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이 언제인줄 아느냐

정도전 : 싸움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이 언제인줄 아느냐?

이방원 : 무엇입니까?

정도전 : 바로 '이겼다'고 생각했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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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긴것은 맞습니다. 한국판 명예혁명으로 폭력행위 없이 법적적차에 따라 탄핵절차를 밟았으며

3월 10일 오늘 드디어 탄핵의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이 기쁘고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을

억지로 누르고, 찬물을 끼얹는것 같아 대단히 조심스럽지만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1. 4.19혁명으로 이승만을 끌어내렸지만 결과는 5.16

민주내각의 정치적 무능력으로 기나긴 군부독재의 서막을 알렸던 516쿠데타

2. 6월 민주혁명으로 6공화국이 세워졌지만 결과는 노태우 당선.

천만인 서명운동과 백만명의 시위참가로 대통령 직선제를 이루어냈지만 노태우당선과 3당합당

3. 2004년 17대 총선 과반의석 차지했으나 개혁의 성과 미비 후 대통합에 흡수통합

언론, 친일파재산환수, 사학법 등의 개혁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당내의 비협조와 언론의 공격으로 너덜너덜 개혁법안이 됨

제대로 된 지식이 없어서 간단하게나마 적어보았습니다. 오늘날의 승리는 분명히 값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경계해야합니다.

아까 생중계로 지켜보았는데 권성동?권선동?의 인터뷰가 가관이었습니다

"개헌해야 한다. 낡은 통치제도를 개헌으로 분권형으로 바꿔야한다"

이 말 듣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박근혜는 탄핵되었지만, 자유한국당이 남아있고, 언젠가 정권을 잡으면 발목을 잡을 (입)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남아있습니다.

언론, 검찰, 교육, 외교 부문에 고강도의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지 않으면, 역사는 반복이 됩니다.

더불어 민주당의 의석수가 120석 정도로 과반이 안되었지만,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공무원이 많아서 어느정도의 개혁은

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가 주기적으로 광장에 나가서 요구해야합니다. 탄핵을 요구하던 광화문광장이, 이제는 적폐청산, 개혁, 정의로운 국가를 요구하는

피치를 내걸고 끝까지 정치를 감시해야 합니다. 이겼다 싶을 때 정치를 외면하면, 역사는 반복될 것이고

지난 7년 동안 겪었던 아픔을 다시 겪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정신을 바짝 차립시다. 탄핵의 기쁨은 이번주까지만 누립시다!

눈에 불을 켜고 민주당 경선을 감시합시다! 대통령을 탄핵시켰던 그 발걸음으로 투표소에 간 다음

당당하게 한표를 행사합시다! 새로운 민주정권이 탄생한 뒤 적폐청산,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고 저들을 감시합시다.

방심하지 않는 국민이 되고, 똑똑한, 정의로운, 유권자가 됩시다.

우리모두 지금까지 애 많이 쓰셨지만, 좀더 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