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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신혼집 인테리어에 관해서 논란이 있었던 게시글을 보며

내용은 대충 이러합니다.
결혼 후 거주 할 집을 삿는데 그 집을 인테리어하고 싶다는 작성자의 글에
댓글들이 잠시 논란에 빠졌습니다.
빚을 내서 산 집인데 굳이 무리해가며 시설에 돈을 쓸 필요가 있냐는 늬앙스와
시어머니가 밀어줄때 과감히 해라는 두 종류의 개념들이 상반된 이견을 내면서
논란이 된것 같았습니다.
제가 실내건축 디자인을 해오면서 숱한 부류의 고객분들을 상대 해 봤습니다.
간단히, 부자와 서민..이렇게 두 클래스로 나누어 본다면
부자들의 소비는 늘 성공합니다.
최상의 마감재, 최고급 자재들..이런걸로 구축된 결과물에 대해서 늘 만족해 한다는 것입니다.
서민들의 소비는 어떨까요?
내가 거주 할 공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을 합니다.
몇 날 며칠 혹은 몇 달을 고민하다 저에게 찾아옵니다.
결과는 간단해요.
봐 온건 있는데 여력이 따라주질 못 합니다
현장을 실측을 하고 시안을 3가지 정도로 잡아서 보여드리면
제일 금액이 큰 시안에 미련을 두지만 결국 선택하는건 가격대가 낮은 시안을 잡게됩니다.
그게 현실 이거던요.
우리들은 늘 이상과 현실의 교차점을 오가면서 때론,박탈감도 느끼지만
내 테두리안의 소중함도, 절실함도 함께 껴안고 살아가는 아니, 정확히는 견디는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견디며 살아갑니다.
시설, 인테리어 라는게 취향을 따라가다보면 재력의 요구가 공식처럼 따라붙습니다.
가령,씽크대 한 셋이 십만단위에서 천만단위까지의 금액으로 다양히 구성됩니다.
천만단위까지 설정된 제품의 금액을 보게되면 우리들은 또 한번 위화감에 빠집니다.
도대체 천만단위 씽크는 어떻게 생겼고, 어떤 부류들이 쓰는가..하는.
루이스 셀리번이 디자인 기초론에서 이런말 합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고. 전 이렇게 바꿔 말하고 싶습니다.
형태는 돈을 따른다고. 십만단위의 씽크나 천만단위의 씽크나 그 기능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제품 자체의 퀄러티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씽크라는 본질적 기능에서 비교하면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거기서 다 밥 해먹고 다 설겆이 합니다. 서랍있고..문짝있고..그러면 천만단위의 씽크는
어떤 기능이 각별하게 따라야 할까요?
시대가 물질만능주의가 되면서 기능도 발달되었지만 모든 형태에서 한계라는것이 있습니다.
그 작성자님이 하고 싶다는 시설의 정도가 어느 선인지도 모르면서
댓글들이 클로세움을 열었더군요.
새로 산 집에 입주하면서 도배,장판,부서진 타일, 등기구 교체..이런 기본적 사양이라면
당연히 해야하는거고 벽,천정,바닥..올 리모델링을 해야하는 경우라면
굳이 시댁에 손을 빌려 할 필요까지 있냐는 이견들이었습니다.
거기서 저의 피드백은 신혼이니 곧 아이가 생길꺼고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해 놓은 시설들이 결국 훼손되는 경우가 많으니
가급적 아이가 어느정도 성장하고 자력이 갖추어질때 그때 시설을 생각해 보는게 어떠냐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즉, 시설에 형편성을 고려해서 기본적인 사양만으로 불편함이 없다면
너무 욕심을 내지 말라는 의견과 함께 했습니다.
그 작성자님. 이견의 댓글러들에게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판단에 따라서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형편이 된다면야 작성자님의 취향대로 인테리어를 꾸며 보시는걸 찬성 합니다.
다만, 그 본문글에선 남편의 반대 의사도 살짝 비춰졌고, 빠듯한 생활의 궁극점을 염려한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표명으로 그리 댓글을 달았나봅니다.
그리고 그 댓글중에 너무 날을 세워 인신 공격 비슷한 댓글러들도 보였는데
그런분들은 생각 좀 하시고 살아야 될것 같습니다.
 
