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오래 썼지만 절대 소니 추천 안합니다

A900 시절부터 미러리스 Nex 5 시리즈 두어개 그러다 A7나오면서 발매일에 사서 A7II와 A7RII까지 10년 넘게 소니 디지털 바디들 썼습니다만 솔직히 소니 미러리스 바디들 추천 안합니다.
제가 3세대 이후 바디는 제대로 안 써봐서 (EOS R 구매시 A7M3와 R 동시에 일주일 렌트해서 써보고 R로 결정했습니다.) 객관적 평가는 안되겠지만 R 써본 이후로 소니 미러리스 추천 안합니다.
소니 바디 특히 이미지 센서와 바디 손떨방 좋은 건 사실입니다. 이미지 품질도 꽤 괜찮고 남들이 다 별로라는 색감도 저는 만족하고 썼습니다. 와이프 피부가 유난히 흰 피부라서 오히려 소니로 찍으면 더 생기있게 잘 나와서 좋더라고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소니 추천 안하는 이유는 기계적 완성도가 너무 떨어집니다. 마치 캐논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한 몸처럼 노는 아이폰을 쓰는 기분이라면 소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서로 최적화를 못이루는 안드로이드 폰 쓰는 느낌이랄까요.
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소니로 넘어가시는 분들이 점점 눈에 띄는 것 같은데 취미 사진가라면 캐논 쪽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취미로 하는 분들은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사진찍을 때의 감성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소니는 일단 후면 모니터와 뷰파인더가 거의 쓰레기입니다. 이건 소니 쓰시는 분들 모두 인정하는 점. 안 그래도 광학 파인더에 비해 부족한 전자 뷰파인더라면 성능은 최대한 좋아야 한다고 봐요. 소니 뷰파인더 보다가 R뷰파인더 보면 눈이 편안합니다.
또, 소니 써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알 수 없는 오류들과 때로는 거의 3초 이상 걸리는 부팅 딜레이. 카메라 끌 때 가끔 나는 이상한 철커덩 거리는 소음, 느리고 한템포 딜레이 되는 느낌의 메뉴화면과 가끔 사람 심장 떨리게 만드는 데이터 베이스 오류와 그에 따른 때때로의 파일 사라짐 등등 쓰면서 기계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립감과 인터페이스도 무시 못합니다. 소니 이 놈들은 미놀타 기술자들는 다 정리해고 해버렸는지 A900에 비해 A7시리즈는 이고노믹스가 너무 떨어져요. 2세대까지는 말할 것도 없고 그립감이 좀 나아졌다는 3세대도 똑같은 구성으로 들고 다녀도 (어댑터+오이만두) 훨씬 손과 손목이 피로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결과물 하나만 보신다면 소니를 추천할 수도 있겠지만 (근데 그 결과물을 못볼 수 있다는 공포감은 늘 달고 다니셔야 합니다) 저처럼 사진 결과물 뿐만 아니라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는 분에게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카메라가 소니입니다. 정 고품질 센서나 바디 손떨방이 아쉬우면 차라리 니콘 Z시리즈가 더 나아보여요.
뱀다리로 하나 더 말씀드리면 그 DR좋다는 A7M3도 14.5 정도고 EOS R이 13.5 정도 되는 걸로 압니다. 1스탑 차이가 크다면 크지만 어찌보면 촬영 기술로 다 커버 가능합니다. 예전 5D나 1Ds로도 아니 더 나아가서 화이트홀 뻥뻥 뚫리던 니콘 D1으로도 제 기준엔 좋은 사진들 잘만 찍었습니다. DR이 12스탑도 안되는 걸로 알려진 RP는 좀 그렇지만 R정도만 해도 결과물 훌륭합니다.
결론은 미러리스 사실거면 EOS R 사세요. 두번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