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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혼자 아이를 키운지 6일째

누이에게 아이를 맡기고 잠시 일본에 다녀오려고
부산 가는 기차안에서 글을 남김니다. 누이에게 비슷한
또래 아이둘이 있기에 안심이지만.. 잠시간 떨어져 있으려니
마음이 슬퍼집니다.
그간의 일기를 업로드하고 실시간 일기를 쓰며
오유 엄마들의 도움을 받고
아빠 혼자서도 아이랑 행복 할수 있다는걸
보려드리고 싶습니다.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어제는 술을 먹고 잠들어서 일기를 쓰지 못했다.
아내가 내가 없을때 집문을 따고 들어왔나보다.
여권과 돌반지류가 사라진것 같다.
솔직히 뭐가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모든건 아내가 관리했으니까..
오후에 아내를 만났을때 아내의 따귀를 때렸다.
처음이었다.
너무나도 싫었다.
그사람이 내집에 들어온다는것
아이의 근처에 서성이는것 자체가 싫다.
변호사 선생님이 때리지 말라 했는데....
정신과에 다녀왔다.
상담을 한참하더니
내가 좀 상태가 안좋은가보다.
3일후에 다시 가기로 했는데
자기전 먹으라고 약을 주었다.
먹으면 잠이 잘오고 죽고 싶은 기분이 사라질거라 하면서 말이다.
수면제 같이 생긴 알약은 따로 모아놔야 할듯하다.
자다가 딸이 깨서 아빠 찾는데 내가 반응 못하면 안되니까.
오늘은 아이가 저녁 밥을 안먹었다.
잘안먹는다.
잠잘시간이 되었는데도
잠을 안자겠다 한다.
그리곤 엄마를 찾으며 운다.
갑자기 울컥했다.
엄마 없어.. 엄마 너 싫다고 버리고 도망갔어.
엄마 찾지말고 아빠찾으면서 울어..
라고 모질게 말해보지만
그럴수록 엄마를 찾으며 운다.
결국 우는 아이를 두고 등돌리고 누웠다.
10여분 지나고 아이가 울다 지쳐 잠든다.
나도 눈물닦고 일어나서 pc앞에 앉는다.
그리고 일기를 쓴다..
담배 한대 피우고 오늘은 약을 먹어야 겠다..
내일은 기쁜일이 하나정도는 있었으면 한다.

댓글
  • nmpico 2017/03/01 14:26

    일본에서 힘든 시간 모두 떨쳐버리시고 딸과 함께 행복한다람쥐 가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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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늘맑음 2017/03/01 15:26

    슬프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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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야타이슨 2017/03/01 15:46

    힘내세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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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마범 2017/03/01 18:20

    지금 힘든시기신거 알지만 아이에게 너 싫다고 엄마가 갔다 는 말은 정말 하시면 안돼요 아이탓으로 갱각하게 하는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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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스맛껌 2017/03/01 21:52

    아... 너무 가슴이 아파요.
    누이나 어머니께 좀 의지하시는 건 어떨까요?
    작성자님부터 마음이 건강해지셔야 할 것 같아서요.
    지금은 작성자님이 너무 아프셔서 아이를 돌볼 여유가 없으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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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블링v 2017/03/01 23:06

    슬픈다람쥐님 정말 뻔한 이야기지만 다 괜찮아질꺼에요 지금은 너무 괴롭고 힘들고 다 놓아버리고 싶으시겠지만 추운 겨울이 지나가면 봄이오고 새싹이 돋아나듯 슬픈다람쥐님과 아이에게도 따뜻한 봄이 찾아올꺼에요. 슬픔은 누른다고 사라지는게 아니니 슬퍼하고 눈물이 나면 흘리세요 더 단단해질꺼에요. 게다가 슬픈다람쥐님에게는 예쁜 아이가 있잖아요 하나가 아니라 둘 이니까 같이 금새 이겨낼꺼에요 밥도 안들어가고 챙겨먹기도 힘들겠지만 그래도 맛있는 밥 먹으며 대화하고 서로 안아주면서 의지하며 이겨내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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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리조이 2017/03/01 23:51

    힘내세요
    아이에겐 이제 아빠뿐
    늘 아이와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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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콩떡 2017/03/02 00:07

    너무 가슴이 아파요
    눈물이 나네요
    그래도 아이 맡아서
    잘 해나가보려고 노력하시는 작성자님이
    너무 멋지고 대견하고 기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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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레콩 2017/03/02 01:12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항상 힘내시고 굿굿하게 해쳐 나가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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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솔하게살자 2017/03/02 01:14

    아버지 손밑에서 자란 딸로써 말하자면, 시간 지나면 다 이해하는 시기가 와요. 어렸을 땐 변화 된 상황이 이해도 안가거니와 불안이 앞서니 일단 울게돼요. 애가 우는거말고 뭘 할수있을까요. 그러니 작성자님 부디, 아이와 상황에 끌려다니지 마시고 본인을 바로 세우세요. 아이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사람은 각자 감내해야하는 비극이 하나쯤은 있어요. 그건 작성자님도 대신 해줄 수 없고요. 아버지가 딸을 키우는게 쉽지 않아요. 여자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다채롭다보니 섬세한 부분을 못챙겨줄 수밖에 없어요. 어쩔 수 없죠. 그치만 단 하나,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삐뚤어지더라도 다시 올바르게 가요. 자상하고 자식을 사랑할줄 아는 아버지가 되셨으면 합니다. 다 잘될꺼예요.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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