 
 
 
 
 
댓글
  • boba419 2017/02/27 16:45

    저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신혼집엔 어떤 인테리어를 할까 많이 고민해봤는데요...
    제가 원하는 때깔나고 멋진 가구들을 보니까 가격이 수직상승 하더라구요 ㅋㅋ
    그렇다고 가격을 낮추니 마감이 별로이고 폼이 안나고 뭔가 엉성해보이는 가구들이 대부분...
    소파만 해도 예전 일본에 있을때 이모댁에서 잠시 신세를 졌는데 검은 소파가 너무 편하고 멋있게 생긴데다 청소도 너무 편하더라구요.
    가죽소파였는데... 그래서 가격을 물어봤더니 100만엔이 넘더라구요. 소파 하나에 천만원이 넘는거죠 ㅋㅋ 정말 놀랬었는데...
    집에서 검은색 가짜 가죽소파를 샀는데 그 느낌 그 감촉을 따라갈수가 없더라구요. 소파 하나만도 그런데 가구들이 괜찮은거 사면 가격이 정말 상상초월합니다...
    전에 집 보러다닐때 신혼집으로 썼다던 인테리어에만 3천만원 썼다던 집을 봤는데 화장실을 풀개조하고 싱크대 바꾸고 한것만 크게 눈에 띄고 다른 부분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 정도로 인테리어가 들인 돈에 비해서 티 나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게다가 아이가 있으시다면 더더욱 그렇죠. 기껏 인테리어 해도 아이 물품때문에 티도 안날거예요. 저도 아이가 크고 나서 하나씩 바꿔나가시는거에 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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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띠 2017/02/28 00:15

    좋은글입니다.
    살다보면 알지요.
    쾌락론의 마지막은 금욕입니다.
    약간 모자람에서 멈춰야지요.
    티코 사러갔다가 그랜저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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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꾸내꾸빵꾸 2017/03/02 23:26

    인테리어도 항상 이상과 현실의 줄다리기 같아요. 멋진 디자인을 해도 그만한 자재를 써야 그 뽀대가 나는데 현실은 주륵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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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코몽벽지 2017/03/02 23:30

    애기 키우는 분들은 아시죠.
    오줌과 엎지르는 액체류로 인해 마루는 썩고
    벽지와 쇼파  가구 가전은 낙서로 도배되고
    가구는 넘어져서 남아나질 않고. . .
    애기까지 키울 집이면 정말 기본적인 것만하는게 좋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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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들린검사 2017/03/03 00:58

    난 인테리어는 짐없을때 하는거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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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한사랑 2017/03/03 01:20

    돈을 얼마를 들여 그 어떤 인테리어를 하건
    태어난 아이가 무료로(?) 리모델링 해쥼.....
    ㅎ ㅏ ㅇ ㅏ ..... 쇼파 사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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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빛바다 2017/03/03 01:20

    저는 그 글에서 작든 크든 자신의 것이 아닌 돈이 들어가야하는 결정에 작성자님의 고집이 크다고 느꼈어요. 일생의 파트너가 거부하고 있고, 시어머니의 돈을 쓰는것인데 하고픈 맘이 너무 커서 우려의 목소리는 안들리는것같은.. 댓글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댓글에만 피드백하시더라구요. 어쩌면 남편과 시어머니의 반응에도 그렇게 긍정적인 반응에만 피드백하시는건 아닐까 괜찮을까 걱정도 되구요.
    저도 인테리어관련 전공이었고, 신혼이라 이쁘게 하고 살고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마음이 이해는 가지만 안타까운? 약간 부정적인 그런 맘이었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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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성만변태 2017/03/03 01:25

    깔끔한 좋은글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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