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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RP DR이 좁은 건 사실입니다만..

밑에 RP 센서의 DR 관련된 글이 있어서 한번 써봅니다.
소니 A7M2와 A7R2까지 사용했었고, 지금은 R과 RP를 보유 중입니다.
소니를 다 처분하고 R시리즈로 온 이유는 기계적 완성도가 제일 컸습니다.
뭔가 카메라답지 않고 전자제품스러운 소니 제품의 느낌도 좀 그랬고,
그립감이나 조작감이 카메라를 오래 만들어온 캐논에 비해선 좀 부족한 느낌이었죠. (미놀타 기술자들은 다 정리해고 한 건지..)
그리고 렌즈군도 소니는 이제 렌즈군이 엄청 풍부해 졌지만 딱히 끌리는 렌즈는 많이 없습니다.
그냥 나올 만한 렌즈들이 다 나온 느낌.
그에 반에 R의 렌즈군은 처음 발매시부터 충격과 공포로 시작했죠. 그리고 이어지는 라인업도 만만치 않고요.
대표적으로 15-35가 있네요. 전 당연히 16-35 정도나 아니면 14-24 쯤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절묘한 절충안이랄까요?
확 끌리는 렌즈는 확실히 RF마운트가 많은 것 같습니다.
RP는 발매 당일에 사서 이제 거의 8개월 가까이 썼네요.
RP 처음 만져봤을 때 RAW 파일 열어보고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A7R2는 말할 것도 없고 나온지 5년도 넘은 A7M2 보다도 여러 면에서 실망스러웠으니까요.
그러다 지난 달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로 R도 들이니 R쯤 되니 이제 A7M2와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나은 수준이더군요.
R과 RP의 raw를 비교해보면 명부 쪽은 크게 다른 점 없이 비슷합니다.
RP의 DR이 좁다고는 해도 생각보다 명부 잘 안 날라가요.
다만 약 1.5스탑 정도 차이나는 DR의 차이는 암부쪽에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눈에 확 띄는 명부쪽을 최대한 살리고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암부 쪽을 좀 희생한 느낌?
노출 엇나간 사진 암부쪽 올려보면 확실히 RP의 센서가 안 좋은 것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사실 raw 파일 열어서 1~1.5스탑 정도 노출 올리는 정도로는 그렇게 큰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그 이상 노출을 증감해야 할 상황이 되면 그땐 RP의 센서보단 사진을 잘못 찍은 자신을 먼저 탓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확실히 망친 사진 건질 확률은 R쪽이 더 높습니다만, 어차피 그 정도 상황이면 R로 찍은 사진도 살려봐야 멀쩡하진 않습니다.
R센서가 소니 최신 4세대급 센서도 아닌 이상 드라마틱한 차이는 안 난다는 거죠.
어차피 RP로 못 찍는 사진이면 R 아니 소니 A7 시리즈를 가지고도 못찍을 확률이 90%쯤은 된다고 봅니다.
R 마크 2가 나온다고 해도 센서에 큰 개선이 있을 거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접는게 좋다고 봤을 때,
현 시점에서 센서 때문에 RP 구매를 꺼려하신다면 그냥 사는 연말 연시 그리고 다가올 봄꽃 시즌에 사진이나 많이 찍는 것이 좋다고 보고요.
센서가 아닌 다른 부분이 (빈약한 설정과 지나친 급나누기) 걸리신다면 R쪽이 좋고요.
충격과 공포라는 소니의 3,4세대를 안 써봐서 아쉽긴 하지만 R정도면 어지간한 건 다 할 수 있으니까요.
RP로 찍고 노출 1.5스탑 올린 사진입니다. iso 3200
IMG_4804_copy.jpg

댓글
  • 슈렉팩커드 2019/12/21 12:02

    분위기가 딱 호주쪽 크리스마스 분위기네요ㅋㅋ 여름의 크리스마스 트리

    (pkd9Z2)

  • sannaedle 2019/12/21 12:42

    전 알피로도 만족합니다 가격대비..

    (pkd9Z2)

  • spinmove 2019/12/21 13:00

    이 글 자체가 캐논이 사골을 계속 끓여도 되는 이유.

    (pkd9Z2)

  • 블루지니™ 2019/12/21 13:08

    af펌업도 되고 rp쓰면서 아쉽다고 느끼는게 딱 세가지입니다.
    연사, 배터리, 그리고 암부dr...
    raw로 찍고 dpp로 작업하는데, 제기준에선 평가측광시 대부분 언더노출이라 +1정도는 가볍게 끌어올리는데, iso 1600에서 찍은 사진에서도 디테일이 많이 뭉개지더군요. 이 사골센서는 이제 한계치에 온거 같습니다.

    (pkd9Z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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