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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혼자 아이를 키운지 13일째

아침에 늦을까 싶어 수면제 반개만 먹었더니
결국 부산이서도 뜬눈으로 밤을 새고 있네요
오늘 잘자려고
서면부터 자갈치 시장까지 왕복으로 걸었는데
잠들수 없다는게 너무나도 괴롭습니다.
오유가 도움이 많이 됩니다.
댓글들 항상 보고또보며
점점 달라지는 아빠가 되겠습니다
오늘도 몽롱한 기분에 잠에서 깨었다..
 
아마도 마약쟁이들이 환각에서 깨어날때
이런 기분인가 싶다..
7시부터 아이는 잠에서 깨어 아빠 안아줘,, 하며 우는데
일어날수가 없었다.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마치 무거운 돌덩이가 내몸을 짖누르는 기분이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후회된다..
어떻게하는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난 아내를  평생 용서 하지 못할것이다.
하지만 딸에겐 엄마가 필요하다..
내가 그냥 사라지고..
아내와 딸만 살게 하는게 좋은일일까..?
아니다. 그럼 아내는 또 딸을 어린이집에 맡겨두고
다른남자 품을 찾아서 다닐것이다.
아내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만큼 용서가 안된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어떻게 하는게 가장 현명한 판단일까..
누구하나 털어놓을곳이 없다..
아마도 아내가 둘째를 계류 유산
하고 나서 였을거다.
아내는 둘째가 생긴걸 끔찍히도 싫어 했다
직장에서도 이제 인정 받고 진급하고 싶은데
또 출산휴가를 쓴다면 다물거품이 될테니..
또다시 육아, 출산 하는것이 두렵고
생각없이 아이를 만든 내가 원망 스럽다 이야기
했다..
이때쯤 계류 유산이 되었고
이번엔 내가 아내를 원망 했다.
당연히 그런 이윤 아니겠지만
혹시나 배속의 아이가 엄마가 자기가 싫어하는걸
눈치 채고 한달여간 눈치만 보다가.. 그냥 사라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너무나도 슬퍼 산부인과에서
집에오는길에 혼자 꺼이꺼이 울어버렸다.
배속의 아이도 다 듣는단 말이다.... 하면서
울어버렸다..
그리곤 반년여 관계를 갖지 않았다.
그래서 아내는 다른 남자 품을 찾았다 내게 말한다..
내 아내를 품어주지 못한 내 잘못이다
요즘은 똑같은 음악을 반복 해서 듣는다
이승환 '내 맘이 안그래'
내 이야기 같아서
듣다보면 눈물나서
눈물나면 마음이 좀 편해져서
편해져야 살수 있으니까..
가슴속에 큰구멍이 너무 아프다

댓글
  • 동식이삼촌 2017/03/02 06:58

    배우자의 외도에 대해 구태여 자신의 책임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그런 사람이었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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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검is뭔들 2017/03/02 07:53

    아내는 가정보다 본인이 더 소중했던,
    어떻게 말하면 결혼을 하면 안됐었던 사람인것 같아요... 그런 상태의 사람이 혼자 딸을 잘 키울지도 의문이구요.
    딸은 엄마가 필요하다는 말, 엄마도 엄마 나름이지 딸을 더 챙겨주고 진심으로 사랑해줄 사람이 키워주면 딸은 더 행복할거에요. 제 친구중에 아빠가 키워준 애가 있는데 누구보다 밝고 이쁘고 똑똑하게 잘컸어요.
    맘 굳게 먹으세요. 이왕 결정한거 흔들리지마세요...! 그냥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시고 더 잘키우기위해서 경제력을 확보하고 아버님 본인 건강 다스리는데 힘쏟으시길 바래요. 잠못자고 잘못드시고...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괜찮아요 다... 같은 상황이 와도 선택은 본인몫이에요. 잠자리에 문제가 있으면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먼저 배우자와 얘기를 하든 해서 풀어보려고 하지 저렇게 바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아요.. 그냥 그럴수도 있었던 사람이였던거에요 아내분은. 자책마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늘 일기 보러올게요. 하루하루 좀 더 나아지시길 바라면서 지켜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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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hpilia 2017/03/02 08:15

