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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

올해 3월 새로 이사 온 그녀는


첫날부터 심상치 않았씀다.

밤 12시부터 새벽 7시까지

쿵쿵쿵쿵쿵쿵쿵 발소리가 이어지다가 쾅! 하고 창문을 열었다 닫고 쾅!! 하고 방문을 열었다 닫씀다. 

한시간에 한 두번씩 그럽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알 수 없씀다....

쾅하는 소리가 들리면 방안의 창문이 부들부들 떱니다.

쾅 소리가 들릴 때 마다 심장이 너무 놀랍니다.

잠을 못 자서 진정제를 처방받아 먹는중입니다.

(그래서 실비보험 못 든다고 함다. 다시 생각해도 열받씀다.)

문제는 아무리 찾아가도 문을 열어주지 않고,

경찰, 관리실, 경비실의 도움을 빌려봐도 화만 더 돋우는지 더 시끄럽게 난리 칩니다.

제가 찾아간건 아니고 이웃분께서 알려주셨씀다.

저는 쫄보라서 찾아가는거 못함다.

저짓거리 하는거 보면 분명 싸이코인데 무섭씀다.

이사온지 9개월 정도 됐는데 얼굴 한번 스칠만 한데도 한번도 본 적 없씀다.

귀신일지도 모름다.

참다 못한 누군가가 엘리베이터에 메모를 남겼씀다.

KakaoTalk_20191221_054522458.jpg

참고로 그녀는 15층에 살고 있씀다...

아주 아래층까지 소음이 들리나봅니다.

이 메모가 붙어도 소음이 전혀 줄지 않았씀다.

오히려 패턴을 바꿔서 쿵쿵거리다가 문을 쾅쾅 닫씀다.

그러다 오늘 아침 발견한 또 다른 메모가 붙었씀다.

KakaoTalk_20191221_054522233.jpg

우리 아파트에 또 다른 사이코패스가 있나봅니다.

작은 글씨로는 "겨우 적응했는데 xx년" 비슷하게 적혀있씀다.

뭔가 흥미진진한 일이 일어날 것 같씀다.

층간소음 좋은점이 있씀다.

저는 공포영화 진짜 못보는데 깜짝 놀라는데 익숙해지니 이제는 놀라는 장면이 무섭지 않씀다.

방금도 쿵쿵쿵 쾅쾅 했씀다.

아직 메모를 못본 거 같씀다.
댓글
  • 다그런거야 2019/12/21 07:00

    그 새벽 시간에 활동하는 집이 몇 없을텐데..
    밖에 나가서 불 켜진 집을 찾아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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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는바보다 2019/12/21 07:24

    우와 글씨체만으로 공포감을 조성할수 있구나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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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죄 2019/12/21 08:48

    저런 사람은 진짜 주민들이 단체항의해서 쫓아내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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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첼로 2019/12/21 08:52

    그런데 의외로 사람이 아닐수도 있어요.
    상수관이나 난방 파이프나..
    전에 살던 아파트도 층간소음으로 살인날뻔했는데
    알고보니 난방 파이프 문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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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흐하햐 2019/12/21 10:05

    방송의 힘을 빌려보는건 어떨지... 전에 짤 보니까, 오래 이어진 소음이 방송국놈들이 와서 제대로 조사해본다고 카메라 켜고 죽치고 하다보니까..
    그 소리가 안들리고, 이후로도 안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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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면요리사 2019/12/21 13:18

    제가 귀마개를 끼고 잤더랬죠
    그리고 계약기간 만료 이사했어요
    스리엠 노란색 귀마개가 제일 편했구
    개당 150원인가 했을겁니다 3 ~ 4일 정도 사용후 교체하다 외이도염이 와서
    아!!!!!!  짜증나  다시 생각해도 열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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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크보이 2019/12/21 13:36

    주기적으로 같은소리가 나는거라면
    아주 높은확률로 기계작동소리(보일러, 물펌프, 배관등)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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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칠양 2019/12/21 15:11

    이거 비슷한일 잇지 않앗나요??
    새벽마다 칼가는소리인가? 그거랑 드르륵
    캉캉캉 쇠소리 들린다고 몇개월째
    주민분들이 항의햇엇는데  방송 하려고 햇더니
    그뒤로 잠수 탓다고
    거기인가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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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콧털 2019/12/21 16:05

    제 경우... 밤 늦게 소음이 몇달간 계속되어 소리 날때마다 밖에 나가서 어디어디 불 켜졌나 체크하고 그 집 앞에서 소리 나나 체크하고... 해서 바로 아랫집 심증 굳히고 다음에 소리나는 새벽에 찾아가서 우리집에서 소리 들어보라고 한 이후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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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달허니 2019/12/21 17:34

    윗집에 무당이 사시나 보네요. 박자가 딱 굿하는 비트입니다. 무당이 헤드셋끼고 밤에 굿하시는 모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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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gito 2019/12/21 17:41

    우리 아파트 1층에는 위층에서 조금이라도 소음이 나면 그 집문앞에 소금 뿌려놓기, 조화 던져놓기를 시전하고
    자기집 앞에 누가 실수로라도 후면 주차해놓으면 그 차에다 똥을 발라놓고 차 타이어에 나사못을 뿌려놓고 차 밑에 불을 지르거나 하는 사람이 한명 있습니다.
    모두들 심정은 있으나 물증이 없으니 그러려니 하지요.
    그리고 자기는 새벽까지 피아노치고 노래부르지요.
    가만히 보면 사람들이 타인에게는 아주 엄격하면서 자기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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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파리언 2019/12/21 19:43

    층간 소음 십중 팔구는 건설사와 시공사의 잘못. 근데 그건 어찌 할 수 없는 문제니까 당장 해결이 쉬워보이는 주민들끼리의 전쟁으로 바뀌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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