추천 박고 갑니다.

    (RswJPH)

(RswJ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