    육아는 체력싸움이에요. 본인이 지쳐있으면 아이에게 영향이 안갈래야 안갈수가 없어요. 일단 지친 몸과 마음을 다잡으시고 딸에게 건강한 모습보여주세요. 아이는 부모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눈치 빠르고 예민해요....
    참 아이가 밥을 안먹을땐 놀이 형식으로 식사를 준비해보세요. 계란도 깨보게 하고 밥도 주무르게 하고 의외로 아이들은 자기가 참여한 것에 큰 의미를 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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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나나 2017/03/02 08:39

    애한테 그런 엄마는 필요없습니다
    엄마없이 아빠랑 잘 사는 애들 많아요
    이혼 결정 후회하지마세요 그런 엄마는 애한테 없는거보다 못한여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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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pin 2017/03/02 09:31

    바람필 사람이면 작성자님이 아무리 잘 해줬어도 자람 폈을거예요.
    자책 마세요, 힘내세요!!!!

    (a7Q1JS)

  • 복실♥ 2017/03/02 10:34

    바람 피는데 무슨 변명에 이유가 있을까요
    그냥 그 여자가 그런 여자라서였던거예요
    자책하지 마세요

    (a7Q1JS)

  • 바리다 2017/03/02 10:51

    글쓴이님 잘못 없어요, 그거 아니에요. 그 사람이 잘못된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을 고른 것도, 일이 그렇게 된 것도 글쓴이님 탓 아니에요. 절대요. 천재지변 같은 거니까 절대 스스로 탓하지 마세요.
    양육자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대요.
    처음 몇 개월간은 정말 힘들더라고요. 무엇보다 자책감이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간절하게 "네 탓이 아니야"라는 말을 누구에게라도 듣고 싶더라고요.
    힘드실 때, 힘내고 싶은데 기댈 사람이 없다면 오유에 오셔서라도 위로받으셨으면 좋겠어요.
    분명, 좋은 아빠시니까 아이도 앞으로 행복할 거예요. 힘내세요!

    (a7Q1JS)

  • 쌀떡볶이 2017/03/02 11:20

    점점 괜찮아지실거에요
    너무 부담갖고 한번에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마세요
    저도 딸 자식 키워보니 아이한테 엄마가 최고인게 아니라 아이한테는 한결같은 사랑주는 부모가 최고 입니다
    자식말에 귀기울여주고 자식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게 최고의 부모에요
    자책하지 마세요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자책한다고 달라지는거 아무것도 없습니다
    님에게는 그래도 버텨야 할 이유가 있잖아요
    이렇게 계속 글 올리시는것 자체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서지요?
    그렇다면 포기 하지마세요 절대로
    제가 그런 입장이 되어 봤기때문에 앞으로 글쓴님이 얼마나 힘들지 압니다
    앞으로 아이에게 다가올 많은 일들 중에 최대한 덜 상처받을 수 있도록 준비 많이 해두세요
    아빠가 미안해할 일이 아닙니다. 아빠가 아이에게서 엄마를 뺏은게 아니라 엄마 스스로 아이를 떠난 겁니다.
    여기서 부터 시작하셔야 아이가 엄마가 없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갈수있어요
    그리고 더 이상 자책하거나 원망하지마세요 이미 떠난 사람에게 시간 버리지 마시고 산책도 혼자 가지마세요
    애 키우다 보면 바쁘고 힘들어서 그럴 생각할 시간도 없습니다. 아이한테만 집중하세요
    할머니한테 다 맡기지 마시고 되도록 아빠가 주양육자가 되서 아기를 돌봐야 합니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니 술이고 약이고 찾을 시간에 보약이나 한첩 지어서 드세요
    계속 지켜볼거에요!
    내가 다시 그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아빠에게 아빠도 힘들었을텐데 나 키운다고 고생했어
    아빠가 바빠서 못해줬던거 내가 다 크면 해줄테니까 아빠 조금만 더 힘내
    이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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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해야겠다 2017/03/02 14:10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글도 꾸준히 읽고 있네요 여기 응원하는 사람들 엄청엄청 많아요!! 그렇다고 부담 느끼시진 마시구...
    작성자님과 아이가 꼭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a7Q1JS)

  • 라멘귀신 2017/03/03 01:08

    힘내세요. 힘들지만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화이팅~~

    (a7Q1JS)

  • 웨리퓨 2017/03/03 01:14

    마음으로 힘든 하루들에 얼마나 지치시는가요
    그렇게 지나온 날들이 생각나 함께 맘이 아려오네요
    그저 같이 아파하고 이 시간들이 무던히 지나가길..
    그래도 사랑한다 말하면 그말 들어주는 작은이
    내곁에 있다는 것에 힘을 많이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도닥도닥 빠른 심장소리가 듣다보면 예민하던 신경을 좀 누그러뜨려줍니다
    동화책 읽어주시고 같이 유아만화보면서 잠시라도 잊는 시간 종종 가지셨음 해요
    전 요즘 따개비루, Mumuhug, 두다다쿵을 보고 있어요

