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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지하철 사이다썰

아까 7시쯤에 지하철타고 집돌아가는중에
어떤 얼큰하게 취하신 어르신이 자리에 앉아서
겁자기 큰 소리로 자유발언을 하심
"여러분 이 나라가 분열이 되어선 안됩니다!"
"대통령이 잘못을 했을수도 있어요. 하지만 응? 이나라가 어떻게 만든 나라입니까!"
"다 위에 나처럼 나이많은 사람들이랑 박정희 대통령님이 젊을적에 외국 나가서 무시당하고 죽고 다쳐가며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나라가 둘로 분열되고, 대통령에게 망신을 주려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내가 이런말 하면...... 그 뭐시깽이냐 종북놈들이 잡아갈수도 있어요. 근데 난 괜찮아 늙어서 여한이 없거든."
"나는 잡혀가 죽어도 상관없어. 대신 이나라를 지켜야지"
하여간 대략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중동가서 고생하신 이야기. 친구분 베트남가서 죽은 이야기 등 고생하신 이야기를 같이 섞어서 하시는데 좀 짠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여간 그런 이야기 하신지 한 20분쯤 지났나
그때 지하철이 역 근처에 도착하기 직전일 쯤
그때 한 젊은남성이 아버님에게 가서 손을 잡으면서
"할아버님. 멋진나라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젠 저희가 더 멋진 나라 만들기 위해서 목소리를 높이겠습니다. 아버님처럼 고생하신분의 공로가 인정받는 세상. 어떤 사람이라도 아버님처럼 멋진 의견 있다면 자유롭게 말할수 있는 세상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더니 문으로 뛰어 나가더군요.
ㅋㅋㅋㅋ 그 이후로 할아버님 한동안 멍하게 어안이
벙벙한듯 아무 말씀 안하시고 앞만 보시다가 내리셨습니다.
우리나라 시민들 진짜 멋있는거 같습니다.

댓글
  • 스매싱펌킨스 2017/03/02 00:03

    "어떤 사람이라도 아버님처럼 멋진 의견 있다면 자유롭게 말할수 있는 세상 만들겠습니다."
    크.... 존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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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집강순이 2017/03/02 00:05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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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愛Loveyou 2017/03/02 00:06

    이것이 바로 평화!!! P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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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ynjelly 2017/03/02 00:08

    아니 본인이 중동가서 번 달러랑
    친구가 베트남 가서 흘린 피로 세운 나라지, 박정희가 죽고 다치면서 만든 나라임?
    왜 몸으로 겪은 사람이 저런 소리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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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wnhere 2017/03/02 00:17

    하아..멋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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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옹이는냐옹 2017/03/02 00:44

    할배요. 그렇게 고생하고도 불안한 노후에 분노해 본 적 없습니까? 할배 노후를 썅년놈들이 다 빨아 먹었어요. 화 안 나세요? 할배가 왜 그 연세에도 일 하러 나가야 되는지 생각해본 적 없으십니까? 할배는 누군가를 놀고 먹게 하려고 태어난 인생 아니잖습니까. 박정희가 할배 먹여 살린 게 아니라 할배 젊음을 꼬라박아 박정희 먹여 살리고 이건희 먹여 살린 거에요. 이제 할배 아들딸, 손자손녀가 박정희, 이건희 자식 새끼들 먹여 살리려고 인생 꼬라박고 있습니다. 안 억울하세요? 그 새끼들 먹이려고 자식들 낳고 손자들 본 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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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꼽꼬비 2017/03/02 00:55

    젊은 분 너무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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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물범뀨 2017/03/02 01:04

    항상 이런글은 저대사를 어떻게 전부기억하는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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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bLiVion 2017/03/02 01:05

    야....  누군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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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렬김선생 2017/03/02 01:08

    그렇게 번 외화를 어떻게 썼는지 관심좀 가지셨으면 반대편에 서셨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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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파리 2017/03/02 01:20

    자신이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시민이라는 의식이 전혀 없음
    그저 박통의 노비, 그 딸의 마당쇠, 삼성의 돌쇠 정신 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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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이슬인생 2017/03/02 01:40

    저도 얼마전 지하철에서 그런 취지로 목소리 높이는 할아버지와 같은 칸에 있었는데 비슷한 연배의 할아버지께서 그래도 요즘 사람들이 느끼는 건 또 다른 게 있지 않겠냐, 이제 젊은 사람들이 만들고 일궈가야 하는 세상인데 그사람들 의견도 들어줘야 하지 않겠냐.. 어르신 정말 고생하셨다 잘 살아오셨다. 저도 그시절을 겪은 사람이지만 이제는 또 다른 방식이 필요하고 그런게 세대차이인거 같더라, 하고 몇정거장을 화도 안내시고 조곤조곤 설득하려고 하시더라고요. 아는 사이도 아니신 것 같았는데.. 저는 아직 초면에 그런분들과 대화 나누면서 설득할 용기..는 없지만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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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풍당당차차 2017/03/02 01:52

    저 젊은 남자 혹시 글쓴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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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mc3 2017/03/02 02:04

    저런 할배들을 이르러 인지부조화의 단계를 넘어서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이거든요. 예를 들어 김대중 정부 시절에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들을 구제해줬거든요.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중배상 금지 이딴 게 있어서 (군경에는 이중으로 배상금지) 졸라 그 사람들이 고달팠는데 김대중 욕을 엄청나게 하고 다녔죠. ㅋㅋㅋㅋ 박정희 시대에 두들겨 맞고 돈 빼앗긴 사람들이 그 시절이 좋은 줄 알아요. 할말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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