    (a7Q1JS)

  • june0422 2017/03/03 01:31

    힘내시고.. 할 수 있는 일만 하세요.
    작성자님께서 어떤 식으로든 바꿀 수 없는 일은
    그냥 흘려 보내세요.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면 딱 그것만 하세요.
    마음 편하게.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무책임하게.
    힘, 여력이 되는 일, 작은 것부터.
    그리고 푹 주무시고
    쉴만큼 쉬시고..
    바닥에서 올라오시죠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바닥찍고 올라올일은 없습니다
    바닥은 없으니까요.
    쉬시다가 직접 올라오셔야해요.
    누가 시키는게 아니라 직접..
    정답 찾지 마시고요
    인생에 답은 없습니다.
    그러니 '왜' 라고 물어보는것도 그만.
    좋아지실겁니다.
    아버님 화이팅입니다

    (a7Q1JS)

  • 라블링v 2017/03/03 01:31

    저도 너무 힘들고 시간이 빨이 흘렀으면 좋겠다 싶었을때 수면유도제 먹었던적이 있었어요 잠에서 깼을때 그 기분나쁜 몽롱함이 현실보다 달콤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제 스스로를 더 비참하게 만들고 힘들게하려고 수면제를 먹었던것 같아요 내 탓이 아닌걸 알지만 내가 이 부분을 바꿨으면 이런 상황이 안됐을텐데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더 벌을 주려구요.
    그런데 어느순간 난 이렇게 괴롭고 세상이 무너져 내려가는데 날 이렇게 만든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다는걸 깨닫고 잠들때까지 술을 마시거나 수면제를 먹는거 끊었어요. 생각해보면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괴로웠던거지 이겨내보자 생각했으면 금방 털어버릴 수도 있었을꺼에요.
    부숴진 접시에 본드를 칠한다고해서 완벽해 질 수 없듯 부부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제가 했던 생각처럼 내가 이랬다면 저랬다면 생각하시면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세요 다시 돌아온다한들 받아주지도 마시구요.
    자신을 위해서라도 아이를 위해서라도 사랑한다는 이야기 얼마나 널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말해보도록 노력해보세요 처음엔 이런저런 기억들이 떠올라 힘드시겠지만 이런 시간들을 갖다보면 본인을 더 소중히 생각할 수 있고 아이와 힘든 시간들 잘 이겨내실 수 있을꺼에요.
    당신은 정말 멋지고 용기있는 아빠고 사랑스러운 사람입니다.

    (a7Q1JS)

  • 키고르 2017/03/03 01:56

    위로가 필요한줄압니다만 왠지 화가납니다.죄송합니다.

    (a7Q1JS)

  • 소금고기 2017/03/03 02:11

    잠 못자는거 엄청 피곤하고 지치는데 많이 힘들어보이시네요.. 지금까지 잘 견뎌오셨어요..
    마음 정리하시고 푹 주무실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a7Q1JS)

  • 따다다단 2017/03/03 02:20

    말 주변이 없어서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ㅠ
    글 읽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자책하지 말아주세요 님 잘못이 아니예요
    그냥 그렇게 되려다 보니 그렇게 됐을뿐일거예요
    아이가 아빠 웃는 얼굴 잊지 않게
    힘드셔도 가끔은 조금만 웃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랑 같이 맛있는것도 많이 드시고
    재밌는것도 찾아서 보시고
    시간이 지나면 점점 옅어지고 다른 생각들이
    글쓴님 안에 조금씩 채워질거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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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놀 2017/03/03 02:45

    글만 봐도 피로가 상상되어 걱정스럽네요 ㅠ ㅠ 얼른 머릿 속을 비우시고 아기 잘 땐 꼭 같이 수면 취하시고, 입맛 없어도 식사하시고, 한동안은 그냥 기계처럼 생활하세요. 생각 많이 하지 마세요. 이전 배우자에 대한 감정때문에 더 힘드시겠지만, 아기엄마아빠들은 상황이 어찌됐건 다 너무너무 힘들어 하더라고요...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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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짱구야밥먹자 2017/03/03 02:55

    미화하지 마세요
    다 부질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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